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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의 ACE 배영수와 유감스러운 이모저모
    My beloved BASEBALL/잡설 2009. 8. 17. 06:01
    8월 16일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대구 경기 선발 투수, 양현종과 차우찬.
    그러나 어이없는 수비와 안타 홈런 등이 버무려지면서 6:1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차우찬은 3이닝을 못 버티고 강판되고 이어서 마운드에 올라선 선수는 배영수.

    예쁜 폼은 여전한데 선두 타자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줄줄이 홈런 안타 안타. 결국 아웃 하나 잡지 못하고 4실점을 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저 선수가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막강 현대 타선을 상대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했던 그란 말인가.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대포 군단 한화를 상대로 너덜너덜해진 팔꿈치를 부여잡고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나와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그 선수가 맞단 말인가.

    2007년 수술 후 제 기량을 찾지 못한 채 그야말로 얻어터지는 배영수를 보니 우리 팀 선수가 잘 쳐서 기쁘다기 보다는 짠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사실 연신 찔찔 짰다. -_-)

    아 정말 속상하다. ㅠ.ㅠ

    배영수의 구위 저하가 이리도 마음 아픈 것은 정민철이 오버랩 되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다시 야구를 보기 시작한 2003년부터 몇년간 리그 탑급의 도미넌트한 모습만 보이던 이 선수가 배팅볼 투수마냥 이렇게 맞고 있다니... 처음에는 너무 슬프고 그 다음에는 화가 났다.

    그리고 그 분노의 대부분은 선동렬 감독을 향해 있다.

    선감독은 2004년 삼성에 코치로 부임하면서 일명 3000구 훈련, 즉 전지훈련 기간 동안 투수들이 3000개의 공을 던지도록 하였다. 이는 기존의 훈련량보다 약 두 배 정도 많은 투구수이다. 선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시즌에 앞서 3000개의 공을 던진다며 한국 선수들의 투구수가 너무 적다고 일침을 놓았었다.

    당시 타팀 감독들은 이 훈련이 어떤 성과를 낼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지켜봤었고, 선이 이끄는 투수진은 2004년 괄목한 만한 성적을 내게 되었다. (당시 선의 방법론이 대세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3000구를 던지며 훈련하던 투수들 중 그 빛나는 실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KO펀치로 명성을 날리던 권오준은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오승환은 그 돌직구의 위력을 잃은 듯 싶다.

    배영수는 토미존 수술을 받을 당시 의사로부터 지금까지 본 선수 중 최악의 팔꿈치 상태를 가졌다는 소견을 듣기도 했다.(2006한국시리즈 당시 이미 인대가 끊어진 채로 진통제 맞아가며 투구를 했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

    지금 가장 잘하고 있는 윤성환과 정현욱이 병역 등의 이유로 3000구론이 가장 기승을 부리던 2005-6 시즌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도 묘하게 맞아들어간다. (하지만 정현욱은 현재 불펜에서 엄청나게 혹사당하고 있으며 언제까지 이 구위를 유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내가 선감독에게 분노하는 까닭은 바로 이 혹사 때문이다. (그것도 경기 중 혹사도 아니고 전지훈련 혹사라니 -_-)

    투수들 어깨가 소모품이네, 던지면 던질수록 더 나아지네 식의 이론들 따위는 관심 없다.
    일본 투수들이 단지 전지훈련 기간 동안 3000구 이상을 던진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나라 선수도 3000구를 던져야 한다는 말은 얼토당토 하지 않는다. 분명 일본 선수들의 학생시절 훈련 방법과 우리나라 선수들의 방법이 다를텐데 프로에서 성인의 몸이 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덮어놓고 따르는 건 도대체 무슨 어이없는 작태인지 모르겠다.  

    선감독 뿐만이 아니다. 
    김인식 감독은 마정길에 대해 연투할수록 공이 더 좋아진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면서 불펜 투수 한 명씩 작살 냈었다. (본인은 끝끝내 혹사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한다.) 최근 마해영이 해설하다가 류현진 신인 시절 공 구위를 보고 동료들과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는데, 이제 그 공을 볼 수 없다고 말했을 때는 진정으로 한 인간이 싫어졌다.

    김경문 감독이 임태훈 굴리는 것도 너무 속상하고, 작년 시즌 마운드에 올라가라는 말에 '1이닝만이죠?'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던 정재복의 얼굴을 생각하면 김재박 감독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내가 비록 조감독 빠이긴 하지만 SK 시절 부상에서 회복한 위재영 굴렸던거나 막판 스퍼트를 내겠다며 선발 투수 불펜 피칭을 실전에서 하게했던 삽질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론 지금의 불펜 운영에 대해서는 전혀 이견이 없다.)

    또하나 유감스러운 것은 타미존 수술에 대한 일종의 환상이다.
    타미존 수술=구속 증가라는 신화는 허상일 뿐이다. 
    싱싱한 인대 떼다 붙였으니 다시 씽씽 던질 거다는 도대체 어느 대륙의 연산법인가.

    수술이 무슨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 양 선수가 조금만 아프다 그러면 수술 시키라며 수술 안 시키는 구단을 역적 취급하는 팬들 보면 답답하다. 수술은 정말 최후의 보루이며. 될 수 있으면 안 하는게 좋은 거다. 앤드류 박사인지 조브 박사인지도 (앤드류 조브인가 -_-) 재활해도 된다는 소견을 낸 선수를 왜 수술을 못 시켜 안달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인대 떼어낸 다른 쪽 팔은 어떻게 하고. -_-)

    하여튼 KBO보면서 가장 날 화나게 하는 것은 혹사.
    고졸 출신의 강속구 투수가 5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기교파 투수로 변하는 현실은 안타깝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에이스였던 우리 배영수.
    난 다시 이 선수가 예전 공의 위력을 되찾아서 강속구를 뿌려댔으면 좋겠다.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거야. 그치?
    어디에 내놔도 남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의 에이스였잖아. 










    마지막으로 여기에 쓰일 이야기는 아니지만 회장님 송진우 선수의 은퇴 소식에 또다시 야구 기사 회피 모드.
    너무 슬퍼서, 이렇게 레전드를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서...
    사실 송진우 선수도 파워 피쳐였는데 그넘의 혹사가 뭔지 -_-+
    나 여기에서 구대성 선수까지 은퇴한다 그러면 뭔 짓 할지 몰라.
    그리고 한화 구단은 정민철 선수 은퇴식도 잘 치러주고 해외 연수도 보내달라! 보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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