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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드] <운석전(芸汐传), 2018> 잡설
    오덕기(五德記)/中 2021. 12. 7. 12:42

    <여의방비>를 무한 스킵으로 다 본 후, 오로지 장철한을 보기 위하여 그가 목석으로 불꽃 활약했다는 <운석전>에 도전하였다. 초반에는 <여의방비>와 같이 봐서 약간 캐릭터 설정이 헷갈렸다. <운석전>에서는 황숙인 왕야 용비야이고, <여의방비>에서는 황자인 왕야 서진이다. 성격이나 능력도 비슷하고 머리 스타일도 비슷해서 계속 잠깐 저게 누구지? 아 황숙 황숙 이러면서 봤다. 

    처음에는 장철한의 복붙 표정, 더 심각한 잔뜩 굳어 있는 말뚝같은 상체 자세가 좀 힘들었다. 그러다가 20편 정도부터 얼굴 표정은 좀 풀리는데 몸에는 아직 힘이 들어가 있다. 게다가 장철한의 어깨를 강조한 의상이 이런 자세가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역효과를 낸 것 같다. 그리고 원래 용비야가 목석이다. 목석이라 목석으로 연기한 것뿐이다. 어찌 되었건 20편 이후부터 장철한의 연기는 볼만하다. 문제는 20편부터 내용이 산으로 간다는 것일 뿐. 성우 연기는 상대적인 것이겠지만 <여의방비>와 같은 성우가 배음 했음에도 <운석전>에서 더 감정의 진폭이 크다.  

    내 눈에는 국정의는 <운석전>에서 더 예쁘게 나오고, 장철한은 <운석전>에서는 얼굴 살이 너무 없어서 <여의방비>에서 더 예쁘게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운석전>에서 이렇게 안 어울리는데(주로 장철한 때문) 어떻게 <여의방비>에서 또 커플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와는 별도로 <여의방비>에 나와서 눈에 익었던 배우들이 총출동해서 반가웠다. 처음 보는 배우 중에서 녕정 역을 맡은 배우 SNH48의 임사의는 몸매가 하늘하늘한 것이 너무 예뻤다. 다만 입꼬리가 쳐져서 약간 울상. 그래도 녕정과 당리의 러브라인은 좀 귀여웠다. 서브남인 고칠소역의 미열을 보고 저 만수르 호가(후거)같은 사람은 누구지 했는데 찾아보니 위구르 사람이라 바로 이해했다. 외모가 눈에 띈 배우는 황제 역을 맡은 호병. 키가 190 정도 되던데 서늘하면서 난폭한 황제 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장철한은 가뜩이나 몸통이 작은데, 이 풍채 좋은 황제 옆에 서면 꼬꼬마 미가 물씬 풍긴다. 그야말로 설레는 피지컬 차이는 남녀주연보다 이쪽이랄까. ㅋㅋㅋ 황자들은 보통 키인데, 공주는 또 부황을 닮아서 장신. 공주와 함께 있으면 다른 여자들이 다들 꼬꼬마가 될 뿐이고. 

    꼬꼬마 장철한과 풍채 좋은 황제

    재미가 없어서 집중 못하고 딴짓하면서 보는데 별안간 황숙 응디가 똬다하고 등장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야말로 빵 터짐. 게다가 느끼한 눈빛으로 하복부를 훑어보는 황제는 덤. 예기치 못한 남자 상체 탈의도 싫어하는데 이건 뭐. 목욕할 때 등장하던 장철한의 타잔 모자이크도 좀 오그라들었다.

    <운석전>을 보면서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다들 침 맞는데 두려움이 없어야겠구나 생각했다. 한번도 침을 맞아본 적이 없는 나는 약간 부담스러워하며 시청. 그런데 팔찌는 뭔데 자꾸 이상한 곳으로 한운석을 안내하는 걸까. 갑자기 모션 인식 컨트롤러가 작렬하는 미래 세계 CG도 우스꽝스러웠다. 처절한 전투 장면은 멋있긴 한데 그전에 대군 CG는 자석 주위에 철가루가 모이는 수준이었다. 여주인공이 독 전문이라 독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맹독, 극독이라는 독인데, 당하고 나면 바로 죽지들 않고 아주 오래 버텨서 매번 한운석이 출동해서 고쳐준다. 로맨스 드라마라 어쩔 수 없지만 <여의방비>에서도 그렇고 결혼을 했는데 다들 원방을 안 한다. 본격 왕야들 짐승만도 못한 놈들 만들기 드라마. 

    결말도 이상하고, 감정선도 이상했던 드라마인데, 오로지 장철한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달렸다. 심히 상한 눈을 위하여 다시 <산하령> 복습 중.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