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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보라, 김밥, 그리고 소오강호
    What am I doing? 2009. 2. 20. 14:08

    1. 눈보라

    며칠 날씨가 따뜻해지고, 아주 잠깐이지만 에어컨을 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오늘 아침에 창밖을 보니 눈보라가 휘몰아 친다. 이곳 날씨는 워낙 변화무쌍이라서 눈보라가 치다가도 곧 햇빛이 비추길래. 음...괜찮아지려나 했으나...

    학교 갔다가 와서 집에서 노닥거리다가 저녁에 다시 내다본 창밖에는 눈에 푹 덮혀있는 내 차. ㅠ.ㅠ
    아... 눈 치워야 하나... 초코 아이스크림 사러 나가고 싶었는데 나가기는 틀린 것 같다.
    (요즘 미국 경제가 너무 안 좋아서 눈도 제때 제때 못 치운다. -_-)

    이번 주말에 호수 영향으로 계속 눈이 온다고 하는데 이쯤되면 기대하는 것은 눈이 너무 많이와서 학교 문 닫는 거... 그런데 생각해보니 월요일에 수업을 못하면 수요일에 봐야할 중간고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이번만은 수업이 취소되면 안 된다.

    하여튼 crazy weather. 너무 마음에 든다. 집에 식량만 있다면 -_-; 캬캬

    2. 김밥

    미국에 와서 손이 많이 가는 한국 음식을 먹기 어려운 편이다. 게다가 위생정신은 날이 갈수록 더욱 투철해져서 마켓 같은 곳에서 파는 김밥 같은 것은 도저히 못 먹겠다. 그래서 몇 년만인지 모르겠지만 김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김밥을 쌌는데!

    난, 위생적인 김밥 먹고 싶었을 뿐이고, 재료 준비하는 데 너무 시간 오래 걸리고, 단무지 사러 한인마켓 갔더니 내가 열라 싫어하는 미국 한인 상표 "아씨표" 단무지만 있을 뿐이고, 결국 단무지 없이 계란+고기볶음+오이+당근 이렇게 해서 김밥 싸 먹었다. 처음 해보는 거라 김밥 옆구리 다 터지고, 썰기도 어렵고, 맛은 내가 했으니 맛있었지만 손이 너무 많이 가서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튼 미국 와서 느는 건 요리실력 뿐

    3. 소오강호

    아부지한테 보내드리려고 무협드라마 중 가장 좋았다는 평을 받은 소오강호 2001과 연성결 2003을 구했다.
    아빠한테 보내드리기 전에 나도 좀 보겠다며 소오강호 2001을 보고 있는데, 확실히 토할 만큼 재미없었던 신사조영웅전 2008에 비하면 구성도 탄탄하고 무술 장면도 훠얼~씬 멋진데 예전만큼 김용월드 무협드라마에는 몰입을 못하겠다.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김용월드 무협에 빠져서 나도 그 세계관에 기대어 무협지를 쓰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무림정파와 사파 나오고, 무림비급가지고 싸우고, 검술이나 무공 하나 익혀서 순식간에 초고수 되는 김용식 무협지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식 환타지이자,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무협지니까 당연히 비현실적이겠지만... 내 상상력의 결핍이라거나 감수성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애니메이션 보면서 헤헤거리는 내가 그럴리도 없고..뭐...그렇다고)

    게다가 김용, 알고보면 일본 만화에 나오는 남성 하렘물의 시초이다. 아니 왜 이렇게 그지같은 주인공들이 수많은 여자들과 정분이 나냐고~!!! (뭐 남성 하렘물의 시초라 하면 역시 겐지이야기이겠지만 ㅋㅋ) 영호충은 그래도 멋진줄 알았는데 오지랖 장난 아니게 넓고 비구니 마음까지 휘어잡았다. (보아하니 마교 성고도 영호충에게 넘어갈 듯 -_-)
    그리고 소오강호 엔딩 테마. 나올 때마다 흠칫 놀랜다 -_-

    난 그냥 와호장룡 같은 무협드라마가 더 취향에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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