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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일단락What am I doing? 2024. 11. 27. 23:16
21일 동안 매일 블로그에 글쓰기. 오블완 챌린지 힘들었는데 오늘로 마지막이다. 이제는 그 동안 밖으로 내놓은 글들을 좀 정리하고 다듬어야 할 때인 듯. 그래도 열심히 한 나 칭찬해.
1. 친밀도
블로그 곳곳에서도 논어에 대한 애정을 누차 드러냈는데, 오늘도 또다시 논어 타임
子曰(자왈) 晏平仲(안평중)은 善與人交(선여인교)로다 久而敬之(구이경지)온여.
(공자가 말하였다. “안평중은 사람과 사귐이 훌륭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상대를 공경했다.)
요즘 회사 사람들과 격의없이 친하게 지내다보니, 가끔 스스로 삼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공경하는 마음은 그래도 항상 품고 있는데, 표현이 너무 격식 없이 나간다고 해야 하나.
가끔 단 둘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상대와의 친밀도를 다른 이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무례함이 터져나오는 경우가 있다. 남이 나한테 그럴 때도 있고, 내가 남한테 그럴 때도 있고.
안평중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데 아무 문제 없었지만, 나는 이를 타계할 방법이 없다.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수밖에. 잠깐 척을 지고 멀리 하기 위해 노력하면 다시금 공경의 거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오늘도 실패했고.2. 발음이 뭐시 중한데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 스스로가 애매모호함에 대한 관용성이 떨어져서 상대의 발음이나 억양이 보통에서 많이 벗어나면 잘 못 알아듣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때의 발음은 한국어까지 모두 포괄해서 하는 말이다. 나는 한국어 발음에도 굉장히 예민해서, 사투리나 틀린 발음에 신경쓰여하고 스스로도 발음이 틀렸음을 알면 고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선릉역 발음을 설릉역으로 발음한다거나 등등.
친구가 요즘 중국어 공부를 하는데, 선생님이 발음이 좋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친구는 좋은 귀와 좋은 구강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입안과 성대 전체를 활용하여 발음하는 편이다. 나는 이 친구가 중국어에 입문하는 초반에 중국어 발음과 유창성을 함께 고민하였고 지금도 고민 중인데, 어떻게 해야 좋은 발음으로 유창하게 중국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력은 계속 된다.
아랍어는 모음발음을 표기하지 않아서, 지역마다 발음에 차이가 날 때가 있는데, 쿠란만은 신의 말을 전하는 것이기에 모음 표시를 엄청 철저하게 해놨다. 즉 정확한 발음이란 어떠한 경우에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시리아의 성가대는 아직도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말했다는 아람어를 사용해서 성가를 부른다. 신의 뜻을 그 발음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나는 종종 중국어 한시를 읊으면서, 스스로 그 운율과 소리에 취할 때가 있다. 한시를 중국어로 읊으면 입에서 도는 맛이 있다고나 할까나. 그러나 그 시대 그 사람이 나와 똑같은 음조로 이 시를 읊었을까 묻는다면 그렇지 못하다. 언어는 점차 발음하기 쉽게 바뀌고, 간단하게 바꾼 병음 발음 표기법이 점차 정식 발음으로 고정되는 현상이 있다. 대충 설명하자면 hui의 발음이 원래는 hwei(후웨이)인데, 표기를 hui로 하면서 후이로 발음되는 젊은이들이 꽤 있는 것처럼 말이다.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한어병음에 의한 발음 변화가 최근의 것이라면, 옛날의 중국어 발음은 오히려 송대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발음하는 한자음과 같았다고 한다. 어쩌면 내가 초사나 한시를 우리나라 한자 발음으로 하는 게 더 그 당시의 정취를 살려서 읽는 것일지도.
이상 중국어/중국문학 비전공자가 자료도 찾지 않고 직관적으로 아무 말이나 해본다(사실 마이너로 했는데 음운론은 정말 핵노잼이라 드롭했다). 나중에 자료 찾아서 보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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