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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천뇌일부지춘화추월(天雷一部之春花秋月)> 잡설오덕기(五德記)/中 2021. 11. 1. 13:01
약 24시간 만에 40부작을 다 봤다. 스킵을 많이 하고 밤을 새우면서 봤다는 뜻이다. 을 두 편 남겨두고 기력이 소진하여 다음 볼 것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 , 을 약 초반 20분 정도 봤는데 에 에서 본 정업성(고봉은 역)과 류이동(육문보 역)이 나와서 괜히 반가웠다. 심지어 정업성은 주인공 롤. 그런데 나는 골룸류 중에 가장 잘생긴 개성있는 마스크의 류이동이 궁금했다. 류이동으로 검색하니 다른 작품이 나오는데 바로 이다. 그런데 왓챠 리뷰가 모두 추월거거를 부르짖으며 운다. 내용도 별로고, 화장도 들뜨고(심지어 남주 쌍꺼풀 테이프에 더듬이 머리 압박), 제작비 부족이 눈에 뜨지만 그럼에도 추월이 있기에 평점이 4.0이다. 도대체 얼마나 추월거거 캐릭터가 멋지기에 그런 것일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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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 명의 개국공신이랄까 feat. <명조나사사아明朝那些事儿>學而時習之不亦悅乎/문사철 2021. 10. 27. 15:38
라는 책이 있다(단 한번도 책 제목을 한국어로 독음한 적이 없어서 어색하긴 하지만 어쨌든). 약 10여년 전에 당년명월이라는 이가 명나라 역사 속 인물들 이야기를 연재하였는데 이것이 공전의 히트를 쳤다. 중국인 친구가 하도 읽어보라고 권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디오북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꽤나 재미있다. 오디오북이 특히나 구수해서 듣는 맛이 있다. 내가 별로 관심없는 명나라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요즘은 랑야방 오디오북 듣느라 뒷전으로 밀렸지만. 게다가 요즘은 중국사 교과서 낭독도 같이 하고 있는데 여차 저차 해서 초한쟁투 부분을 보게 되었다. 가끔은 관심 없는 시대라도 읽어줘야 할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 중국은 분열된 시대가 재미있지 통일 제국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그래서 내가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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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학려화정(鹤唳华亭)> 잡설오덕기(五德記)/中 2021. 10. 26. 13:07
장가행을 다 본 후 학려화정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완결 지었다. 무려 60편짜리 드라마. 아무리 스킵하면서 보더라도 이 정도면 현망진창. 시대 배경은 남북조시대 남제(약 500년 CE)라고 하지만, 황제 성이 소씨인 것 빼고 실질적 시대배경은 명나라 냄새가 많이 나는 송나라(약 1000년). 대사에서 인용하는 역사 고사나 시문은 춘추전국, 양한과 동진시대가 대부분이라 적어도 실질적 배경으로 잡은 남제 이후의 이야기는 안 하려고 노력한다. 송대 특유의 강남 사대부의 고아한 분위기를 많이 풍긴다. 의상, 신발, 혁대, 신발 등의 복식이나, 다도, 서예 등의 문예에서도 송나라 내음이 짙게 난다. 특히 아래 사진에서 황제가 쓴 '정자건(程子巾)'은 송대의 유명한 유학자인 정호, 정이가 유행시킨 모자이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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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괴델, 에셔, 바흐> 6장을 읽다가 인용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1. 10. 21. 15:56
DNA 구조와 표현형의 구조 사이의 동형성은 전혀 평범하지 않으며, 그것을 물리적으로 수행하는 메커니즘은 무시무시하게 복잡하다. 예를 들면, 당신의 코나 지문의 모양을 설명하는 DNA의 일부분을 찾으려고 한다면 아주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한 음악작품에서 그 곡의 정서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음표를 콕 집어내려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음표는 없다. 왜냐하면 정서적 의미는 매우 높은 층위에서 곡 중에 커다란 "덩어리"가 떠맡고 있는 것이지 단 하나의 음표가 떠맡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덩어리들"은 서로 인접하는 음표의 집합일 필요는 없다. 연결되어 있지 않고 떨어져 있으면서 함께 어울려 정서적인 의미를 떠맡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메시지를 해독하는 주요 문제, 가장 심층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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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by E.T.A 호프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1. 10. 20. 12:59
호프만의 . 이런 책은 들어 본 적도 없다. 독일 낭만주의를 전공하는 지인이 같이 읽어보자고 하여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특유의 문체나 전개 방식이 적응이 안 되어서 고행하는 기분으로 읽어야 했다. 읽다가 갑자기 묘한 기시감이 생긴다. 이런 느낌의 소설을 본 적이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봤다. 역시나 그 책이 나왔다. 바로 . 예전 판타지 소설을 한창 찾아볼 때, 서양 판타지 소설의 뿌리라고 하여 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환상 소설의 뿌리 찾기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책을 끝까지 못 읽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오히려 그 이후 판타지 소설에서 손을 놓게 되었다. 얼마나 강력한 책인가. 그런데 내가 돌고 돌아 다시 이 사람의 책을 보고 있다니 한동안 뜨아했다. 매주 독서 토론을 한다고 모여야 했기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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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장가행 长歌行> 잡설오덕기(五德記)/中 2021. 10. 18. 12:17
을 본 후 오랜만에 중드의 세계로 돌아왔다. 진정령 스핀오프 영화 두 편 빨리 스킵하면서 보고, , , , , 그리고 영화 등을 보았으나 다들 한 편, 혹은 20분을 견디지 못하고 하차했다. 그러다가 과 같이 시작했지만 역시 1편을 끝내고 멈췄던 이 생각났다. 처음 이 드라마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시작했다. 조조 덕후 시절 그의 혈육이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덕질의 대상이 되었던 조식의 악부시 중에 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시대 배경은 당태종이고 주인공 이름이 장가이다. 별안간 조식의 장가행을 드리워본다. 曹植 墨出青松之烟,笔出狡兔之翰。 古人感鸟迹,文字有改判。 尺蠖知屈伸,体道识穷达。 이야기는 현무문의 변에서 시작한다. 당고조의 태자인 이건성의 여식이 바로 주인공인 이장가이고, 이 이장가의 사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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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What am I doing? 2021. 10. 12. 15:21
연휴 첫날 조카와 동생과 함께 서울랜드로 향하였다. 놀이동산을 좋아하는 조카 덕에 올해 벌써 두 번이나 서울랜드에 가게 되었다. 추석 연휴 때에도 한 번 갔었는데 이번에는 날이 더 선선해져서인지 놀이동산은 인산인해이다. 개장 전인데 동문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목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유나는 팔짝팔짝 뛰며 입장. 평소에는 집에서 나오는 것을 귀찮아하는 내향성 집순이인데 놀이동산의 바이브는 아이의 몸과 정신을 관통하나 보다. 서울랜드는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캐릭터와 테마가 주종을 이룬다. 그래서 그런지 연인이나 학생들보다는 가족 단위 방문자가 대부분이다. 맨 처음은 저번에도 그랬지만 슈퍼윙스로 시작. 오프닝을 개사해서 구조대장 유나! 멋쟁이 이모!라고 노래를 부르며 함께 출동을 외친다. 동생은 뒤늦게 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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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태스킹What am I doing? 2021. 10. 7. 12:48
지금껏 아니 거의 최근까지도 스스로를 멀티태스커라고 생각했다. 한꺼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편이고, 주변인들도 일 처리가 빠른 내게 어떻게 그렇게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냐고 물을 정도였다. 평소 시간이 부족하고,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 내게 멀티태스킹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심지어 초등학생 시절에도 문제집을 풀 때면 1번 문제의 보기를 읽고 정답을 체크하면서 다음 문제를 읽었다. 남들 눈에는 연속적으로 답을 마킹하고 내 모습이 답을 찍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그런 식으로 문제를 풀어서인지 이후에도 문제 푸는 속도가 빨랐다. 수능 언어능력 같은 경우도 다 풀고 나면 시간이 반 정도 남을 정도였다. 고2 때 첫 모의고사도 그렇게 풀고 시험 시간 내내 엎어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