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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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구시가지(Altstadt) 가는 길여행/체코-헝가리 2019. 9. 6. 15:59
이번 여행에 드레스덴을 굳이 넣은 까닭은 권 화가와의 만남도 있지만, 어려서부터 가져왔던 로망도 크게 작용하였다. 그래서 권 화가가 베를린에서 드레스덴으로 거처를 옮긴다고 했을 때 쾌재를 불렀다. 반드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는 것이 아니겠는가. 드레스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어렸을 적 책에서 본 바로 이 사진 때문이다. 원래 세계대전같이 화기류가 공공연해진 이후의 역사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데, 이 사진은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이 사진은 '드레스덴이 무너진 날' 시청사에서 폐허를 내려다보는 동상의 모습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나흘간의 폭격을 맞으면서 잿더미가 되었던 드레스덴을 기록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동상이 상징하는 바는 바로 '선량함'. 인류의 짓거리를 보면서 무뢰배의 저열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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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Flixbus, Elbschlösser, 푼즈 몰케라이, 그리고 권 화가여행/체코-헝가리 2019. 9. 4. 16:52
새벽 6시 30분. 원래대로라면 6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뛰쳐나가야 했지만 다행히도 버스가 2시간 정도 연착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이불 안에서 뭉그적거린다. 플릭스 버스는 앱에서 예약 및 체크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알림 기능도 이토록 활발한지는 처음 알았다. 탑승 예정 버스가 연착이라며 시시때때로 울려댄다. 예약을 진행했던 이메일로는 연착을 알리는 메일이 20통은 온 듯하다. 구글로 우리 버스가 어디 있나 확인해보니 아직 체코 국경에도 못 들어왔다. 보아하니 이 버스가 무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체코-독일을 통과하는 장거리 버스여서 오는 길에 자꾸 밀리는 것 같았다. 같은 프라하-드레스덴 노선이어도 단거리 버스들도 많으니 혹시 연착이 싫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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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 프라하 성, 성 비투스 성당, 하벨시장, DOX, 까렐교여행/체코-헝가리 2019. 9. 3. 17:01
길을 따라 수도원에서 프라하성 정문까지 도착. 이 길은 산책로로는 꽤 괜찮아서 마음 같아서는 완보하며 친구 사진을 더 많이 찍어주고 싶었지만 본의 아니게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시간을 맞춰서 봐야 할 것이 있었다. 12시에 근위대 교대식이 있다. 시간이 안 맞으면 안 봐도 그만이지만 시간이 맞으니 괜히 욕심이 난다. 게다가 매시간 있는 교대식 중 정오의 교대식이 가장 성대하다고 한다. 도착하니 벌써 사람들이 몰려있다. 마땅히 어디 올라가서 볼 곳도 없다. 정오의 교대식은 무려 20분간이나 진행된다. 이 행사는 다음에 해당하는 자에게 추천한다. 정오의 프라하 땡볕 맛을 보고 싶은 자 까치발 들기에 큰 흥미를 느끼는 자 키가 서장훈정도 되는 자 세계 각국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 올린 팔 아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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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 환전, 페트르진, 스트라호프 수도원(맥주)여행/체코-헝가리 2019. 8. 1. 16:31
아침은 바나나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페트르진 언덕으로 출발하였다. 페트르진 언덕으로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비를 구경하고 푸니쿨라 탑승을 위해 우예즈트(Újezd)역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환율 좋기로 유명한 환전소에 들렸다. (Jindřišská 12, 110 00 Nové Město, 체코 https://goo.gl/maps/pwVMthJr3kq) Google 지도 Google 지도에서 지역정보를 검색하고 지도를 살펴보거나 운전경로 정보를 검색합니다. www.google.com 빨간색 간판으로 커다랗게 Praha Exchange라 쓰여있고, 맛집처럼 줄을 길게 늘어서서 찾기 쉽다. 친구는 줄을 서고, 난 바르샤바에서부터 시작된 감기 기운을 잡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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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 카페 슬라비아, 비셰흐라트 언덕, 스메타나 홀여행/체코-헝가리 2019. 7. 31. 16:11
블타바 강변을 따라 내려오니 사람이 유독 많은 다리가 보인다. 한눈에 까렐교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른 시간대에 가기로 하고 일단 앉아서 쉴 곳을 찾았다. 그래서 트램 타고 슝슝 간 곳이 바로 카페 슬라비아. 짠내투어에 나온 걸 보고 체코식 크레페인 팔라친키가 먹고 싶어서 그곳으로 정하였다. 마침 5시가 넘어서 한쪽에서 피아노 연주가 한창이다. 서버는 무슨 음료만 말하면 그런 건 없다더니 음료도 (비싼 걸로) 제멋대로 가져왔다. 팔라친키도 딸기 맛이 먹고 싶다 하니 그런 건 없단다. 그래서 메뉴판을 보면서 여기 딸기라고 쓰여 있는데? 하니 그걸로 가져오겠단다. 나 원 참. 다행히 팔라친키는 정말 맛있어서 그야말로 순삭. 1인 1 팔라친키 해야할 듯. 계산은 유로로 했다. 그 뻣뻣하던 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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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 교통권 App, 시민회관(오베츠니 둠), 화약탑, 구시가지 광장여행/체코-헝가리 2019. 7. 30. 16:47
버스를 기다리는데 프라하의 햇빛이 심상치 않다. 분명 우산이 잔뜩 그려진 일기예보를 보고 왔는데 마주하는 햇빛은 왜 스페인 안달루시아를 떠오르게 할까. 프라하에서 교통권은 PID 어플로 해결하였다.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등에서 PID를 검색해서 다운받기만 하면 된다. 교통권을 사고 펀칭할 필요도 없이, 30 분권, 90 분권, 1일권, 3일권, 게다가 친구 티켓까지 모두 관리할 수 있다. 어플 사용법은 직관적이다.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필요할 때마다 바로 구입이 가능하다. 오늘은 첫날이니 일단 1일권 두 장을 구입한 후 버스에 타면서 Activate를 눌렀다. 그러면 그때부터 잔여 시간이 나오고,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전과 후에 알림이 온다. 이 어플만 있으면 교통권을 사기 위해 굳이 코루나로 환전할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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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도착 - 바르샤바 공항 라운지, 개인 셔틀 택시, 라임 아파트여행/체코-헝가리 2019. 7. 26. 15:00
조식을 간단하게 먹은 후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탑승 수속을 마친 후 우리의 발걸음은 라운지로 향하였다. 바르샤바 공항에는 프렐류드(Preludium) 라운지와 볼레로(Bolero) 라운지가 있는데 어느 라운지를 이용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EU 국가 출발 편 게이트에는 프렐류드가, 그 외 국가 출발 편 게이트에는 볼레로가 있다. 두 라운지로 가려면 그 근처 게이트에 가서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바르샤바 프레드릭 쇼팽 국제 공항에 있는 라운지 이름이 프렐류드와 볼레로라니 재미있다. 보통 프렐류드(전주곡)라고 하면 바흐나 쇼팽이 떠오르지만, 볼레로는 프랑스 작곡가인 라벨이 생각나는데 왜 폴란드의 공항 라운지 이름으로 정했을까. 그러고 보니 한 때 볼레로에 꽂혔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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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르샤바 레이오버 - 올드타운 역사지구 둘러보기여행/체코-헝가리 2019. 7. 24. 14:02
광장으로 번역되는 square는 정사각형을 뜻하기도 하는데, 바르샤바 구시가지의 잠코비 광장, 혹은 왕궁 광장(Castle Square)은 삼각형이다. 광장의 한가운데에는 지그문트 3세 바사 기둥(Kolumna Zygmunta III Wazy)이 우뚝 서있다. 바로 그가 400년 전 폴란드의 수도를 크라쿠프에서 바르샤바로 옮긴 장본인이다. 당시 동아시아는 어땠는고 하니, 조선은 선조, 명나라는 만력제,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다스리던 때다. 대충 어떤 판국이었을지 느낌 올 것이다. 이후 구시가지는 나치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었으나, 지금은 완벽히 복원되어 유네스코 역사지구로도 지정되었다. 골목길을 걸으며 잘 살펴보면 무너진 옛 벽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덧대어 건물을 재건한 것을 볼 수 있다. 그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