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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lla Dies Sine Linea_역사
    What am I doing? 2021. 12. 23. 15:31

    당태종과 위징

    매일 중국어로 역사책 한 챕터씩 낭독하기를 하는데 오늘 읽은 부분은 위징과 당태종 부분이다. 위징이라는 사람의 역정이 워낙 특이해서 접할 때마다 관심은 생기는데 딱히 시간을 들여 파헤쳐본 적은 없다. 어찌되었건, 위징은 죽음을 불사하고 황제에게 쓴소리(잔소리)를 하는 스타일이라 당태종은 열통 터뜨리며 논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위징의 눈치를 엄청 봤다. 예를 들면 사냥놀이 갈 준비 다 해놓고도 위징이 알면 분명 말릴 것인지라, 위징한테 말 꺼내기가 무서워서 그냥 취소를 했다던가, 귀한 새를 어깨에 두고 놀다가 위징이 멀리에서 다가오는 것이 보이자 혼날까봐 두려워 품 속에 숨겼는데, 위징의 주청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결국 새가 품 속에서 영면을 맞이했다던가 하는 얘기들 말이다. 

    (옛날에도 이에 대한 글을 포스팅 한 적이 있다)

    당태종과 위징 :: 옳게 치우치기 (tistory.com)

     

    당태종과 위징

    역사책을 읽다 보면 가끔 별로 큰일이 아닌데도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 있어 몇 시간씩 그 장면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것은 때때로 사건일 때도 있고, 생각일 때도

    leonpero.tistory.com

    그런데 이 잘난 위징은 왜 당태종이 그렇게 왕희지 작품을 열심히 모으는 것은 안 막았는지 궁금하다. 당태종은 왕희지의 서예를 너무 사랑해서 그의 작품을 싸그리 모아다가 죽을 때 부장품으로 모두 가지고 들어갔다고 한다. 황릉이야 도굴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결국 왕희지 작품이라고 남은 것들은 모두 진위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위징이 죽고나서 6년 후에 당태종이 죽었는데 당태종은 그 사이에 그 난리를 피운 걸까. 하긴 부장품으로 다 묻을 줄은 몰랐겠지. 아직도 아쉽다. 왕희지 글씨.

     

    콘스탄티노플 함락(1453년 5월 29일)

    요즘 1일 1콘스탄티노플 함락기를 다양한 버전으로 읽고 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명이 비잔틴 문명인데 (그러나 전공은 중국사 캬캬캬) 그 영화롭던 문명이 뒤안길로 사라지는 날에 대한 글은 읽어도 읽어도 눈물이 난다. 멸망을 목전에 둔 콘스탄티노플 시민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만해도 서럽고 절절하다. 

    더불어서 전투라는 측면에서도 이 함락기, 아니 공성전을 살펴 보는데, 예전에는 그냥 글로만 읽어서 배를 뭍으로 끌어올렸구나, 골든혼 주변 바다에 쇠사슬을 박았구나 하면서 멍 때리면서 보던 부분이 굉장히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읽는 것만으로도 기빨리는 전투. 공성전은 역시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콘스탄티노플의 입지를 고려한다면.

    저번에 이스탄불 갔을 때에는 내가 사랑하는 비잔틴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어우러지는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이었는데, 다음에 가면 이 공성전의 현장에 가보고싶다. 사람들 만나면 만날 이스탄불 얘기만 하고 있다. 언제나 터키에 여행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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