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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는 밤에 시 한 수
    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6. 26. 02:54

    새벽 2시, 무한도전 보면서 양치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 한 수가 번득 생각 난다.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 나고, '~~ 할까 ~~ 해, 그래도~~할까하니 ~~해 (따라다, 따라라라, 따라다따?! 다라라다라라라 ㅋㅋ)' 이런 식의 운율만 생각이 나는 것이다. 수능 공부하고 자빠졌던 고딩 시절, 우리나라 시 중에서 '느낌'을 '운율'에 가장 잘 실은 시가 아닐까 생각했던 작품인데 도통 의미어도 주제도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대충 운율을 살려 검색해보니 시가 떡하니 나온다. 오오오오오~~~~~~~~~~~~


    그리움,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 손이 닿을 듯 떨어질 듯한 그 아스라한 느낌을 잘 살린 율조.
    그러나 끝 부분에서 급격하게 운율감이 풀어져서 개인적으로 살짝 용두사미가 되었던 작품. (강물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시 한 수 올립니다. 
    소리 내어 낭독하면 맛이 제대로죠. 






    가는 길


    -김소월


    그렵다 
    말을 할까
    하니 그려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져 산(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압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쟈고
    흘너도 년다라 흐릅듸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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