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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커션 (Percussion) 공연
    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09. 3. 20. 14:14
    학교에 스캔 하러 갈 일이 있어서, 떡 본김에 제사지내자는 심정으로 재미있는 무료 공연 없나 하고 찾아봤더니 떡하니 박혀있는 타악기 공연.

    북 치면 신나겠다는 심정으로 물 통 하나 챙겨들고 공연장으로 달려갔는데, 무대에는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악기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마림바


    마림바(marimba) 같은 목관 악기 및, 트라이앵글, 작은종, 다양한 종류의 징(tam-tam, gongs), 다양한 심벌즈(Splash Cymbal, Chinese cymbal, suspended cymbal), 그리고, 북들(톰톰(tom-tom), concert bass drum, 콩가(conga), 봉고(bongo)들은 그나마 익숙한 것들이다.

    도대체 구글로도 찾기 어려운 온갖 괴상한 악기들도 총출동했다.
    muted brake drums, dragon’s mouths, clock coils, washtub, thunder sheet, vibraphone, timbales, doumbek, crotales, temple blocks, 4 wood slats, glockenspiel, agogo, claves, four untuned bottles, tuned metal pipes, flower pots, brake drums, woodblock, field drum, piccolo snare drum, hi-hat, woodblock.  
    (리스트 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악기가 아닌 것들도 많다. -_-)

    연주자들은 신나게 두들기는데, 역시나 현대음악은 난해하다. 도대체 저런 타악기 연주 악보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그저, 오 저 음악은 호러 영화 배경음악에 딱이겠군 하는 노래들이 대부분. 어떤건 진정으로 고막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문득 그리워지는 건 김덕수 사물놀이패.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 때 동문회 행사에 동원된 적이 있었는데 (난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명문고를 나왔다. 물론 난 뺑뺑이로 들어갔지만 ㅋㅋ)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초빙되어 왔었다. 공연을 듣는데 진짜, 타악기 만으로 저렇게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면서 줄줄 눈물을 흘렸었다. -_-; 그 이후 어떤 타악기 공연도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능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혹여나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한다면 꼭 보고 싶다.(과문한 덕에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최강인 줄 안다)

    은은하게 퍼지는 종 소리를 들으니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인근의 사찰에서 울리던 종 소리가 생각났다. 한 800m 떨어진 거리에 봉은사가 있었는데 새벽 4시쯤이면 타종을 했는데, 어떻게 저 먼 곳에서 이렇게 은은하게 소리가 들려오는 지 신기했었다.

    목탁같이 맑은 나무 울림 소리를 내는 악기도 있었는데, 예전에 불교대학에 청강을 가던 기억도 났다. 수업을 하기 전에 예불을 하는데, 지심귀명례와 반야심경을 한 도반의 목탁에 맞추어 독송하는 것이었다. 목탁 소리가 상당히 신났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역시 종교의식은 체질에 안 맞아서, 한번 예불 크리에 당한 이후로는 그 의식이 끝나기를 기다려 슬며시 강의실로 들어갔다는 후문이... 허허 -_-;;;;)


    오늘 공연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Brett William Dietz의 Sharpened Stick.
    중간에 요호! 하는 것이 아래 동영상 보다 더 박력있었다. ㅋㅋ (사실, 오늘 연주자들이 훨씬 잘 생겼다는 후문이 -_-;)





    어흑, 방금 WBC야구 보면서 글 쓰다가 뒷목 잡았다. 미국와서 처음으로 tv에서 한국 야구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본 것인데 이렇게 지다니...ㅠ.ㅠ
    그건 그렇고 오렐 허샤이져가 해설자였는데, 해설 수준이 상당히 높다. 저런 해설 들으면서 야구 보면 관람자도 대단한 수준이 될 것 같다. 매일 같이 "손가락 벌렸죠? 스플리터예요." 나 "대쓰요~! 대쓰요~!" 이런 것만 듣다가 귀가 정화되는 기분이다. (이효봉 (?) 해설위원이나, 양상문, 이순철, 조성민 등의 해설은 괜찮은데, 저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해설자들이 개판 오분전!!!!!!!!!!!!!!!!!!!!!!!!!!!!!!!!!!!!!!!!!!!!!!!!!!!!!!!!)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