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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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좋아하지는 않지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4. 22. 00:50
'나츠메우인장' 리뷰를 쓰면서 애니메이션의 전체적인 주제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갈무리 해둔 시인데 내가 쓰고자 한 글의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아서 결국 여기에 따로 위치. 사실 시가 너무 달콤하다고 해야하나, 착하다고 해야하나. 평소 악행만을 일삼던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착한 분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끼워넣어 본다. 착한 시를 쓰는 시인의 대표주자 이해인 수녀님의 시 되겠다. 너에게 띄우는 글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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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 그리고 그 날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0. 7. 22. 18:32
멍하니 시간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같은 어구로 시작되는 시 두 수가 생각났습니다.그 날이 오면- 심훈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쳐메고는여러분에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리고,그 날- 정민경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근디 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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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의 극치_종교에 대한 하소연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0. 1. 21. 04:27
어머니께 떡밥을 던집니다. '조금 있다가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볼까?' 덥썩 무신 어머니, 저는 속으로 으흐흐 음흉하게 웃습니다. 제가 어머니께 보여드린 다큐멘터리는 'Zeitgiest시대정신' 이라는 다큐의 part 1. 종교 자체를 부정하고, 주로 기독교를 심하게 깝니다. 예수는 fake고, 성경의 내용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고대 신화의 짜깁기, 바로 표절이라는 내용입죠. 꽤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께 이런 걸 보여드리는 제 속내는? 뭐 쉽게 말하면 악취미입죠. ㅋㅋ 같이 침대 위에서 드러누워 보다가, 다 본 후에는 사해문서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이어갔습니다. '무신론자들이 만든 다큐구만' '재밌지? 캬캬캬' 어머니는 심드렁하십니다. '졸려 죽는 줄 알았다' '캬캬캬. 봐봐 완전 종교 자체가 뻥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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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시간에 썼던 동서양고전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09. 12. 15. 00:06
유시민씨의 '청춘의 독서'를 읽으면서 '나라면 어떤 고전을 선택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세계사 수업 중 매주 토론 수업을 이끌면서 만들었던 독서 목록이었다. 이 책들이 나를 불타 오르게 했던 최고의 고전은 아니다. 세계사 수업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세계의 종교/문화적인 측면과 수업 진도를 고려해서 (16세기 이전까지의 세계사) 세운 독서 목록이기 때문이다. 1. 논어 2. 우파니샤드/불교경전(Theravada) 3. 도덕경/장자 4.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5. 군주론/한비자 6. 어거스틴의 고백록 7. 꾸란/구약성서 8.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사마천의 보임안서 9. 대당서역기/이븐바투타의 여행 10. 육조단경 11. 겐지이야기 매주 책 한 권, 혹은 두 권씩 읽는 것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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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09. 12. 12. 20:30
술술 읽히지 않습니다. 1. 문체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 문체가 너무 고색창연해서 한 문장 읽을 때마다 덜거덕 거릴 때도 있고, 번역체 어투가 마음에 안 들어서 눈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눈살이 아닙니다. 전 보통 오른쪽 눈에 힘이 들어가면서 찡그려지더라고요. -_~;;) 이런 경우는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오히려 체화 될 때도 있죠. 어렸을 때는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특히 이문열의―제 말투는 이따위로 변했었죠. "그대는~~ 하거니와 ~~하지 않겠는가." 2. 형식이 익숙하지 않거나 형식 파괴적이기 때문일 때도 있죠. 전 일반적으로 프랑스 역사가의 책을 읽을 때 읽는 속도가 심하게 느려집니다. 그들은 결론을 향해 부단히 나아가기보다는 이 이야기 했다가, 아! 그러고 보니 이런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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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Karen Armstrong)의 새 책, "The Case For God" - from npr.org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09. 9. 29. 09:30
암스트롱 아줌마가 새 책을 하나 들고 나왔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 아줌마 책을 안 읽었는지는 모르겠다.처음에는 열광했으나 점차 심드렁해지고 있다. 본인이야 아니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타자화에 기분이 상했던 건가.어쨌든, 이 글을 가지고 온 까닭은 1. 아줌마 책 냈다고, 2. 북리뷰의 수미쌍관 초큼 구리다고, 3. npr의 멋진 녹음 들으면서 영어공부도 하라고, 4. 특히, 영어로 발음하는 인명 (이를테면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코페르니쿠스 같은 인간들) 좀 들어보라고, 5. 사실 atheism과 fundamentalism을 동급에 넣어둬서 삐쳤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_-; An Exhaustive, Invigorating 'Case For God' by SUSAN JANE GIL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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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 버라이어티 쇼, 1984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09. 5. 14. 14:24
1. 대학 들어가고, 여느 새내기 마냥 이곳 저곳 동아리 방을 기웃거렸다. 영어 동아리, 천체관측 동아리 등을 돌아다녔으나 최종적으로 낙찰된 곳은 문학회. 내가 문학동아리를 들어간다고 하자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무협지 보는 문학 동아리냐"며 비웃었다. 2. 문학회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시집과 소설 등을 읽으면서 창작 활동을 했는데, 내 고등학교 친구들 눈이 정확하다는 것을 깨우쳤다. 난 무협지가 쓰고 싶었던 것이다. 3. 최근 심한 두통으로 토악질을 해대는데 생각나는 시가 있었다. 시 내용은 기억이 나는데, 작가 이름은 "황"씨 였다는 것 밖에 기억이 안 나더라. 4. 황석영이 요즘 욕을 거나하게 드시는 것을 보고, 그 시인이 황석영이었나? 하면서 찾아보니 소설가. -_-; 요즘 이름을 심각하게 기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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