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부질없음
    What am I doing? 2010. 5. 21. 01:08
    그냥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 목숨의 무게는 한결같은데, 그 가치에 대한 평가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을 보면... 뭐랄까 참 무상합니다. 
    이번 5.18기념식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해프닝이랄까... 작태랄까 이런거 보면서 불과 몇 년 사이에 바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위상이 얼마나 vulnerable한지 되짚어 보게 되더라고요. 
    (뭐랄까 적확한 표현이 생각 안 나서 그냥 영어로 냅둔거 죄송 -_-)
    천안함 사태의 경우도 전 정권과는 사뭇 다른 죽은 자들에 대한 예우를 보더라도 그렇고요. 
    (이전 정권들이 상대적으로 군인이나 경찰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 경향은 있긴 했었죠.)
    사람 목숨의 무게는 한결같은데, 그 가치에 대한 평가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 트렌드에 따라서 시시각각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제 입맛을 씁쓸하게 합니다.

    서양 중세 시대에 '죽은 자들을 위한 기도'를 통해서 교회가 교세를 확장시킨 사실 등을 반추해 보면, 사회가 죽은 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로 한 시대의 경향성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사람의 목숨을 다른 정치적 용도 없이 그 자체로 추모할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러모로 마음이 참 무겁네요.
    마음이 참.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니까 오랜만에 절에 가서 향을 살라야겠어요. 
    내가 쌓은 업장, 사회가 쌓은 업장, 향과 함께 날아가길 바라면서요.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What am I do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Todeswunsch  (2) 2010.05.24
    야구장에 가자고요~  (8) 2010.05.13
    好久不见了!  (4) 2010.03.16
사고전서의 옳게 치우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