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간직해온 많은 꿈들이 허공에 뜬 구름처럼 허튼 것일까 지금까지 쌓아올린 많은 것들이 무너지는 모래성일까 세상이 아무리 많이 변했다해도 변하지 않은 것은 남아있다네 지금 너는 아직도 우리 곁에 없지만 네가 필요한 곳은 다른 곳이 아닌걸 또 다시 네 이름을 부른다 타는 목마름으로 이제는 남의 것이 되어버린 네이름 빼앗긴 너를 되찾기 위해 간절한 가슴으로 너를 부른다
함께가자 이 길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 속에 동지 모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동지의 손 맞잡고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 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 주자 해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동지를 위하여
1.그대 가는 산너머로 빛나던 새벽별도 어두운 뒷골목에 숨죽이던 흐느낌도 피투성이 비구름 되어 진달래 타는 언덕되어 머물수 없는 그리움으로 살아오는 동지여
2.휘날리던 그 깃발은 가슴 동여맨 영혼이었소 치던 바람 그 함성은 검푸른 칼날이었소 우리 지금 여기에 발걸음 새로운데 머물수 없는 그리움으로 살아오는 동지여
3.황토굽이 먹구름도 굽이치던 그 물결도 살아오는 동지의 새 여명의 눈빛으로 간다 터진 물줄기로 간다 해방의 거리로 머물 수 없는 그리움으로 살아오는 동지여
사계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구름 솜구름 탐스러운 애기구름 짧은 사쓰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 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 하늘엔 별들이 밤새 빛나고~~
찬바람 소슬바람 산너머 부는 바람 간밤에 편지 한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반복)
솔아 솔아 우리 솔아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속에 사무쳐 우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되는 참세상 자유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 가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장산곶매
우리는 저렇게 날아야 해 푸른 창공 저 높은 곳에서 가장 멀리 내다보며 날아갈 줄 알아야해
우리는 저렇게 싸워야 해 부리질을하며 발톱을 벼리며 단 한번의 싸움을 위해 준비할 줄 알아야 해
벼랑 끝 낙락장송 위에 애써 자신의 둥지를 짓지만 싸움을 앞두고선 그 모둘 부수고 모든걸 버리고 싸워야해
내 가슴에 사는 매가 이젠 오랜 잠을 깬다 잊었던 나의 매가 날개를 퍼덕인다 안락과 일상의 둥지를 부수고 눈빛은 천리를 꿰뚫고 이 세상을 누른다
날아라 장산곶매 바다를 건너고 산맥을 훨 넘어 싸워라 장산곶매 널 믿고 기다리는 민중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