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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의 일갈
    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2008. 6. 21. 03:57
    왜 천민 짓을 합니까?
    주성영 한나라 당 의원이 촛불집회를 천민민주주의라고 하자, 첫째 천민민주주의라는 말은 학문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이회창 의원이 처음 사용한 말이며, 둘째, 주의원이 촛불집회 하는 사람들이 정권 퇴진이라는 구호를 쓴다며 이것이 바로 천민민주주의라고 하자, 한나라당은 정권 퇴진 운동 하지 않았습니까, 왜 천민 짓을 합니까 라고 맹폭하더니 마지막 핵폭탄 꽈꽈광 투하.

    몇 년 전 국감기간에 피감기관과 폭탄주 마시면서 화끈한 대구의 밤문화,  광란의 밤을 이야기하시는 의원이 계셨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즐겼다는) 대구의 밤 문화는 귀족 문화이고, 촛불을 들고 밤을 지새고 정치를 이야기 하는 것은 천민 문화입니까?

    오매 내 속이 다 후련하구랴~


                                                                                                             싱아흉아님 동영상 편집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mbc 100분 토론 -이명박 정부와 촛불, 어디로 가고 있나- 을 봤다.  개인적으로 말싸움 구경하는 것을 싫어해서 절대 피했던 프로그램인데, 진중권 씨를 그간 글로만 접하면서, 황우석과 디워 논쟁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생각이 나랑 정말 비슷해서 도대체 이 사람은 말을 어떻게 하려나 궁금한 마음에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상기의 동영상의 부분을 이야기 할 때, 그리고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정권 퇴진 구호는 옳지 않다고' 이야기 할 때, 이 구호는 김대중 정권 당시에도 기독교 세력이 국가에서 단군상 철거하지 않는다고 정권 퇴진 구호 외쳤고, 사학법 때문에도 정권 퇴진 구호 외쳤다고, 이건 국민들이 정말 화가 났다는 상징적 의미의 구호이지 아직은 현실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고 했을 때, (하지만 가지게 될 지도 모른다는 말을 할 때) 거참 말 한번 시원하게 잘 한다며 감탄, 또 감탄 했다. 이 시대 최강의 논객인 듯, 배경지식도 있고, 적절히 비꼴 줄도 알고, 재치도 있고, 논리적으로도 무장되어 있고, 발음도 정확하고, 랩도 후덜덜하고.



    사족 1: 뭐 흥미진진한 토론이기는 했지만 100분 토론을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난 역시 토론이 시러 ㅋㅋ 토론을 하거나 보거나 항상 정신이 멍해진다. 내가 최근에 토론이라고는 모두 영어로 해서 정신줄을 놓은 거라 생각했는데, 한국말로 봐도 마찬가지더군. ㅋ

    사족 2: 주성영 의원 맨 마지막에 진씨에게 "저 한테 했던 허위 보도에 따른 인신 공격은 다 잊겠습니다" 라고 하던데 더 뒤끝 있어 보이더군. 그런데 무엇에 대한 인신공격을 했다는 거지? 혹시 저 밤문화 운운한 의원? ㅋㅋ

    사족 3: 마무리로 나온 진중권이 후덜덜한 강속구를 연신 꽂아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솔리드한 피칭을 했던 이는 선발투수 김상조 교수였다. 시종일관 깔끔한 피칭으로 보는 이에게 안정감을 주더라.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