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기(五德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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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헨리5세 (1989) Henry V, St. Crispin's Day Speech오덕기(五德記)/등등 2009. 2. 28. 17:51
칠협오의 "태사환궁"편을 보다가 아래의 장면을 보고 문득 예전에 본 헨리 5세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방태사를 통해서 자신의 숙부인 양양왕이 모반을 꾀하려한다는 사실을 안 황제(송 인종)의 반응은 수치스러움이었다. 동양적 '왕도'에서는 통치자에게 반란을 꾀하려는 자가 (그것도 지근에) 있다는 사실은 황제의 부덕함을 드러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그만큼 동양에서는 '덕치'를 중시했고, 순리에 따라 덕치를 행하면 반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여겼다. 서양사 수업을 들었을 때였다, 선생님이 헨리5세라는 영화를 보고 토론을 하자고 했을 때, 내가 헨리5세에서 가장 이상하다고 지적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영화는 방탕한 헨리 5세의 왕자시절을 보여주더니, 프랑스로 원정을 떠나기 직전에는 프랑스에 매수되어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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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은준전조 버닝중오덕기(五德記)/中 2009. 2. 27. 17:06
소오강호 리뷰 빨리 쓰고 싶은데 인물평을 쓰다가 지쳐떨어져 버렸다. 다시 동영상 찾아서 사진 캡쳐하기도 귀찮고, 별로 할 말 없는 인물에 대해서까지 평하기도 귀찮다. 게다가 지금 칠협오의로 벌써 관심대상이 넘어가서 소오강호는 잊혀진지 오래래나 뭐래나. -_-; 칠협오의도 오직 전조 나온 거 찾느라고 보고 있다. 보다보니 동하는 것은 마음. 예쁘게 나온 거 캡쳐해다가 gif 파일로 만들었다. 에휴 내가 만든 gif나 몇 개 올려야겠다. 헤헤 "남협검여홍"을 보면서 이상하다 싶었다. 이 편에서는 전조와 결혼을 약속했던 여인인 수핑핑이 나오는데, 다 큰 청년인 전조의 무공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시달리다 시달리다 무술 수련하겠다고 수핑핑에게 기다려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다. 그런데 "공주도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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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칠협오의, 처음 접한 무협드라마오덕기(五德記)/中 2009. 2. 26. 17:13
무협 드라마를 볼 때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바로 칠협오의. 처음으로 본 인상깊은 무협드라마라서 그런가. 생각난 김에 검색하다가 푸하하하 웃고 말았다. 무려 백옥당과 전조라니... -_-; 동인의 마수는 여기까지 뻗어있었다. (하긴 손책과 주유까지 있는거 보고 탄복하고 말았다. 동인녀에게 대륙판 삼국지를 권하는 바이다.) 만나면 견원지간마냥 싸우는 주제에, 가끔 저런 대사도 날려주니 어찌 부녀자(腐女子)들이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어쨌건간에, 칠협오의는 내가 이런거 전혀 모르던 순수생기무구깜찍천진난만한 시절에 접했던 것이니 이런 얘기는 잠깐 (아주 잠깐) 옆에 치워두고, 칠협오의의 여러 인물 중 내가 좋아했던 언니들 얘기나 해볼까 한다. 1. 포공투법왕의 구양언니 이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요괴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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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리뷰] 소오강호2001 (1) 스토리 전개오덕기(五德記)/中 2009. 2. 23. 15:31
WARNING: Thar Be Spoilers Ahead! 스포일러 경계령 내가 알고 있는 소오강호에 대한 정보는 영화 "소오강호"와 "동방불패"가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을 읽어본 것도 아니고, 다른 소오강호 시리즈를 본 것도 아니다. 그래서 초반에 구질구질한 화질과 역시나 구질구질하게 수염난 인물 (게다가 이 사람이 영호충!)을 봤을 때에는, 문득 대륙에서 만든 삼국지의 공포가 떠올랐다. 어찌나 고증을 철저하게 했는지 모든 인물을 지저분하게 수염난 중장년층으로 총출동시켜서 이 시대를 전공하는 나조차 눈알이 썩어가는 것 같아 결국 통한의 눈물을 머금으며 더이상의 시청을 금하였던 금단의 영상물!!! 이 소오강호도 대륙판이라 하는데 이걸 계속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발견한 사람은 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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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 오프닝오덕기(五德記)/日 2009. 2. 21. 06:08
쉽게 보려고 모아놨다. 남자뇌를 가진 나의 anima적 측면을 담은 애니들. 내 자신하건데 loveless랑 순정로맨티카를 제외한 세상에 나와있는 모든 bl애니는 다 봤다. (이걸 뭐 자랑이라고)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애니는 바로 겨울매미. 언제 이에 대해서 얘기할 날이 올 듯. 내 친구가 남성적인 감수성을 가진 나는 분명 베르사유의 장미도 안 봤을거라 구박했지만. 아니야. 나 이거 정말 재미있게 봤걸랑. 오프닝도 좋고. 환상게임. 솔직히 싫다. 그런데 오프닝은 좋았어. 특히나 한국 오프닝 노래가. 오랜만에 가사를 보니 온 몸에 돋는 것은 닭살이요 오그라드는 것은 손발이구나. 특히 그 워 아이 니 그 부분 -_-; 마스터키튼은 영어 일어 한국어 더빙으로 모두 봤는데, 영어 더빙은 별로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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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Idol Season 8 불만 폭격오덕기(五德記)/美 2009. 2. 20. 06:03
모조리 다 마음에 안 든다! Top 36명(여, 남 각각 18명씩) 뽑고, 3그룹으로 나눈 다음에 공연해서 인기 여, 남 한명씩, 그리고 차석자 (여,남불문) 한명, 이렇게 총 3명씩하고 후에 와일드 카드 해서 top 12에 들어가도록 만든 시스템인데. 무려 Top 36명 씩이나 뽑아서 누가 누군지 구분도 못했는데 바로 떨어뜨리고, 그 와중에 지역 오디션 부터 헐리우드 위크까지 단 한번도 노출되지 않은 능력있는 경쟁자는 바로 피를 보는 수순이다. (내가 보기에 Ricky Braddy가 그 희생자인 듯 싶다) 시즌 7에서는 top 24명을 뽑은 후에 매주 공연해서 가장 표를 적게 받은 여,남 2명씩 떨어뜨려서 남은 사람들이 Top 12에 들어갔다. 이 경우에 Top 12에 올라간 가수들에 대해서 대중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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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다시 시청 중오덕기(五德記)/日 2009. 2. 17. 16:11
채운국이야기 리뷰를 쓰다보니 다시금 십이국기가 보고싶었다. 부담없이 아무때나 꺼내보는 슬레이어즈나 이누야샤와는 달리 십이국기와 카우보이 비밥 같은 애니는 다시 보려면 약간의 각오를 다지곤 한다. 데스노트나 강철의 연금술사도 이런 부류이다. 강력한 서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있고, 추악한 인간군상, 잔혹한 장면, 그리고 괴로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애니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가 쉽지 않다. 십이국기는 이 조건 중 앞의 세가지가 충족되는데, 특히나 추악한 인간군상... 이거 견디기 어렵다. 설상가상, 초반에는 주인공마저 영 마음에 안 들어서 볼까말까 고민하는데 그 와중에 주인공 성격이 괜찮아지더라. 하핫 ;; 떠나가려는 내 마음을 붙잡았던 부분은 바로 오프닝. 채운국 이야기의 그 하지마리노 카제인지 뭔지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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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채운국 이야기 2오덕기(五德記)/日 2009. 2. 16. 14:44
WARNING: Thar Be Spoilers Ahead! 스포일러 경계령 채운국 이야기 리뷰 첫번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4. 손발이 오그라드는 중국적 설정 채운국 이야기는 중국적 느낌을 가진 가상의 나라, 채운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중국 시대 어느 즈음...에 채운국을 세움으로써 굳이 복잡다단한 세계관을 설정하지 않고, 익숙한 동양적, 혹은 중국적 문화를 마음껏 차용한다. (예를 들면, 후궁 제도, 여성의 미약한 권위, 과거 제도, 귀족 제도, 가문, 신선, 청루, 심지어 정치기구와 관직명까지) 중국 악기인 얼후가 허구한 날 나와도, 그러려니, 성현의 말씀이 어쩌구 하면, 공맹스럽군, 사서삼경이 나오면, 무슨 책을 지칭했더라 헷갈려 하면서 코를 후비적거리는-_-; 나는, 사실 채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