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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야 미래의 세리 팍? 골프 배우는 중.
    What am I doing? 2009. 5. 22. 09:50

    이게 웬 어울리지 않는 부르주아스러운 짓거리냐! 하겠지만, 미국은 골프하는 게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주위에 골프장도 널려 있을 뿐만 아니라 9홀 도는 데 카트 타지 않고 7달러 정도(학생증 제시시), 한국 돈으로 만원도 안 된다. 테니스 배우는 것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싼 김에 배우라는 부모님 성화도 있고 하여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첫 날은 퍼팅과 치핑 연습만 했는데 딱 농사짓는 기분이었다. 땡볕 아래 풀밭 위에서 기구 들고 구부정한 자세로 있으니 허리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재미 없다. 역시 골프는 내 취향이 아니다 구시렁 구시렁 거렸다.

    그런데 오늘은 드라이빙을 배웠는데 마음껏 스윙을 하니 짱!!! 상쾌하고 재밌는 것이다. 음화화화. 특히나 맞아서 멀리 날아갈 때의 기분은 진짜 좋다. 어찌 알았는지 선생님은 내가 멀리 날릴 때마다, how do you feel? 라고 느끼하게 멘트 날려주시고, 아는 영어 단어라고는 하나 밖에 없는 냥, 난 great, great만 남발하였다. 난 이미 자뻑모드, 역시 난 태극낭자, 골프계의 늦둥이, 세리 킴, 사고전서 소렌스탐, 부모님은 일찍 내게 골프를 안 시켜서 이 엄청난 재능을 몰라봤구나. 껄껄껄. 버뜨!! 겉으로는 동양인 답게 겸손 모드, 칭찬해도 thank you, come on, 하하 웃고 있었다. (물론 땅을 여러번 아주 세게 쳐서 손목이 무지하게 아프고, 헛스윙도 시도때도 없이 많이 했음은 부인하지 않겠다 -_-;)

    그러다가 선생님이 티샷 하는 거 보는데 장난이 아닌거다.(물론 선생님은 프로골퍼 -_-) 급겸손 모드, 저게 프로의 그것이구나. 기죽어 버렸다.ㅋㅋ 

    여전히 골프는 기구들고 하는 공놀이 중에서 가장 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난 공놀이, 특히 기구 들고 하는 공놀이는 다 좋아한다) 이왕 배우는 거 열심히 해서 한국 태극낭자의 위상을 드높이련다. (뭐래 -_-)

    이상 골프 배운지 이틀 된 사람의 일기 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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