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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원청취위演员请就位 S1E6》<面具 가면>
    오덕기(五德記)/中 2022. 2. 17. 12:22

     

    아래 움짤은 참 많이 봤는데, 알고 보니 저번 포스팅에서 말한 연기 예능 프로그램 <연원청취위>의 단막극 <가면(面具)>의 한 장면이었다.

    <가면>은 조미가 감독한 작품으로 <대명궁사>의 남주와 여주인 설소와 태평공주를 캐스팅하기 위한 오디션 장면에서 시작한다. <대명궁사>의 오디션에 참여한 샤오페이(小飞, 장철한 분)는 가면을 쓴 채, 자신의 가면을 벗기는 세 명의 태평공주 배우와 연기를 해본다(위의 움짤이 바로 그 장면). 감독은 샤오페이를 설소로 정한 후 누가 가장 태평공주 역할에 적합하냐고 물어보니 세 번째가 가장 연기를 진심으로 한 것 같다고 대답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가 각각 제작자와 감독이 꽂아놓은 사람이었기에 배역은 그들에게 돌아간다(젊은 태평, 늙은 태평공주로). 비록 감독의 질문에 여자 친구가 없다는 답변을 하긴 했지만, 세 번째 여성인 모리(茉莉)는 샤오페이가 4년이나 사귄 여자 친구이다. 둘은 함께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샤오페이는 모리와 함께 하지 못할 바에는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여자 친구는 샤오페이가 배우로 성공할 수 있도록 그에게서 떠난다. 

    이제 스타가 된 샤오페이는 대명궁사 팀과 술자리를 가지다가 문득 가면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의 여자 친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오디션 얘기가 나오자 샤오페이는 태평공주 역할을 도전하던 배우 중 세 번째가 자신의 여자 친구였고,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역할을 못하더라도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서 술을 따라주던 가면 쓴 아르바이트생이 맥주를 쏟는다. 샤오페이는 그녀가 여자 친구임을 알고 팬들을 피해 가면을 쓰고 쫓아간다. 그리고 오디션의 저 장면이 다시 재연되고 두 연인은 재회한다. 그리고 엄청 긴 키스 신이.

    저번에 본 <형>이라는 작품도 그렇지만 조미는 굉장히 논리적인 스타일 같다. 영화에서 특유의 도식이 느껴진다. 영화를 반으로 접어, 시작, 접은 선, 끝, 이 세 마디에서 비슷한 장면을 재연하지만, 각각 다른 감성을 품고 감정을 반전시킨다. 같은 대사가 액자적으로 반복되고, 그 대사가 상대의 입에서 나오면서 마음이 환기되고, 배우에게 집중되며, 감성은 증폭된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쉽지만 진부한 느낌은 덜하고 감동은 크다. <형>도 그랬지만 이 배우 출신 감독은 꽤 좋은 연출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상은 조미의 이 두 작품을 냉정하게 평가하기 어렵긴 하다. 장철한이 연기하기에 이미 잔뜩 스며들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가 개연성이고, 그가 감동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구역 장철한 덕후.

    설소 분장은 약간 으음? 했지만, 스타 역을 맡은 장철한은 역시 잘 생겼다. 아래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데 갑자기 음소거가 되는 장면이 있다.



    아래는 이 예능 에피소드 전편인데, 영상 시작 시점(1:31:07)부터 시작하면 <가면>을 잘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t=5464&v=_LrTJRu97l8&feature=youtu.be 

    <가면>만 나온 동영상 클립과는 달리, 아래 동영상 클립은 <가면>이 끝나고 배우들의 후기나 감독들 연기 평가도 있고, 일종의 메이킹 장면도 있어서 보다 보니 앞뒤로 더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진개가(첸카이거) 감독 작품도 궁금해서 봤는데, 이미 그의 영화 <매란방>에서 너무 실망해버려서 이 작품도 별로였다. 이미 버린 카드. ㅋㅋㅋㅋ.

    이 예능 에피소드 (시즌 1, 6화) 전체를 대충 스킵하면서 장철한 위주로 훑어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꺼이꺼이 울었다고 한다. 그의 인터뷰나 광고 생방송은 꽤 봤는데, 이 예능에서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약간 쑥스러워할 때가 많아 그것이 또 새롭다. 특히 세 명의 여배우 중에 누구를 여자 친구 역으로 뽑을지를 조미가 장철한에게 가장 심장 뛰게 한 배우로 정하라고 하여, 한 명씩 호흡을 맞춰보는데 흐미 어떤 여배우는 거의 성희롱급으로 들이댄다. 하여튼 그래서 누군가를 뽑았는데, 내가 세 여성의 얼굴을 구분을 잘 못해서 이미 <가면>을 다 보고도 누굴 뽑았는지 모르겠다. 내 안면인식 장애는 언제나 열일.

    연기도 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음흉한 패널과 MC는 장철한에게 키스신에 대해서 집중 추궁한다. 장철한은 이미 너무 지쳐서 아무 감정도 없었고, 이렇게 긴 키스신 처음 해봤다고 칭얼거리고, 메이킹에서도 장철한 키스하다가 한숨 쉬고, 조미 감독이 장철한에게 왜 키스하면서 고통스러워하냐고 구박하고, 키스 계속해, 키스 계속해, 키스 계속해하며 다그친다. 하여튼 그래서 장면은 참 예쁘게 잘 빠졌다. 이 예능을 보다 보니 은근 조미와 장철한의 소속사 사장-배우, 선배-후배, 감독-배우의 바이브가 괜찮은데, 결국 그들은 통셩꽁쓰...꽁쓰...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