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불온구역 유튜브
    What am I doing? 2021. 12. 9. 14:07

    중국 드라마 덕질을 시작하면서 일부러 관련 영상을 시청할 때 유튜브를 이용하지 않았다. 일단 중국 작품이니만큼 유튜브에 접속하기 어려운 중국인들이 본국의 동영상 플랫폼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bilibili에는 탄막(弹幕)이라고 해서 댓글이 화면에 송출되는데, 평소에는 정신 사나워서 꺼놓지만, 화면 상황이 이해 안 갈 때 이 탄막을 보면 이해가 갈 때가 있어 나름 유용하다. 유튜브에서는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캡션 자막이 들어갈 때가 있는데, 중국어 들을 때 자막 공격 당하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유튜브 자막 디폴트를 스페인어로 설정함). 더 중요하게 유튜브 알고리즘에 걸려 허덕이고 싶지 않았다. 내 유튜브 계정은 추천 영상이 클래식, ted, 언어 관련 영상, IT, 요가, 스톡킹 정도만 추천되는 청정 구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랑야방>, <진정령>, <전문중적진천천>, <삼천아살>, <여의방비>, <장가행> 같은 드라마는 거의 전편이 다 유튜브에 올라와있다. 그래서 한글 자막을 원하지 않을 때에는 유튜브로 시청하기는 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지 모르겠다. 덕분에 해당 드라마 등장인물들이 직접 광고하는 영상도 볼 수 있어서 재미있기는 하다. 

    하여튼 이렇게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만을 즐기며 중국인으로 살아온지 3개월이 되었는데, <산하령>을 보면서 문제가 생겼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장철한 때문이랄까. bilibili에서 <산하령> 관련 영상 찾기가 너무 어렵다. 그래서 결국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유튜브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더럽혀진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 <산하령>좀 봤다고 온갖 단수(断袖) 냄새 풀풀 풍기는 영상들이 자꾸 추천된다. 물론 그 와중에 빛나는 온객행과 주자서의 외모는 나를 기쁘게 하지만. 다시 bilibili로 돌아가서 <산하령>관련 영상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What am I do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Nulla Dies Sine Linea_2017.5.15/2021.12.13  (0) 2021.12.13
    놀이동산  (0) 2021.10.12
    멀티태스킹  (0) 2021.10.07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