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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각오는 참 많은데
    What am I doing? 2013. 1. 13. 02:15

    오늘 생각한 새해 다짐은 적어도 블로그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글을 올리자는 것. 


    그간 여러모로 블로그에 소홀했지만, 항상 이곳에 접속은 하고 있었다. 

    글만 안 썼다 뿐이지...... 아니 글을 쓰기는 했는데 끝을 맺은 글이 없고 몇 마디 단어만 던진 것이 다라서 올릴 수가 없었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쁘고, 다른 취미활동 하느라 여기는 뒷전이기도 했고, 뭔가 블로그에 쓸만큼 생각을 조직적으로 하지도 않고, 게다가 오프라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것도 살짝 꺼림칙했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데 어느정도 제약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여전히 제 한몸 건사하기 바쁘고, 다른 취미생활 하느라 여기는 뒷전인 데다가, 생각을 깊이 하고 있지도 않지만, 뭔가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힘들면 이곳에 주절거리며 말 그대로 자력갱생했는데..., 그야말로 이 한 몸 뉘일 곳이 이곳 뿐이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블로그 불판도 달굴 겸 요즘 들어 자주 생각나는 신영복 선생님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나 풀어봐야겠다.


    신영복 선생님은 예전에 책으로 접한 이후에 그 날이 선 듯한 정신과 사상을 흠모하던 차였다. 가까운 곳에서 선생님이 강연을 한다는 소리에 그야말로 회사도 제끼고 득달같이 뛰어갔다. 그 강연에서 큰 주제보다는 뭔가 파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었는데, 그 또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요즘 생각나는 이야기도 그 중 하나이다. 내가 원전을 찾아보니 내용이 좀 다른 것 같기는 했지만 (http://www.gutenberg.org/files/40656/40656-h/40656-h.htm) 어쨌든 그 분이 해주신 버전이 더 뇌리에 남는다.  


    어떤 사람이 길에 있는 독버섯을 보고 독버섯이니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독버섯이 충격을 받아 쓰러지자 옆에 있던 친구 버섯이 왜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사람의 쓰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버섯인 네가 쓰러지냐며 달랜다. 


    사실 별 거 아닌 이야기인데, 뭔가 무릎을 딱 치게 하는 맛이 있었다. 그러고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논리와는 사뭇 거리가 먼 사회나 다른 사람의 논리에 맞추지 못한다며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의미가 있고, 각자의 존재가 다르며 가야할 길이 다른데, 다른 주입된 논리나 주의(~ism)에 그토록 휘둘려야 하는 것일까. 불교에서 말하는 자재(自在)의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참으로 요원하기만 하다. 내가 내 논리로 내 이유에 심득하여 살아야 하는데.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