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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장품 정돈 - 만화책
    What am I doing? 2022. 2. 8. 12:29

     

    나는 정리정돈벽이 있다. 멘털이 정상 영역에 자리 잡은 이상 물건은 굴러다니지 않고 제자리에 위치한다. 그럼에도 그 제자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번에 정리하겠다고 칼을 뽑았으니 상대는 바로 내 방 책장. 내 방에는 책장이 하나뿐이라 서재방에서 엄선한 책+만화책이 자리 잡고 있다. 엄선한 책은 윗 칸에, 만화책은 아래 두 칸을 차지한다. 만화책은 열혈 독자도 아니면서 때가 되거나 생각나면 구입해서 비닐 포장조차 뜯지 않은 것이 부지기수다. 이것을 깨닫고 만화책 안 산지도 한 2년 되었나.

     

    일단 <음양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책이고 절판된지 오래인데 1-4권이 없다. 누군가에게 빌려줬고 누군지도 기억하는데 본인은 없다고 한다. 다시는 만화책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된 사건. 다행히 디지털 버전으로도 전권 소장 중이지만 오호통재라!

     

    아라카와 히로무의 <은수저>와 <백성귀족>. 꽤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은수저> 중 몇 권은 일부는 아직도 비닐 포장이 그대로 있고, <백성귀족>도 한 권은 비닐포장이 그대로더라. 실은 <강철의 연금술사>를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이 사람의 작품을 보기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강철의...는 없고, 다른 작품들만 소장 중이다. 이 사람의 작품 중 자전적인 <백성귀족>을 정말 좋아해서 한 때 귀농을 할까도 생각했고, 홋카이도에 여행 가보고 싶어 한 적도 있다. 

     

    좋아하는 작가인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도 소장 중이다. <마스터 키튼>, <빌리 배트>, 그리고 <플루토>. 기실은 그의 작품 중 <몬스터>, <마스터 키튼>을 제일 좋아하는데 <몬스터>는 괜히 구입하기 싫었고, <빌리 배트>와 <플루토>는 읽으려고 산 건데, <플루토>는 비닐 포장을 뜯지도 않았고, <빌리 배트>는 이름 값만 믿고 구입한 것을 정말 많이 후회했다. 

     

    <3월의 라이온>은 처음에 누군가 빌려줘서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어서 그 다음부터 이어서 구입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도 열심히 보고 꽤 좋아하는 작품. 일본 책으로도 두 권 가지고 있는데 이걸 내가 볼 리가...

     

    친구가 재미있다고 권해서 읽기 시작한 <신부 이야기>. 역시 재미있다. 내가 터키 쪽을 워낙 좋아해서 아나톨리아 유목 민족의 이야기를 다룬 이 만화책을 즐겁게 읽기는 했는데, 역시나 뒤로 갈수록 구입만 하고 비닐포장이 그냥...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를 꽤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만화책을 봐야 영화가 완성된다고 해서 질렀는데 다 보고 굉장히 실망했다. ㅋㅋㅋㅋ 그냥 영화에서 다룬 부분까지만 좋았고, 이 만화책을 보면서 그 끝을 알 수 없는 진부함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곤륜의 구슬> 이 책은 왜 이렇게 듬성 듬성 소장 중인지 모르겠다. 아주 어렸을 적에 누군가 빌려줘서 재밌게 읽었는데, 나중에 갑자기 기억이 나서 구입하였다. 그런데 다시 보니 약간 분위기가 이상... 5-14권까지는 어디 간 거지.

     

    이 책은 아트 슈피겔만의 <쥐>라는 그래픽노블인데 진짜 미친 듯이 재미있게 본 책. <쥐> 안 본 사람 없게 해 주세요. 내가 크게 감동해서 리뷰도 쓰고 그랬는데 리뷰도 개인 소장 중. ㅋㅋㅋㅋ 그래픽 노블은 다른 곳에 꽂혀있는데, 얘는 왜 만화책들이랑 같이 꽂혀있을까.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좋아해서 구입하였는데,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드라마 작가들 칭찬해. 

     

    <4월은 너의 거짓말> 전집을 구입하였거늘 읽다가 포기함. 당근마켓에 내놓아야겠다.

     

    <허니와 클로버> 역시 전집을 구입하였거늘 읽다가 포기한 작품 2. 내용이 독해가 안 된다. <3월의 라이온>을 재미있게 봐서 구입했는데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감성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을 것 같다. <허니와 클로버>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당근 마켓에 내놓아야겠다 2.

     

    <표류 교실> 친구가 권해서 샀는데, 나는 읽을 엄두가 안 나고, 동생은 보더니 이런 건 왜 샀냐고 하고. 언젠가는 이런 것도 읽을 수 있는 무딘 감성을 가질 날이 오겠지.

     

    기타 단권 모음. <빌리 배트> 실패 이후, 한 번에 여러 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읽어보면서 마음에 들면 구입하려고 한 두 권씩 샀는데, 그조차 <목소리의 형태>와 <호오즈키의 냉철>이 대실패 하면서 사놓고 안 읽... <강철의 연금술사> 일본어 판도 있는데 다섯 장 본 듯. 유일한 한국 작품 <미생>. 

    약간 회한이 담긴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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