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중국/백두산] 자유여행(`25.6.20.~`25.6.23) ①
    여행/중국 2025. 8. 5. 12:46

    오전 8시 45분 집에서 출발. 아침부터 비가 온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가자하였으나 엄마는 지하철을 골랐고, 그렇게 9호선+공항철도의 콜라보로 10시 30분경 인천공항 1 터미널 도착. 금요일 오전인데 공항은 널널. 면세구역에 스벅이 하나 생겼길래 커피와 샌드위치 먹으니 밖에서 풍악을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 가끔 저렇게 임금님 행차를 한다고.

    면세품을 받았는데 신라에서는 이벤트 상품을 안 줬고(내가 이벤트 상품 받으려고 구입한 건데), 신세계에서는 정관장을 내가 구매한 것과 다른 상품으로 줬다. 나는 내가 잘못 산 줄 알고 그냥 다 받아들었는데, 나와서 확인해 보니 물건이 잘못 나온 것. 이미 다 뜯은 데다가, 잘못 받은 상품이 1만 원 정도 더 비싼 거여서(껄껄) 그냥 환불 포기. 

    비행기를 탔는데 꽤 거센 폭풍우에 40분 정도 연착되었다. 남방항공은 (아마도) 처음 타봤는데 만석으로 출발. 보통 서울발이면 한국어 쓰는 승무원이 있을만도 한데 그런 거 없다 그냥 무조건 중국어. 출발 전에 특별식으로 엄마는 해산물식, 나는 저열량식을 시켰는데 이런 음식 확인도 그냥 모두 다 중국어. 영어를 얼마나 할지는 확인을 안 했지만 의사소통 가능하겠지. 해산물식에는 밥만 가득했고, 내 저열량식이 더 해산물식 같았음. 어쨌든 기내식 잘 먹는 1인인지라 맛나게 먹었다.

    장춘 공항(Longjia역)에서 장백산(Changbaishan)역까지 직통으로 가는 기차는 하루에 4번 운행한다. 만약 직통과 시간이 안 맞으면, 한번 갈아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연길(Yanji) 공항이 임시 폐쇄(2025년 7월 22일부터 10월 26일)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솔직히 장춘 공항에서 장백산 역으로 직통 고속기차가 있기 때문에 이쪽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연길은 장백산역까지 올 때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 하고, 아니면 버스를 타야 한다.

    어쨌든 비행기에서 도착부터 기차 시간까지 2시간이 넘는 여유가 있었는데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약간 촉박해졌다. 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려고 열나게 입국신고서를 온라인으로 작성했는데 장춘공항에 도착하니 qr코드 프린터기가 없다며 손으로 쓰라고해서 손으로 다시 썼다.

    우리가 들어갈 때쯤 패키지관광객이 있었는데 먼저 출입국 심사를 하던 엄마가 요원과 이야기하다가 바로 뒤에 서 있던 날 불렀다.  심사관이 둘이 같이 왔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저기 있는 패키지 멤버는 아니냐고, 그래서 아니라고, 그러면 입국신고서 후면 초청한 사람 번호 쓰는 란에 호텔 번호를 쓰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고, 어디 가냐고 해서 장백산과 연길에 간다고 했다. 그럼 연길에서 아웃이냐고 해서 맞다고 하니 통과. 뭔가 경상도 아재에 버금가는 둥베이 야멀(아재)의 무뚝뚝하지만 친절한 느낌을 받았다.

    배기지클레임에서 내 것은 빨리 나왔는데 엄마 것이 빨리 안 나와서 약간 쫄렸는데, 나오자마자 내가 캐리어를 두 개 다 들고, 아니 밀고 달리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공항에서 롱지아 고속철도역까지 10-15분 걸린다고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10분 안짝이다. 지하로 내려가서 표지판을 따라서 엄청난 속도로 진격하는데 기차역(火车站, train station)이라고 쓰여있다가 갑자기 고속철도역(高铁站, high express station, 대충 이랬던 듯)으로 바뀌면서 흠칫 놀랐다. 영어가 너무 작게 쓰여 있어서 중국어 모르면 기차역 어디 갔냐고 헷갈릴 수도 있을 듯하다. 

    역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어마어마하다. 이 사람들은 다들 어디에서 온 거지. 온 동네 사람들 다 모였다. 원래는 커피라도 마시고 싶었는데 딱히 먹을 곳도 없다. 하여튼 기차를 타려고 준비 중인데 아무리봐도 내가 선 줄에 여권을 스캔할 수 있는 기계가 없다(중국 사람들은 기차를 탈 때 보통 신분증을 스캔하고 들어간다). 중국철도 앱인 12306에서 구입한 기차표 qr코드를 스캔하려고 준비는 해놨지만 잘 될지 자신이 없다. 들어갈 시간쯤 되자 역무원이 오길래 내가 나는 여권인데 여기에서 스캔하면 되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가장 왼쪽에서 줄을 서라고 한다. 가서 서보니 거기에는 여권스캔기가 있다. 들어가면서 시험 삼아 qr코드를 스캔해 봤지만 잘 안 읽혔고, 얼른 여권을 스캔하니 통과. 

    나는 예매할 때 자리를 지정해놨다. 원래 1등석 구입하려고 했는데 이미 매진이라 2등석을 구입했다. 계속 1등석 못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니 엄마가 그만하라고. ㅋㅋㅋ 2등석도 괜찮다. 돈화역에서 사람이 엄청 내리면서 기차 번호가 1315에서 1314로 바뀐다. 원래 바뀌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돈화역에서 사람이 너무 많이 내려서 약간 마음이 쫄린다. 옆에 있는 중국인에게 이거 장백산 가는 것 맞냐고 물으니 하필 그분은 청각장애인이었다. 하지만 대충 내 눈치를 보더니 내게 자신의 표 영수증을 보여줬고 장백산 가는 것이 맞더라. (기차 2등석 2인 252.35위안)

    기차 내부. 안내문에 장백산역으로 간다고 써있다.

    장백산역에 도착하니 6시 41분이다. 우리 객차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다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금방 장백산역은 북새통이다. 그때쯤에 호텔에서 온 픽업 차량이 우리를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차를 타고 호텔 도착. 기사한테 당신이 내일 우리를 서파로 데리고 가주냐고 물어보니 기사가 그렇다고, 이 차로 갈 건데 어떻냐고해서 아주 좋다고 했다. 장 씨던가. 기사님 성함이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운전을 꽤 안전하게 한다.

    장백산역

    호텔 이름은 Renjoy Hotel(Changbaishan North Slope Visitor Center), 중국어로는 云居酒店(长白山北坡游客集散中心店)이다. trip.com에서 4성급 중 1위를 달리고 있길래 예약했다. 위치가 아주 좋은 것이 운정시집(云顶市集, 윈띵싀지, yundingshiji)라고, 23년에 이도백하에 오픈한 관광객을 위한 시장(혹은 뭐 다양한 문화, 지역 수공예품, 음식점 등의 핫플 거리)과도 가깝고, 북파산문까지도 약 1km 거리이다. (호텔 2박에 114,005원, 조식불포함, 장백산역 픽업 샌딩 무료)

    호텔은 지은 지 얼마 안 되었다. 난 원래 아시아 쪽 호텔에 묵을 경우 일부러 영어를 쓰는데(외국인 티를 내려고) 이곳은 영어가 전혀 안 통한다. 그래서 그냥 중국어로 얘기했다. 방에 물건을 두고 저녁을 먹으러 나와서 주변 음식점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여기 주변은 다 호텔이라며 추천을 안 해준다. 그래서 yundingshiji에는 먹을 곳이 있냐고 하니 그렇다고 하며 가는 방향을 알려준다. 조용한 호텔 타운인데 갑자기 엄청 화려해지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이 시장이다. 매우 예쁘게 꾸며놓았다.

    운정시집이라고 써있다.

     

    도묘필기!

    거의 입구 초입에서 보이는 '조선족료리'라는 한글 간판을 보고 배가 고파 들어갔다. 한국 음식집이지만 한국어는 아무도 못하는 듯. 냉면과 꿔바로우를 먹기로 하고 옆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가리키며 점원에게 저게 꿔바로우가 맞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그래서 내가 양이 저렇게 많냐고 하니 자기네 식당이 양이 많다고 하며 씨익 웃는다. 그리고 정말 어마어마한 양을 내놓았고, 냉면도 양이 정말 많았다. 냉면은 함흥 스타일이지만 약간 분식집 냉면 st로 냉면 안에 김치도 들어간다. 1 꿔바로우와 1 냉면을 했는데도 음식이 많이 남아서 싸달라고 하니 상자는 2원인가 달라고 한다. 그래서 좋다고 하니 비닐과 플라스틱 그릇을 주길래 내가 비닐을 밖에 두려고 했는데 엄마가 비닐을 안쪽에 넣는 거라는 거다. 내가 결국 점원에게 나 중국와서 포장 처음 해보는데 이 비닐은 안에 넣는 거냐 밖을 감싸는 거냐라고 물어보니 밖이라고 하면서 아니 그걸 왜 안에 넣냐며 빵 터진다. 그런데 계산한 후에 나가서 확인해 보니 빼먹고 상자가격을 넣지 않았다. 껄껄(저녁식사 65위안)

    연길냉면
    꿔바로

    원래는 시장 구경을 하려했으나 나와보니 밥 먹는 사이에 비가 온 듯. 우리는 우산을 안 가져왔고 또 비가 올까 봐 가려던 중 메이룽이라는 편의점이 있어서 맥주 하나와 과자 하나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첫날은 샤워하고 그렇게 꿀잠. (간식 17위안)

    반응형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