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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sus Christ Superstar (1973) 영화판
    오덕기(五德記)/美 2008. 6. 12. 00:10
    Andrew Lloyd Webber의 대표작 중에서 The Phantom of the Opera를 제외한 Evita, Cats, Jesus Christ Superstar를 봤는데 그 중에서도 Jesus Christ Superstar는 뭐랄까, by far the best for me.

    최고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오페라의 유령도 음반으로는 여러 번 들어 봤기 때문에 내 장담하기를, 적어도 음악적 측면에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그의 작품 중 최고이고, 아마 전체 뮤지컬 중에서도 이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찾을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기타 재미라거나 무대 연출은 논외로 하고)

    이 뮤지컬을 본 것이 부활절 기간이었는지, 크리스마스 쯤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당시 분위기 자체가 종교적이었고, 이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도 무슨 교회 부흥회나, Passion of Christ라는 영화를 보러 온 신자들 같았다.  아직도 인상적이다. 예수가 버럭! 등장할 때 사람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 그들은 정말 제 눈 앞에 구세주가 나타난듯 그를 반겼고 예수가 고통을 당하면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다.

    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서 노래를 부를 때는 나도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나야 원래 공연 같은 거 보면서 찔찔 짜는게 특기인 사람이니까... (cats 볼 때는 처음에 고양이들이 객석 주변에 나타나는 것 보고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_-;)

    이 뮤지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물론 유다역을 맡은 흑인 가수도 노래를 끝내주게 잘했지만) 예수 역을 맡았던 Ted Neeley 였다. 처음에는 늙은 얼굴에 늙은 목소리 때문에 '내가 상상한 예수와 너무 달라!' 하며 괴리감에 시달렸지만 Gethsemane를 부를 때의 그 천장이 터질 듯한 가창력에 진짜 기절할 뻔 했다. He literally brought down the house! 내게 있어서는 그가 진정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아마 Ted Neeley가 공연한 JSC를 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아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이리하여 이 뮤지컬에 완전 빠지게 된 나는 매일 가사집 들고 이 노래를 쳐 불러서 주위 사람들을 괴롭게 했다. 특히 우리 아부지 많이 시달리셨다. ㅋㅋ 동영상 따온 부분은 내가 이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노래들이다.  Youtube에 있는 Ted Neeley의 뮤지컬 동영상은 내가 직접 본 그 감동의 반의 반도 못 주지만 다행히 그 분 젊은 시절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분하여 찍은 오리지날 영화가 있어 올려 본다.




    HEAVEN ON THEIR MINDS
    유다가 나와서 처음 부르는 노래 - 유다 콘서트의 서막을 올린다. 이 사람 반골 기질이 참 마음에 들었다. 원래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이 뮤지컬 제목을 Jesus Christ Superstar가 아닌 Judas Iscariot Superstar로 지으려고 했었다는 데. 이 뮤지컬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유다.



    WHAT'S THE BUZZ / STRANGE THINGS MYSTIFYING
    What's the Buzz tell me what's happening 이라는 후렴이 입 안을 맴돈다.



    EVERYTHING'S ALRIGHT
    뮤지컬 전체에서 내가 Gethsemane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노래. 예수와 유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을 때 그녀는 계속 속삭인다. Everything's alright라고.



    HOSANNA
    호산나 헤이 산나 산나 산나 호~ 산나 헤이 산나 호산나~ 예수여, 나를 위해 죽어 줄 수 있나요?



    SIMON ZEALOTES
    뮤지컬을 보던 관객들은 simon zealotes!



    THE TEMPLE
    Get out! 예수님 포스 만땅!



    I DON'T KNOW HOW TO LOVE HIM
    이 뮤지컬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 난 마리아가 부르는 이 노래보다, 유다가 후에 괴로워 하며 부르던 것이 뇌리에 남는다.



    THE LAST SUPPER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뮤지컬에서 표현해 낸 미장센. 긴장감 고조



    I ONLY WANT TO SAY (GETHSEMANE)
    절규! 절규! 그 어디에나 있다는 대갈통을 보여줘~!



    SUPERSTAR
    Jesus Christ Superstar~ 사람들이 말하는 그가 당신이라고 생각하나요?



    2부에 있는 노래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  처음부터 superstar까지 너무 적나라한 가사들을 써서 미안한지 물타기 하는 느낌이 강한지라. ㅋㅋ

    어쨌든 Ted Neeley가 공연하는 Jesus Christ Superstar을 본 것은 내게는 행운!

    그냥 가기 아쉬워서 보너스로 겟세마네를 부르는 Ted Neeley의 Farewell 공연 장면. 이미 예순이 넘었지만, 영화에 나왔을 때보다 노래는 더 잘하시는 듯.
     
    다시 보니 또 눈물이...흑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