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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니터+블루투스 스피커+Tivo Stream 4K 조합
    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현대인 2022. 1. 21. 13:41

     

    안드로이드 tv 박스 하나 사서 집에 있는 물건 재활용 하기.

    집에 마침 모니터가 하나 굴러다니게 되었다. 원래 쓰던 모니터 화면이 푸르게 변해서 급히 다른 모니터를 샀는데, 알고 보니 케이블 문제였다. 하여 새로 산 모니터는 그냥 방치되었다. 평소 랩탑만 사용하는 데다가 구조적으로 모니터암 설치가 불가능한 책상 때문에 무슨 좋은 방도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방에 놓고 어설프게나마 스마트 TV 대용으로 써보기로 했다. 

    집에 있는 TV에는 각각 샤오미 미박스 S(Mi Box S)와 미스틱(Mi Tv Stick)이 연결 되어있다. 처음에는 미스틱이 크기도 작고, 성능 면에서 미박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미스틱을 구입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사이에 가격이 두 세 배 정도 올라서 포기하고, 한 때 붐이 일었던 Tivo Stream 4K를 우주패스 쿠폰 조합으로 11번가 아마존에서 3만 원이 안 되게 구입하였다. 

    쪼꼬미 tivo stream 4k. 크기는 미tv스틱 2배 정도 되는 듯.

    일주일 정도 기다리니 비루한 패키지가 도착. 신나서 모니터에 연결. 110v 전원은 치워버리고, 기존에 있는 멀티 전원 허브에 연결. 간단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거치고, tivo 계정 가입은 예전에 살던 미국 집 주소(아무 미국 주소로 해도 된다) 넣어주고. 핸드폰 구글앱을 이용해 기기 등록해주니 손쉽게 설정 완료.

    기본으로 깔려있는 괴상한 앱들이 꽤 많다. 개발자모드로 들어가서 USB 디버깅 허용 설정 및 Tivo Stream앱부터 시작해서 구글 플레이 게임, 구글 플레이 무비, IMDB TV, Prime Video, Sling TV 등 온갖 외국 OTT 앱들은 '사용 중지'로 설정하였다(Tivo Stream은 개발자 모드로 들어가야지만 사용 중지 설정이 가능함). 이 중 Tivo Stream 앱은 미국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는데, 무료이고 다양한 채널을 구비해서 관심 있으면 내버려두어도 될 것 같다. 다만, 이게 너무 리모컨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서 이 앱을 시동하는 버튼을 실수로 누를 때가 많아서 나는 사용 중지 설정해버렸다. (리모컨 매핑도 할 수 있는데 귀찮고 오류도 있다고 하여 포기).

    해당 기기에는 외부기기 연결용 C type 단자가 있어서 USB 허브를 연결했는데, 여기에 HDMI 단자를 연결해서 다른 기기를 연결하면 도통 인식을 못한다. usb drive도 두 개 이상 꽂으면 인식을 잘 못해서 체크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내 모니터는 스피커가 되지 않고 별도 단자도 존재하지 않아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tivo stream 4k에 연결하였다. 처음에는 집에 굴러다니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들(예를 들어 스타벅스 싱잉랜턴 ㅋㅋㅋㅋ)을 연결하였는데, 리모컨 등으로 소리 조절이 불가능하고, 기기 종료 후에 다시 연결할 때마다 제일 큰 소리로 셋업이 되어서 엄청 놀랐다. 그러다가 문득 부르지도 않았는데 대답하거나 날씨 정도만 알려주는 무쓸모 한 AI 스피커인 기가지니 버디(GIga Genie Buddy)에 연결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륨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도 없고, 소리 조절은 "기가 지니 소리 크게"라고 명령하며 조절 ㅋㅋㅋㅋㅋ. 대만족 중이다. 

     

    또한 리모컨의 전원 종료 버튼도 작동을 안 하는데(이쯤되면 작동하는 것이 뭐인지 궁금한 리모컨), 이것은 리모컨의 구글 버튼을 누르고 "전원 종료"라고 명령하면 종료된다. tivo stream을 TV의 USB 충전 단자에 연결하면 TV를 켜고 끌 때마다 저절로 기기의 전원이 on/off 되겠지만 난 모니터니까. 그래서, 잠 들기 전에 본의 아니게 엄청 부드러운 목소리로 리모컨에게 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tivo에 내가 깐 앱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구독형 Ott서비스로 Netflix, Watcha, Disney+, Wavve, IQiYi를 설치했다. 이것만으로도 구독 서비스를 엄청 많이 이용하는 것 같은데 여기에 tving, seezn, 유튜브 프리미엄까지 사용한다. iqiyi는 구독하지는 않고 무료 방송만 보는 정도. Tving도 깔았다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으로 시청하다 보니 안드로이드 TV 앱에서는 해당 VOD 시청이 불가능해서 chromecast 송출용으로만 보려고 지워버렸다. 

    유튜브는 프리미엄을 써서 별도의 앱을 안 썼는데(이를테면 유튜브 밴스드 같은 것), 가끔 유튜브 시청 중에 블루투스 스피커와 싱크가 안 맞거나 엄청 느려져서 찾아보니 유튜브 앱을 지우고 SmartTuveNext를 깔면 이런 문제가 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SmartTuveNext도 깔았는데 신기하게도 원래 유튜브 앱의 딜레이 현상도 사라졌다.

    브라우저는 Odin Browser로. 안드로이드 TV로 인터넷 서핑할 일은 없지만, 웹에서만 제공하는 영상을 시청할 때 가끔 필요하다

    파일이나 apk 관리는 TV File Commander를 사용한다.

    smb, 로컬 네트워크나 ftp 영상 시청용으로는 MX플레이어와 VLC를 깔았다. 인터페이스는 VLC가 편리한데, NAS에서 용량이 큰 영상을 스트리밍 할 때 자꾸 딜레이가 생겨서 울며 겨자 먹기로 90년대 수준의 UI를 보여주는(세상에 폴더 즐겨찾기조차 제공하지 않다니!) MX 플레이어를 이용한다. MX 플레이어는 앱 자체 내에서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나마 장점이라면 장점. 

    기타 Kodi, Plex는 깔기만 하고 설정조차 하지 않았다. 예전에 처음 미박스 들일 때는 Kodi를 꽤 썼는데, 지금은 차고 넘치는 OTT 서비스에 냉궁으로 쫓겨난 후궁 신세.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