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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han Academy Kids - 최고의 유아 교육 App (feat.영어)
    通古今之變/斅學半 2020. 7. 29. 16:27

     

    원래는 조카에게 디지털 기기를 통한 시청각에 노출시킬 생각이 별로 없었다. 책도 다 목소리로 읽어주고, 영상은 안 보여주고, 세상 만물을 직접 조물딱 만져보고, 온도를 느끼고, 냄새 맡게 하고 싶었다. 식당에서 평화롭게 식사를 하기 위해 아이들을 디지털 기기에 맡겨놓는 어른들이 마뜩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초였나 아이패드에 칸 아카데미를 깔려고 하는데, 칸 아카데미 키즈(Khan Academy Kids)가 같이 검색된 것이다(무료에 광고도 없다!). 호기심에 깔아봤는데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오고 꽤 좋은 프로그램을 갖춘 데다가 구독 등의 허들도 없이 그대로 다 무료이다. 

    안 그래도 핸드폰과 컴퓨터와 탭 등에 관심이 있어서 호시탐탐 노리는 조카 유나에게 해볼테냐고 내밀어봤다. 당시가 약 30개월 되던 때였다. 영어와 기계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유나는 바로 앱에 빠져들었다.

    이 앱에는 5명의 캐릭터가 나온다. 코끼리 Ollo, 너구리 Reya, 여우 Sandy, 정체를 알 수 없는 새 Peck, 그리고 선생님 역할을 하는 곰 Kodi. 일정 단계를 마치면 이 캐릭터들에게 각자의 특성에 맞는 선물을 줄 수 있는데, 유나가 이걸 너무 좋아한다. 본인이 선물 받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들이 받는 것인데 전율을 하며 즐거워한다. 그래서 매번 칸 아카데미 키즈를 구동하기 전에 유나에게 물어본다. 오늘은 선물 몇 개 줄 거야? 그러면 유나는 항상 너무 신나는 표정으로 두 개라고 답한다. 처음에는 더 하고 싶어 했지만, 매번 2개로 제한했더니 이제는 선물 두 개만 주고 본인이 버튼을 눌러서 앱을 닫는다. 

    선생님인 코디가 영어로 하는 말을 못 알아들을 때도 있고, 내용을 이해 못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내가 옆에서 계속 같이 들여다보면서 설명해줬다. 초반에는 답을 맞히면 몸을 전율하며 좋아하고, 틀리면 너무 놀라서 급 쭈굴해져서 다음 문제는 나보고 맞히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부터 코디의 인스트럭션도 척척 알아듣고, 여러 번 나오는 말들은 같이 따라하기도 하고, 코디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도 곧잘 한다. 너무 쉬운 것 같아서 유나가 만 3세가 되는 생일날에 만 4세로 나이를 변경했는데 별 무리 없이 따라간다. 다만 Reading 부분은 속도가 너무 빠르고 파닉스가 주라 내용도 흥미롭지는 않은지 좀 지루해한다.

    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날 보더니 "이모, 코디 할까?" 라고 웃으며 물어본다. 주말이면 친가나 자기 집에 있고 우리 집에는 안 오는데, 굳이 이모에게 편지를 썼다며 외가를 방문한다. 오자마자 내 손에 꾸깃꾸깃 접은 편지를 쥐어주고는 손을 잡아 방으로 이끌며, "이모 코디 하러 갈까?"라고 묻는다. 

    교육용 어플로 재미도 있고, 무료에, 광고도 없으며 영어까지 되는 전설적인 app이 있냐고 그대 묻는다면 내 손가락을 들어 Khan Academy Kids를 가리키리라. 

     

    p.s.

    만날 같이 하다가 cool beans라는 예스러운 감탄사도 알게 되었다.

    자매품 cool bananas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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