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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lla dies sine linea_월요병
    What am I doing? 2025. 8. 3. 21:19

    월요병

    우리나라에는 흔히 월요병이라고 부르는 증세가 있다. 영어로는 '일요일 밤의 우울(Sunday Night Blues)', 일본어로는 '사자에상 증후군(サザエさん症候群)', 중국어로는 '월요일 종합증(星期一综合症)' 등이 유사한 표현으로 달콤하고 짧은 주말과 여지없이 찾아오는 월요일의 부담감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말이 거의 돼지국밥 수준의 직관적인 표현이라면, 중국어도 비슷하고, 영어는 약간의 감성적인 표현이고, 일본은 일요일 저녁에 끝나는 국민 애니메이션과 함께 찾아오는 허탈함의 표현, 즉 문화상징적인 표현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려 일요일 아침부터 주말은 얼마 남지 않았고, 집에서 해야 할 일은 많았던 한 내향인의 마음을 하루 종일 옥죄었던 병증을 언급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환점

    최근 변화가 정말 많았다. 일단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이직을 했고, 대학원을 가기로 했다. 한때 프로이직러로 이름을 떨치긴 했지만, 이번 회사에는 나름 거의 2년 가까이 다니면서 꽤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 다니라면 못 다닐 것도 없었지만, 점점 안 좋아지는 복지수준과 늘어나는 부조리함에 정이 날로 떨어지고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운이 좋게 이 쪽 분야에서는 꽤 규모가 큰 새 회사로 이직하기는 했지만, 이곳 특유의 내부경쟁체제, 그리고 내게 떨어지는 과도한 기대감에 약간 부담감이 크다. 그래서 월요병도 더 크게 오는 듯. 게다가 해외에서 박사과정을 하다가 뛰쳐나온 후 다시는 학계에 돌아갈 생각이 없을 줄 알았는데, 10년이 지나니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작년부터 크게 자리 잡았고, 결국 전공분야를 바꿔서 박사과정에 들어가게 되었다. 타교로의 진학이라 여기에도 적응해야 할 것 같고 분야도 달라서 기대감과 걱정이 교차하지만, 그래도 더 큰 것은 기대감. 이제부터 나의 삶은 최근 몇 년 동안의 내 삶과는 다르겠지.

    그래서 또다시 Obsidian

    새로운 분야를 전공하려니 아이디어를 조직화해야한다는 생각이 또다시 머리를 사로잡았다. 사로잡다 못해 집착 수준이었고, 입사 초기의 하릴없이 둥 뜨는 시간 동안 구석자리에 앉아 하루 종일 옵시디언과 씨름을 했다. 매번 하다가 말았던 초기 설정부터, 이를 조직하기 위한 철학적 기초까지 다시금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는 중이다. 기존에 노션에 쌓아놓았던 자료들을 마이그레이션 했지만, 매일 쓰던 일기와 식단은 계속 노션에 작성할 생각이고, 나머지 아이디어 조직화만 옵시디언에서 할 생각이다. 옵시디언을 하자니 예전에 공부했던 코딩 언어들이 새록새록 기억나고, 안 쓰다 보니 다 잊어서 희끄무레해졌지만 뭐든 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집착하듯 옵시디언을 작성할 일만 남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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