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기(五德記)/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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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령의 수호자 (2)오덕기(五德記)/日 2010. 4. 30. 22:43
※ WARNING: Thar Be Spoilers Ahead! [리뷰]'정령의 수호자' (Moribito: Guardian of the Spirit/精霊の守り人) (1) 에서 이어지는 리뷰입니다. 다량의 네타가 있습니다. 스포를 원하시지 않는 분은 앞의 글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내가 죽더라도 분명 뭔가를 남길 수 있으니 괜찮아. -23화, 챠그무의 대사 중 일전에 정령의 수호자에 대해 쓴 글에서 이 작품이 기본으로 깔고 있는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철학의 문제가 단지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던진 화두였다면, 이 애니메이션이 작품 전체를 관통해서 다루고 있는 핵심 주제는 바로 '전승'입니다. 이전 세대의 유산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다음 세대로 전하는 모든 행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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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령의 수호자 (Moribito: Guardian of the Spirit/精霊の守り人) (1)오덕기(五德記)/日 2010. 4. 28. 02:43
얼마 전, Michael Sandel교수의 강의를 시청했습니다. 그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당신이 운전하는 전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 그대로 가면 다섯 명의 사람이 죽게 되고 방향을 바꾸면 한 사람의 인부가 죽게 된다. 이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학생들 대다수가 다섯 명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의 인부를 희생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마이클 샌들은 이 이야기를 다양한 버전으로 바꾸면서 학생들의 토론을 이끌어 냅니다. 학생들은 문제가 변형되면 될수록 생각이 변합니다. 그런데 제 의견은 한결 같더라고요. 다섯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거죠. 어쩌면 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 나라의 왕자가 있습니다. 그 왕자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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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교향시편 유레카 7 (Eureka Seven,交響詩篇エウレカセブン)오덕기(五德記)/日 2010. 4. 14. 15:34
애니메이션의 OST가 유명해서 익히 알고는 있었으나 어떤 장르인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그러다 완성도 높은 애니를 추천해달라는 글 댓글에 누군가가 추천한 교향시편 유레카 7, 덧붙여 내가 껌뻑 넘어가는 말, 종교적―그것도 불교적―코드를 담아냈다는 말.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장르인 메카물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덥썩 낚였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1편을 보고 있었다.애니메이션을 고를 때―주로 충동적으로 고르긴 하지만―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주인공의 연령대이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주공략 대상을 주인공의 나이로 상정하기 때문에 만약 어떤 애니의 주인공이 7-10살 정도라면 이 애니는 초딩이 보기에 좀 더 적절한 수준을 보여주곤 한다. 경험상, 대체적으로 주인공 나이가 15살이 넘어가면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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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Majo no takkyubin/Kiki's Delivery Service) 1989오덕기(五德記)/日 2010. 1. 2. 02:06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이다. 1989년에 만들어진 거라니 꽤 오래 된 작품이다. 주인공은 어린 마녀 키키이다. 마녀라고 해서 중세시대를 다루는 작품도 아니다. 일견 음침할 수 있는 '마녀'라는 주제를 어쩌면 이렇게 밝고 유쾌하게 만들어놨는지 그들의 상상력이 부럽기만하다. 어린 마녀 키키는 그간 마녀들이 해왔던 것처럼 13살이 되자 부모님의 곁을 떠나 자신이 살 곳을 정하려고 떠난다. 마치 초경을 시작한 여성이 이제는 꼬마가 아니듯이 키키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 아직껏 부모님 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에겐 마냥 부러운 존재라고나 할까나...흐흐 스포는 없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거나, 마냥 착해지고 싶거나, 한일 국가대표전이 아닌데도 전심전력으로 응원하고 싶다면 꼭 권하는 애니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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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흑집사 (黒執事, Kuroshitsuji, Black Butler)오덕기(五德記)/日 2009. 12. 17. 10:40
※ 스포는 별로 없지만 악평은 있습니다. ※ 돌을 그대로 들고 계신 분은 다른 포스팅 봐주세요. ㅠ.ㅠ 이제 그만 볼까, 아니 그냥 볼까... 우유부단한 성정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쯤 24편 짜리 애니메이션은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본 애니메이션 중 시청이 끝나기가 무섭게 리뷰를 쓰는 유일한 작품일 듯. 브라보~! 사실 보면서, 만약 끝까지 보게 되고 리뷰를 쓴다면 엄청 까주리라 다짐하고 있었죠. 그런데 살짝 다른 블로그들의 리뷰를 살펴보다보니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평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영국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입니다. 영국이 최전성기를 달리던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 그러나 그림의 색감이나 흑집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애니메이션이 기본으로 깔고 있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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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샤 완결편 방영중오덕기(五德記)/日 2009. 10. 13. 01:56
만화책 완결 되었는데 언제 애니메이션 재개되냐고 징징 거리던 것이 어제 같은데, 현재 이누야샤 완결편이 방영되고 있다. 원래 야구시즌에는 야구만 보고, 독서, 공부, 애니메이션 시청, 무협드라마 시청, 미드 시청, 음악 감상 등등의 모든 활동은 야구 비시즌에 하는데 내 특별히 이누야샤는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그래봤자 달랑 2편 했다. -_-) 2편 했는데 진행 속도가 ㄷㄷㄷ 완결편은 26편짜리 겨우 2쿨로 끝나는 형편없는 방영분을 자랑하는 바이다. 만화책 37권이던가, 몇권까지였는지는 기억안나지만 하여튼 이 정도를 167편에 담았는데 20권에 육박하는 그 뒷 이야기를 26편에 담다니 이거 너무한거 아닌가? (내가 분노하는 까닭은 뒤로 갈수록 셋쇼마루의 비중이 훨씬 늘어나기 때문) 하여튼 오늘 2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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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OST Best 99곡 (그리고 나만의 Best 10)오덕기(五德記)/日 2009. 6. 12. 09:35
이전 포스팅에서 (http://leonpero.tistory.com/545) ost 앨범 자체가 잘 만들어진 10개의 애니메이션을 꼽았었는데요. 그런데 아무리 애니메이션 팬이라도 한 시리즈에 나오는 모든 곡들을 재미있게 듣기는 어렵죠.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개별 곡들을 뽑아보려고요. 주로 오프닝과 엔딩이 주종을 이루지만 드물게 삽입곡과 경음악이 있습니다. 물론 선정 기준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ost라도 제가 들어본 적이 없으면 좋아할 수가 없으니까요. ^^;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99곡을 뽑았습니다. 100번째 노래는 아마 이 포스팅을 보는 분의 마음에 있지 않을까요? (닭살스런 멘트 한번 날리고) 각 곡에 대한 설명에서 제가 굵게 표시한 10곡의 노래는 이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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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슬레이어즈 スレイヤ-ズ Evolution-R오덕기(五德記)/日 2009. 4. 17. 18:35
WARNING: Thar Be Spoilers Ahead! 스포일러 경계령 슬레이어즈 evolution-r 완결. 처음 여기 티스토리에 블로그 개설하고 얼마 안 되어서 슬레이어즈 레볼루션에 대해 열심히 포스팅 했던 것 같은데, 엄청난 실망 끝에 13회 원 쿨로 끝난 레볼루션을 끝까지 본 기억도 없고, 이후 다음 쿨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도 안 썼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새로운 시리즈인 evolution-r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쩔 수 없는 팬심으로 구해본 결과... 글쎄다, 레볼루션의 충격 때문에 전혀 기대를 안 해서인지 evolution-r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다른 슬레이어즈 팬들이 슬레이어즈 try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evolution-r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