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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쿠] '노가쿠: 노와 교겐' 국립극장 9월 20일(토) 3시 공연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25. 9. 22. 16:11
저번 주 주말에는 월극을 구경하고 이번 주 주말에는 노가쿠를 관람.
한국, 중국, 일본의 창극 공연을 올리면서 세계음악극 축제라고 이르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에게서 미국 혹은 서구의 패기가 느껴진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꼴랑 캐나다와 미국 참가하는데 월드시리즈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유럽 몇 개국 참전했는데 세계 1차 대전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렇고. 하여튼 중국, 한국, 일본 참가했으니 명실상부 "세계 음악극"이다.

노가쿠 공연은 총 3번 하는데, 사흘의 공연 프로그램이 다 다르다. 원래 일본의 노가쿠 공연처럼 노오-쿄겐-노오-쿄겐으로 편성되다보니, 첫째 날은 노오-쿄겐-노오, 둘째 날 3시는 쿄겐-노오, 둘째 날 7시는 쿄겐-노오로 끝이 난다. 그리하여 나는 시간이 잘 맞았던 둘째 날 3시 공연을 보게 되었다. 쿄겐은 시미즈(샘물), 노오는 하고로모(날개 옷)로 공연 시간이 가장 짧았고,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다.

쿄겐은 유쾌한 한 판의 꽁트였다. 다도회를 하니 어느 샘물에서 물을 떠 오라는 주인의 엄명에 하인이 도깨비를 만나서 물병을 잃고 왔다고 하고, 그 말을 못 믿은 주인이 직접 샘물에 가니 하인이 도깨비 탈을 쓰고 주인을 놀래키고, 처음에는 꼼짝 못 하던 주인이 아무리 봐도 하인이 그 도깨비인 것 같아서 다시 그 샘물로 찾아가고 결국 하인이 정체를 들키는 그런 얘기이다. 사실 쿄겐은 노무라 만사이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야 처음 직접 보게 되었다. 실제로 보니 배우들의 에너지가 관객한테 잘 전달되고, 실제로도 정말 웃기다. 주인공을 맡으신 오가사와라 타다시 선생은 목청이 그냥.
노오에 대해서는 가기 전에 글 하나를 봤는데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었으니 바로,
" 졸리시면 분위기를 느끼며 주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단, 후반의 클라이맥스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
이다. 확실히 졸립긴 졸린가 보다. 나 반드시 졸겠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나 선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출 때, 졸음과의 사투를 벌였다.
https://noh-theater.jp/ko/basics_of_Noh/point
노가쿠 감상 포인트 | 노가쿠 초심자 분들께 | 이시카와 현립 노가쿠도 | 石川県立能楽堂
●미리 줄거리를 이해해 두면, 무대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노에서 쓰는 말은 현대어가 아닙니다. 또한 일부러 적은 움직임과 소리로 감정 등을 표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
noh-theater.jp
노오 같은 경우는 미리 내용을 알아 두고 가면 감상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열심히 읽었는데 하고로모의 내용은 간단하다.
미호의 마쓰바라에서 어부가 선녀의 날개옷을 발견합니다. 돌려달라는 선녀(시테)에게 어부는 춤을 보여주면 옷을 돌려주겠노라고 대답합니다. 날개옷을 입은 선녀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우아하고 아름다운 춤을 춥니다. 그리고 지상에 수많은 보물을 뿌리면서 천상으로 돌아갔습니다.(출처:https://www2.ntj.jac.go.jp/unesco/noh/ko/play/noh4.html)
그래서 이게 줄거리의 앞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이게 정말 내용의 다였다. 선녀는 정말 아름다운(?) 춤을 추고 천상으로 돌아가버렸다.
노오는 무대에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해서, 하야시(연주단), 지우타이(합창단)가 등장하고, 소품이 등장하고, 그 이후에 배역이 등장한다. 한바탕의 졸음과 클라이맥스가 지나가고 나면 그대로 퇴장. 굉장히 절제된 동작과 창법이 주를 이루고, 하야시의 구음과 연주가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월극과는 달리 자막이 무대 상단에 위치해 있어서 극에 몰입해서 보기 좋았다. 쿄겐은 ~~고자르 정도로 어미를 처리하는 것을 제외하면 알아들을만한 대사였는데, 노오는 대사가 무지 어려워서 그냥 아예 미지의 언어를 하는 느낌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의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정말 즐거웠다.

이번 달에만 국립극장을 세 번을 갔는데, 잠시 참다가 11월에 또 가야겠다.
앞으로도 이런 외국의 전통 공연을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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