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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저우] 주말 2박3일 친구 방문 (`24. 1. 5.~7.) ③여행/중국 2024. 11. 24. 15:39
항저우의 서호에는 서호10경이라는 것이 있다. 소제춘효(蘇堤春曉), 곡원풍하(曲院風荷), 평호추월(平湖秋月), 단교잔설(斷橋殘雪), 뇌봉석조(雷峰夕照), 쌍봉삽운(雙峰插雲), 유랑문앵(柳浪聞鶯), 화항관어(花港觀魚), 삼담인월(三潭印月), 남병만종(南屏晚鐘)가 그것인데, 실제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기는 10경도 있고, 버드나무에서 꾀꼬리 새 소리를 듣거나(유랑문앵), 평평한 호수에 뜬 가을 달(평호추월)처럼 계절과 하루의 시간, 유희를 즐기는 것이 있다.
이어서 올라간 곳은 뇌봉탑이다. 올라가기 전에 금강산식후경을 한다면서 단황숙을 먹고, 한 층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뇌봉탑은 10세기 후반에 세워졌으나 여러 차례 훼손 되었다가 복원되었다. 탑의 1, 층에 전시실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복원하면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백사전의 전설과도 연관이 있다. 지금은 복원되어 내부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다. 올라갈 때는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탑까지 올라가는 길에도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입장권이 있었는데 친구가 또 다 내버렸고.
관광지마다 보이는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사진도 찍어봤다. 사회주의의 핵심가치관은 부강, 민주, 문명, 화해, 자유, 평등, 공정, 법치, 애국, 직업소명의식, 성실함, 우의이다. 이런 것을 우리나라에서 봤으면 스트레스받았을 듯. ㅎㅎㅎ
서호10경 중 하나라는 뇌봉탑에서 보는 석양빛, 뇌봉석조(雷峰夕照)도 보고(저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뇌봉탑 꼭대기까지 갔다가, 옆의 장원대에 가서 내 친구 박사학위 성공적으로 따라면서 사진을 찍어줬다.
돌다 보니 시간이 되어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친구가 특별하게 준비하였다며 간 곳은 바로 루외루(楼外楼)이다. 친구는 며칠 전에도 부모님과 왔지만, 내가 중국을 방문하니 이곳은 꼭 가야 한다며 데려갔다. 나도 이름은 들어봐서 궁금하긴 했다. 루외루는 그야말로 중국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항주지역요리(항방채) 전문점으로 닉슨 대통령이 방문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4시 반부터 저녁영업을 하는데 친구는 2층 발코니 쪽에 가서 앉아야 한다며 4시쯤 찾아가서 대기를 탔다. 덕분에 맨 처음으로 들어가서 좋은 자리에 착석.
나는 생선을 즐기지 않는다.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서 남는 것도 싫어하고. 그런데 친구는 이런 기회가 별로 없다며, 음식도 다양하게 시키고, 서호초어(西湖醋魚)가 대표적인 요리라며 생선도 부득불 시켰다.
음식도 맛있고, 워낙 친절해서 엄청 고급스럽게 대접받는 기분이다. 나중에도 또 가고 싶은 음식점. 난 지금까지 항저우에 와서 돈 한 푼 안 쓰고 있고, 친구는 파산각. ㅋㅋㅋㅋ
돌아오는 길의 서호 야경은 고즈넉하니 아름답다. 그러나 시내로 돌아갈 버스 시간대가 안 맞아서 우리는 한참 서호변을 따라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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