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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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하 편지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펌 2008. 6. 11. 00:42
X숙에게 오늘 내 편지통에서 나온 건 네 결혼 청첩, 암만 들여다봐도 네 이름이 틀리지 않는 것을 알고, 또 그 옆에 찍힌 남자의 이름이 낯선 걸 느낄 때, 나는 손이 떨리고 가슴이 울렁거려 그만 기숙사를 나와 산으로 올라갔다. 멀리 외국으로 떠나는 너를 바라보기나 하는 것처럼 하늘가를 바라보고 한참이나 울었다. 동무의 행복을 울었다는 것이 예의가 아닐지 모르나 나로는 솔직한 고백이다. 네가 날 떠나는 것만 같고, 널 한번도 보도 듣도 못한 남자에게 빼앗기는 것만 같아서, 울어도 시원치 않은 안타까움을 누릴 수 없는 것이다. 결코 너의 행복을 슬퍼하는 눈물이 아닌 것은 너도 이해해줄 줄 안다. 네가 어떤 남자와 결혼을 한다! 지금 이 편지를 쓰면서도 이상스럽기만 하다. 어떤 남자일까? 키는? 얼굴은?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