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Nulla dies sine linea - 듀오링고 연속 1000일 달성
    What am I doing? 2022. 11. 30. 12:02

     

    1. 듀오링고 연속 1000일 자축

    듀오링고 1000일만 하고 그만해야지 마음먹었었는데, 지금으로선 그만두기 좀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다이아몬드 리그라는 승급제와 아침 특정 시간에 학습을 하면, 저녁 특정 시간에 학습할 때 추가 경험치를 부가한다는 보상제 등의 노예가 되어 아침저녁으로 듀오링고를 하고 있다. 딱히 크나큰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 나라는 인간은 비금전적 보상시스템으로 동기유발이 잘도 되는 참 이용해 먹기 쉬운 인간이다. 그래 봤자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은 15분이 안 되지만 말이다. 그냥 항상 생각만 한다. 역시 언어는 intensive 하게 해야 한다고.



    2.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 건축

    소마미술관에 가기 위해 길을 따라 걷고 있었는데, 내 옆에 있는 어떤 건물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걷고 있었다. 워낙 크고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주변 경관을 투과하거나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 경관의 이질감을 느낀 후 길을 건너 바라보니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거대한 규모의 유리 성체가 서있었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교회(신은 우리와 함께 한다는 이름을 가진 교회이다). 우리나라에서 건물 가지고 이런 이상한 짓(중국이나 미국 같은 대륙적 양태)을 하는 곳은 이제 개신교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길을 건너서 바라보다 보니 어디에선가 비슷한 건물을 본 기억이 난다. 첫 번째는 피츠버그에 있는 PPG 건물(PPG Place)이고, 다른 하나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일명 수정 교회(The Crystal Cathedral 정식 명칭은 그리스도 성당 Christ Cathedral)이다. 둘 다 필립 존슨 Philip Johnson과 존 버지 John Burgee가 합작한 건축이다. 강력한 오마쥬의 냄새(라고 쓰고 표절이라고 말한다)가 악취를 풍긴다. 
     
    그러고 보면 개신교 교리를 제대로 표상한 것인가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근본을 알 수 없는 대형 개신교 교회 건축도 흉물스럽지만,  더 이상한 것은 극복하려던 대상의 모양을 띈 괴상한 건축 양식을 가진 교회들이다. 이를테면 충현 교회나 영락 교회나 창천 교회 같은 것 말이다. 성당의 건축 양식인 고딕 양식(네오고딕 양식, 누군가는 유사 고딕이라고 부른)을 띄고 있는데, 마치 너무 미워하다 보니 닮는다는 그런 심리적 기제의 발현인 것일까. 무슨 철학을 가지고(무슨 영성을 가지고) 저런 교회당을 구현해 낸 것일까 사뭇 궁금할 뿐이다.

    PPG Place
    PPG Place
    Crystal Cathedral

    # 사진 출처는 https://www.archdaily.com/ 올림픽 공원 옆 교회는 적절한 사진이 없어서 생략.

     

    3. 광주일고 야구부
    그 당시 광주에서 야구한 사람들(혹은 광주일고 사람들) 얘기를 듣다보면 약간 한나라 유방이나 명나라 주원장 주변의 개국공신들이 떠오른다. 그냥 장삼이사와도 같은 동네 이웃인데 훗날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천하를 호령하는 명장이나 능신이 되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시대와 운만 타고나면 그런 사람이 될 재질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어려서부터 동네 형-동생이었던 김병현, 최희섭, 정성훈 등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이번에 스톡킹에서 본 이종범의 옆집 형이었던 김기태 얘기를 들으니 더더욱 그렇다. 어떻게 이런 레전드들이 다들 동네 형이고 동생이지?


    4. 작은 불로 큰 불을 예방한다던데
     
    코로나가 만연하기 훨씬 이전부터 감기조차 걸린 적이 없다. 적어도 3년 이상 감기니 코로나니 하는 것에 걸리지 않고 용케도 잘 넘어가고 있다. 물론 선천적으로 이비인후가 약하다 보니 감기 기운은 자주 오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잘 쉬고 홍삼정 같은 건강보조제 먹어주면 그다음 날에는 또 괜찮다. 그래서 이번에 가족과 회사 사람들이 또 단체로 코로나에 걸렸을 때 말도 못 하게 걱정했다. 걸리면 된통 걸릴 것 같은 킹리적 갓심 때문이랄까. 일부러 덤불 등을 모아 작은 불을 내서 큰 산불을 막는 예방법이 있듯이, 작은 병을 틈틈이 걸려 나야 실제로 크게 앓지 않는 것은 아닐까. 요즘 매일같이 감기 걸리면 엄청 아플까 봐 벌벌 떠는 1인이 예 있소.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