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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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tting a price tag on life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2010. 6. 25. 02:59
최근 경제학 개론서를 읽다가 인간의 목숨은 얼마일까(How much is a life worth?)...라는 파트를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곳에서 경제학자들은 (감히) 생명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고 있었다. 비용-편익 분석에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계산해내는 것은 경제학자에게는 일종의 사명과도 같으니 인간의 목숨은 가치를 매길 수 없다는 식의 낭만적인 소리는 하지 말라면서. 그래서 약 100억. 그러고 보면 예전에 법원에서 생명을 빼앗은 행위에 대해 배상액을 결정하는 것을 보면서도 한동안 충격에 사로잡혔던 기억이 난다. 그 사람이 살아있다면 평생 얼마를 벌지를 계산해서 그 가격만큼 배상/보상하는 것 말이다. 이렇게 되면 은퇴한 사람이나, 현재 일을 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 등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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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산층인가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2010. 5. 30. 00:48
길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한국에서 어느 정도면 중산층인 것 같냐,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산 규모 얼마, 한 달 수입 얼마, 이런 식으로 대답할 것이다. 사실 중산층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회-경제학적 용어이기 때문에 저런 식의 답변이 나오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같은 질문에 대해 중산층의 대변인으로 유명했던 프랑스의 전 대통령 시라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1) 적어도 어떤 한 종목 이상의 운동경기에 대하여는 심판을 볼 수 있을만한 해박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2) 한가지 이상의 악기를 악보를 보고 연주 할 수 있어야 한다. 3) 음식 맛을 평가하고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4) 한가지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 정치나 사회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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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주는 재미있는 웹툰을 찾았어요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2010. 1. 28. 23:45
와난님의 '어서오세요. 305호에'라는 네이버 웹툰입니다. LGBT이슈, 쉽게 말하면 성적 소수자들 즉,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이야기를 유머스럽게 다룬 만화입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25735&menuType=&weekday=thu&page=10 이 웹툰은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 중간 어쩔 수 없이 계도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LGBT에 대한 의식 수준을 생각한다면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 웹툰, 부담없이 즐기실 수 있을거예요. 아직도 그런 분들 많이 접해요. 꽤 트이고 진보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LGBT(Lesbian, Gay, Bisex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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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한 수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2009. 8. 19. 10:41
예전에 어떤 게시판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당신은 고문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 댓글을 남긴 사람들 대부분은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손톱 아래쪽만 찔러도 바로 변절할 거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러자 어떤 이가 그러더라고요. 자기도 고문을 견딜 자신이 없지만, 자신의 가족, 특히나 자식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면 어떠한 고문도 참을 수 있을 것 같다고요. 그 많고 많은 고문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고문을 고르라면, 바로 자기 눈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찢겨나가는 고문이겠죠. 때는 명나라가 건국된 지 얼마 안 되어서입니다. 명을 세운 홍무제는 장남이 요절하자 보위를 장손인 이제 막 청년이 된 건문제에게 물려줍니다. 홍무제는 손주에게 황위를 물려주면서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아들들 (즉 건문제의 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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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펌] '좌파 과학자' 강성종 & 좌파에게 '양심'을 묻다 박효종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2009. 4. 13. 16:09
기사를 읽다가 꽤 괜찮은 인용구가 있길래 포스팅 한다. 사실 기사는, 왜 강성종이라는 사람이 좌파과학자인지, 그가 추구하는 좌파란 무엇인지, 그는 좌파 과학자로서 무엇을 비판하는지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좌파 과학자가 무엇인지 등, 기사를 읽는 사람이 궁금하게 여길 질문들 중 그 무엇 하나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이 기사가 가진 의미는 전반적인 강성종이라는 사람의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과, 다음의 인용구를 적어놨다는 것. 우리는 발전을 맹목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맹목적 발전은 반대한다. Not blind opposition to progress, but opposition to blind progress. 환경단체의 모토라는 데 요즘 내 화두와 일치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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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펌] 죽음에 내몰리지 않는 사회 만들기 (한겨레 21, excerpt ver.)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2009. 4. 6. 18:01
진보적 매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사회가 구성원을 죽음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 한 사람도 죽어선 안 된다. 전쟁으로, 돈이 없어서 죽어서는 안 된다. 어떤 나라, 어떤 사회에서도 사람이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운동이 진보 매체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권력은 사람 몇 명 죽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습성이 있다. 그런 권력을 감시·비판하고, ‘생존 확률’을 높이는 정보를 발산해야 한다. 아울러 그저 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를 운동 차원으로 이끌어내는 미디어여야 한다. ㅡ 일본 시사주간지 편집장, 기타무라 하지메 기사명: 창간 15돌 기획 - 세계 진보매체를 가다 "죽음에 내몰리지 않는 사회 만들기" (2009. 4. 6 제754호 p.85)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