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기(五德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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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문화재 두 점오덕기(五德記)/등등 2009. 12. 3. 17:40
전공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다양한 문화재를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는 가끔 정신을 다 빨아먹힌 듯이 푹 빠져버리는 유물이 있다. 정신적으로 아득해지는 기분, 벅찬 감흥과 매료감, 때때로 진리와 합일 되는 느낌. 한낱 사람이 만든 피사체일 뿐인데 이 거대한 감정의 흐름에 넋을 잃는다. 맨 처음 이 기분을 느꼈던 것은 석굴암의 석불을 마주했을 때였다. 5학년 때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간 경주 여행이었다.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그 묘한 표정과 두툼한 몸체가 주는 안정감에 정말 오랫동안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당시에는 우연히 유리벽 없이 봤었던 것 같은데, 그 후에 다시 갔을 때에는 나와 그 사이에 있는 유리벽 때문에 감흥이 예전만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인상깊게 기억하는 첫 유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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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서미 스트리트 Sesame Street 좋아하던 노래들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09. 12. 2. 21:43
한 6학년 때던가... 영어교육 광풍과 함께 어머니는 이 비됴테이프를 틀어주셨었다. 복사본 테이프, 엉성한 교재가 꽤 값이 나갔었으나 당시 머리를 장식으로만 두고 있던 나와 나보다는 좀 더 총기 어리던 동생은 (그래도 50보 100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고 멍하니 보기만 했다.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귀여운 muppet들은 사랑했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엉터리 가사로 목청껏 따라 불렀다. 특히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바로 my favorite character! Cookie Monster가 부르던 "C is for Cookie" 쿠키 몬스터의 명곡 Now what starts with the letter "C"? "Cookie" starts 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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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샤 완결편 방영중오덕기(五德記)/日 2009. 10. 13. 01:56
만화책 완결 되었는데 언제 애니메이션 재개되냐고 징징 거리던 것이 어제 같은데, 현재 이누야샤 완결편이 방영되고 있다. 원래 야구시즌에는 야구만 보고, 독서, 공부, 애니메이션 시청, 무협드라마 시청, 미드 시청, 음악 감상 등등의 모든 활동은 야구 비시즌에 하는데 내 특별히 이누야샤는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그래봤자 달랑 2편 했다. -_-) 2편 했는데 진행 속도가 ㄷㄷㄷ 완결편은 26편짜리 겨우 2쿨로 끝나는 형편없는 방영분을 자랑하는 바이다. 만화책 37권이던가, 몇권까지였는지는 기억안나지만 하여튼 이 정도를 167편에 담았는데 20권에 육박하는 그 뒷 이야기를 26편에 담다니 이거 너무한거 아닌가? (내가 분노하는 까닭은 뒤로 갈수록 셋쇼마루의 비중이 훨씬 늘어나기 때문) 하여튼 오늘 2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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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했던 추억의 게임 (아케이드, PC, 재믹스) 몇 가지오덕기(五德記)/등등 2009. 8. 22. 15:32
나는 술/도박/여자(?)를 멀리하는 바른생활 인이다. 유년기에는 부모님이 하지 말라는 것(ex: 오락실 출입/군것질)을 하지 않았다. (단지 귀찮아서 -_-) 워낙 어려서부터 성정이 곧고 선했기 때문에 오락도 별로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들어간 어떤 블로그의 게임 카테고리에 있는 오락 스크린 샷이 너무 익숙한 것이다. -_-; 그러니까...계몽문화센터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배운 이후에 (당시는 XT 컴퓨터에 초록색 화면이었다. -_-) 동네 컴퓨터 학원에서 근 1년간 생활에 하나 쓰잘데기 없는 온갖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웠는데(gwbasic을 필두로 도스, 코볼, 포트란...왜? 도대체 왜?) 지금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완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은 그 덕분에 내가 현재 어둠의 경로를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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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추억의?) 한국 만화영화 주제가 (3)오덕기(五德記)/韓 2009. 8. 8. 13:29
※ 앞 글에서 이어집니다. 2009/07/24 - [眼耳鼻舌身意/色_만화_애니] - 내가 좋아하는 (추억의?) 한국 만화영화 주제가 (2) 2009/06/14 - [眼耳鼻舌身意/色_만화_애니] - 내가 좋아하는 (추억의?) 한국 만화영화 주제가 (1) 외계소년 위제트 미국과 한국이 합작해서 만든 만화영화일게다. 당시 미국 냄새가 팍팍 나는 만화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위제트를 그닥 즐겨보지는 않았지만(당시 보거스는 내친구도 한미합작으로 만들었는데 역시 재미없었다. -_-) 이 노래만은 좋아했다. 얼마전에 유투브에서 위제트 미국판 오프닝을 보고 이 노래가 생각났다. 위제트 미국판 오프닝 아따맘마 오프닝 당시 집에서 케이블을 안 봐서 투니버스를 볼 수가 없었는데, 과외 가서(으잉? ㅋㅋ) 보게되었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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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멘탈리스트 (The Mentalist)오덕기(五德記)/美 2009. 8. 1. 16:11
"내겐 관심법(觀心法)이 있나니." 몇년 전 사극 '태조 왕건'을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을 기억할 것이다. 궁예는 왕좌에 오른 후에 점차 방약무인해진다. 그는 스스로를 미륵이라고 칭하며 시도때도 없이 저 말을 던졌다. 관심법이 무엇인가. 바로 '마음을 보는 힘'이다. 궁예는 이 관심법으로 툭하면 왕건을 비롯한 신하의 마음을, 자기 처자식의 마음을 읽는다고 주장했으나, 사실 지나친 의심병의 발로였다. 불교에서는 부처에게 여섯가지 신통력이 있다고 한다. 육신통(六神通)이라고 부르는 이 신통력 중에 타심통(他心通)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남의 마음을 읽는 힘으로 관심법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타심통은 티끌 없이 맑은 내 마음의 거울로 상대방의 본성을 비추어 아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무심(無心)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