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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원청취위演员请就位》<형 哥 Brother>오덕기(五德記)/中 2022. 1. 24. 11:47
장철한과 산하령에 빠져있는 내게 유튜브 알고리즘이 지속적으로 권하는 영상. <형>. 초반의 야시꾸리한 살색 향연에 괜히 놀라 시청을 멈췄다. 그러다가 어제 항마력을 최강으로 높인 상태에서 봤는데 러닝타임 25분이 순삭이었다. <연원청취위>라는 연기력을 다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미가 감독으로 출품한 작품인데 단편 영화로도 꽤 잘 만든 듯싶다.
장철한과 왕삼(王森)이 각각 동생인 왕월(王越)과 형인 왕초(王超)를 맡았다. 두 형제는 어렸을 적에 당한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었는데, 형은 그 충격으로 7세의 지능을 가지고 살고, 동생은 그런 형을 어떻게든 부양하려고 몸부림치지만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게 한글 자막이 없어서 어느 정도 스포를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아마 화면만 봐도 대충 내용은 이해가 갈 듯싶다.
이 짧은 영화가 뭐라고 초반 장면이 휘몰아치듯 지나간 후 메인 타이틀 《哥》가 뜰 때 괜히 울컥. 슬픈 정서 때문에 보면서 계속 찔찔 짰다. 오른쪽 코에서 코피가 나면 왼손을 들고 왼쪽 코에서 코피가 나면 오른손을 들라던 부모님의 마지막 가르침에 따라 코피가 날 때면 그대로 행하는 형과, 그 손을 내려주는 유일한 사람인 동생.
장철한은 <여의방비>, <반요경성>, <운석전>, <산하령> 등에서 매번 뽀대 나는 주인공을 연기했는데 알고보면 이런 꾀죄죄한 연기도 잘하는 듯싶다. 떡진 머리나 잔뜩 늘어난 '난닝구'가 찰떡같다. 그 와중에 몸은 좀 심하게 좋아서 인지부조화를 일으키긴 히지만서도.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느꼈지만 장철한은 눈물을 참 예쁘게 뚝뚝 흘린다. 한결같이 어설픈 젓가락질도 반갑고. 무엇보다도 본인 목소리로 하는 연기를 들어서 좋다.
아직 예능 방송 자체는 못 봤지만, <형>을 재미있게 보고 여세를 몰아 장철한이 연기한 <大明宫词>, <我的兄弟姐妹> 클립도 봤다. 한 편의 완벽한 영화였던 <형>과는 달리 이 두 작품은 약간 연극스럽고 특히 <나의 형제 자매>는 내용이 산으로 가서 이 짧은 극을 보다가도 고개를 절레절레 한 적이 여러 번이다. <대명궁사>는 장철한이 설소? 역을 맡고, 상대 배우가 태평공주 역을 맡아서 극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재연하였는데, 태평공주 울다가 서클렌즈가 흘러나오고. 그 모습을 보면서도 장철한은 절절하게 연기하는 혼돈의 카오스. <대명궁사>를 본 적은 없지만, 둘이 연기한 내용을 보니 (이미 스포를 당하기는 했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건 연기력을 다투는 오디션은 다른 나라 말로 봐도 오그라든다. 그래서 <산하령> 보면서 치유. 나중에 다시 항마력 높인 후에 이 예능을 제대로 함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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