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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좋아하지는 않지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4. 22. 00:50'나츠메우인장' 리뷰를 쓰면서 애니메이션의 전체적인 주제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갈무리 해둔 시인데 내가 쓰고자 한 글의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아서 결국 여기에 따로 위치. 사실 시가 너무 달콤하다고 해야하나, 착하다고 해야하나. 평소 악행만을 일삼던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착한 분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끼워넣어 본다. 착한 시를 쓰는 시인의 대표주자 이해인 수녀님의 시 되겠다.
너에게 띄우는 글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언젠가는 헤어져야할 너와 나이지만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모든 만남이 그러하듯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나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요즘은 '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날씨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니 봄에 대한 시 하나 끄적여본다. 다들 칭송하는지라 난 그 무리에서 좀 빠지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저항할 수 없는 매력 넘치는 시를 풍풍 써내는 시인, 바로 이백님의 시 되겠다.
春思 (봄날의 그리움)
燕草如碧絲 (연초여벽사)
泰桑低綠枝 (진상저록지)
當君懷歸日 (당군회귀일)是妾斷腸時 (시첩단장시)
春風不相識 (춘풍불상식)
何事入羅幃 (하사입라위)
연나라의 풀은 푸른 실같고,
진나라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를 드리웠네
그대 돌아올 날 생각하며애간장을 끓고 있을 때
봄바람은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 내 방 장막을 스치우는가?
(아 정말, 한시는 번역을 좀 잘해보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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