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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드] 칠협오의, 처음 접한 무협드라마
    오덕기(五德記)/中 2009. 2. 26. 17:13
    무협 드라마를 볼 때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바로 칠협오의.  처음으로 본 인상깊은 무협드라마라서 그런가.  생각난 김에 검색하다가 푸하하하 웃고 말았다.

    무려 백옥당과 전조라니... -_-; 동인의 마수는 여기까지 뻗어있었다. (하긴 손책과 주유까지 있는거 보고 탄복하고 말았다. 동인녀에게 대륙판 삼국지를 권하는 바이다.)


    만나면 견원지간마냥 싸우는 주제에, 가끔 저런 대사도 날려주니 어찌 부녀자(腐女子)들이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어쨌건간에, 칠협오의는 내가 이런거 전혀 모르던 순수생기무구깜찍천진난만한 시절에 접했던 것이니 이런 얘기는 잠깐 (아주 잠깐) 옆에 치워두고, 칠협오의의 여러 인물 중 내가 좋아했던 언니들 얘기나 해볼까 한다.

    1. 포공투법왕의 구양언니
    이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요괴라기 보다는 선녀급에 가까운 사람으로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중이다.



    내가 지옥에 가지 않으면 누가 지옥에 가느냐는 부처님 말씀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佛曰:我不入地狱,谁入地狱) 이게 또 매우 인상 깊었다.


    심은하 닮은 얼굴에 능력도 신통방통하고, 머리 스타일도 독특하고, 마음은 착하기 그지 없으니 그야말로 살아있는 부처였는데, 전조가 부상을 당하자 이를 고쳐주면서 오묘한 분위기도 풍기지만 수도자이기에 더 이상 진도를 빼지 않은 것이 천추의 한 -_-;

    야시꾸리한 노래와 함께 전조를 치료 할 때, 그 분 속살을 드러내줘서 개인적으로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응?) 

     간지폭발 등장장면.

    그간 별로 존재감 없던 포청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냈던 편으로 기억 날 듯.
    하여튼 구양언니 넘 멋져~


    2. 쌍주원의 소홍언니
    내가 진짜 진짜 좋아했던 언니는 소홍언니!!!
    칠협오의 여러 편 중에서 '쌍주원' 한 편에서 밖에 못 봤는데, 그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칠협오의의 모든 인물을 압도했었다. 이후 봐왔던 모든 무협지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검객이자, 내게 엄청난 영감을 준 캐릭터이다.

    검의 초식을 마치는 단계에서의 저 동작은 왼손투수의 역동적인 투구장면과 함께 내 머리에서 가장 자주 재생되는 영상이었다.(누가 뭐래도 난 야구팬 -_-)



    어린 내 눈에는 이만한 미인이 없었다. 영화배우 심혜진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쪼매 아쉬운 점은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거.
    친구인 노주아와 동갑이라고 나오는데 (그것도 스무살!)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의자매 지간이라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응 좀 안 된다. -_-)



    검이 소매에서 주르륵 흘러나오는 것과, 하얀 옷을 표표히 날린다는 점, 그리고 머리의 저 길쭉한 비녀가 얼마나 나를 설레게 했는지 모른다.




    게다가 친구인 노주아와의 우정은 한때 의리 빼면 시체였던 내 사춘기 시절의 감수성을 있는대로 자극했다. -_-;


    안타깝게도 백옥당과의 러브러브 모드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백옥당이 소홍이 죽을 때 얼굴 비빌 때는 웬지 느끼했다는 후문이...


    이 구양언니와 소홍언니의 공통점은 둘다 하얀 옷을 입었다는 거. 내가 하얀 옷 입은 무공고수에게 정신 못차리는 경향이 있긴 하다. 백옥당도 백의와 부채 그리고 하얀 검까지는 마음에 들었는데, 얼굴 너비가 내 마음에 담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_-;

    내가 이 두 언니를 아무리 좋아한다해도 울 은준이 오빠만 하겠으? ㅋㅋ
    동생은 초은준에게 미쳐있는 내게 항상 "왜 넓적둥이를 좋아하냐"며 핀잔을 주곤 했다.
    오랜만에 다시 칠협오의를 보니 자꾸 넓적둥이라는 말이 어른거려서 집중이 안 되는구나.
    아 결국 은준전조를 더 너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 백대협에게 넘겨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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