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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애객》오디오 드라마+새로 풀린《산하령》엔딩
    오덕기(五德記)/中 2022. 3. 28. 12:35

     

    <천애객> 오디오 드라마를 완청 했다. 오디오 드라마에 대해서는 이글(링크)에서 간단하게 떠들기는 했다. 

    오디오 드라마만 들어서는 상황이 이해 안 가는 부분이 꽤 많다. 그래서 소설 <천애객> 오디오북부터 먼저 들었는데 미진하지만 상황 파악에는 무리가 없어졌다. 둘 다 듣고나니 오디오 드라마보다 오디오북이 성우나 음향이 더 취향에 맞다.  오디오 드라마는 이제 안 들을 것 같고, 복습은 오디오북으로.

    오디오 드라마 17집에서 그렇고 그런 부분이 두 번이나 나와서 내 귀를 의심했다. 산책하면서 듣다가 그런 들척지근한 목소리로 아쉬 좀 그만 불러 이놈아 하고 내적 외침을 지르기도. 이럴 때마다 성우는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나는야 이 시대의 생활인. 

    오디오 드라마 20편이던가에서 갈왕의 공격을 당한 온객행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주자서가 나타나서 이렇게 말한다.

    내 사람을 감히 건드리다니(我的人你也敢动).

    드라마 대사는 다음과 같다.

    내 사계산장 사람을 감히 건드리다니(我四季山庄的人你也敢动).

    드라마 볼 때 이 부분 복습을 거의 안 한데다가(목 겨눈 위치도 자꾸 변하고, 혼례 장면이 너무 스트레스라), 주자서 얼굴 보느라 넋이 팔려서 의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드라마를 복습하다보니 저렇게 말하더라. 내 사계산장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도 좋았는데 오디오 드라마 대사를 듣고 깜짝 놀라 원작을 찾아보니 주자서는 '내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구나 싶었다. 드라마에서는 광총의 눈을 피해 소속을 굳이 밝힌 주자서.

    거의 모든 책을 자구대로 읽어주던 오디오북은 갑자기 마지막 부분을 소략하게 건너뛰면서 읽어주는데 반해, 오디오 드라마는 번외 편을 아주 중요하게 다뤄준다(그럴 수밖에). 즉, 둘이 팍팍 싸우다가, 눈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온객행이 다음에도 또 울어야 하나 고민하는 부분도 나온다는 뜻이다.

    어쨌든 이 둘은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풀린 <산하령>의 새로운 엔딩 버전을 보고 별안간 울먹.

    https://youtu.be/ZYxdzCAY_Jk?t=154 (2:34초부터, 워터마크 주의, 원음)

    다른 대사는 드라마와 같고(남의 애 망친다는 온객행의 말을 받아치는 주자서의 너야말로(你才是呢)라는 부분은 없다) 그 다음에 아래의 대사가 추가된다.

    어린이: 주 선배님, 왜 그러세요?

    주자서: 아무것도 아니다.

    따흑!

    산하령 제작진은 이런 슬픈 엔딩도 고려했었구나.

    나름 마음에 드는 엔딩이긴 하지만 안 될 일이로다.

    지금도 이걸 보니 눈물이 나는데, 한창 몰입해서 달리던 그때 이런 결말을 봤으면 우리 객행이 우리 자서 하면서 펑펑 울었을 듯. 

    친구에게 영상을 공유하니 둘이 설산에서 투닥투닥 꽁냥꽁냥하는 거 못 봐주겠다 싶었는데, 새로운 버전 엔딩을 보곤 그냥 감사하게 잘 보겠다며 반성. 

    둘은 설산에서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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