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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 더블린 下 (Dublin is walkable!)
    여행/그리고 여러 나라 2013. 4. 8. 00:12

    더블린은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도보로 구경하기에 좋은 도시이다. 주요 관광지가 모두 근처에 있어서 굳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원하는 곳에 쉽게 갈 수 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그냥 한 관광지를 구경한 후 골목 끝을 돌면 다른 관광지가 나타나는 수준이다. 


    쇼핑의 거리로 유명한 Grafton Street를 나오면 바로 더블린에서 가장 유서깊은 대학인 Trinity College가 나온다.















    이 Trinity College는 1592년에 지어진 대학으로서 수많은 아일랜드의 위인을 낳은 곳이다. 대학 규모는 작지만, 이름만 들어도 연식이 느껴지는 The Old Library라는 도서관으로 또한 유명하다. 이곳에는 Book of Kells라는 800년대에 쓰여진 복음서 필사본이 전시되어 있는데, 중세기독교사를 부전공으로 했던 나는 이런 종류의 manuscript에 치를 떨기 때문에 인파에 휩쓸리지 않은 채 바깥만 소요하였다.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템플바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Dublin Castle이 나온다. 700년 간의 영국 통치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1922년 아일랜드의 독립 이후, 지금은 대통령 취임식 같은 아일랜드의 국가 행사의 장으로 쓰인다고 한다.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지만, 일하느라 계속 실내에 갇혀 있었던 우리는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분위기가 좋아서 파노라마로 한 번.



    이 Record Tower는 유일하게 1200년대 중세시대 성의 형태를 유지한 부분이다. 

    주변의 담쟁이 덩굴이 이 성의 연식을 알게 해준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이 바로 Christ Church Cathedral(1030년).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이번이 나의 첫 유럽 방문이기 때문에 나의 첫 중세 성당 방문이기도 하다. 예전에 서양중세사 공부하면서 주야장천 성당 건축에 대해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처음 방문해보다니 괜히 감회가 새롭다. 입장료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한 만원 정도였다.

















    이곳이 놀라운 것은 crypt, 그러니까 지하 묘당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함께 갔던 동료도 이런 곳은 처음 가본다고 한다. 중세시대 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유력 가문의 죽은 자를 위한 기도였다는 이야기가 얼핏 기억나기도 한다.  

    지하로 내려가니 그닥 유쾌하지 않은 냄새와 함께 아래와 같은 의상도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놀라웠던 것은 그곳에 카페도 있었던...ㅋㅋ 이곳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통틀어 가장 크고 오래된 crypt라고 한다.















     






    파노라마로 찍어 본 교회




    다음으로 간 곳은 St. Patrick's Cathedral. Christ Church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성당으로 역시 중세시대에 지어졌다. 일군의 관광객 무리와 섞여 들어가서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는 것은 뷔밀...-_-; 이미 Christ Church Cathedral에서 시간을 많이 소요한터라 이곳은 상대적으로 짧게 보고 나왔다.













    이곳은 Old City Walls로 가는 길. Old City Walls는 더블린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문의 부분이다. 바로 옆에는 St. Audoen's Church가 있다. 마치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듯한 성상이 지붕 위에 있고, 그 아래에는 Deo. Optimo. Maximo (God, the good, the great, 지고지선한 신)이라고 쓰여져 있다. 

    Old City Walls 주변은 좀 으슥하다. 밤에 마약 주입에 사용한 듯한 주사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무섭...






























    가는 날이 장날이다. 마침 토요일이라 Farmers' market이 열렸다. 우리는 여기에서 다양한 치즈를 시식한 후 가장 맛있는 치즈를 득템했다. 후훗. 















    마지막으로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에 갔다. 여기 저기 들르면서 가다보니 걷기에는 꽤 멀다는 느낌. 관광 버스가 연이어 기네스 스토어하우스로 향해간다. 공장 규모가 정말 엄청났다.


    들어가려고 줄을 서니 대기시간이 30분이고, 관람하는 데에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비행기 시간에 늦을까봐 우리는 결국 관람을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ㅠ.ㅠ



    여유롭고 깨끗하며 현대와 중세가 어우러졌던 더블린. 작지만 강한 나라 아일랜드.

    다시 한 번 갈 기회가 있을까.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