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기(五德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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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령의 수호자 (3)오덕기(五德記)/日 2010. 5. 1. 14:24
※ WARNING: Thar Be Spoilers Ahead! 다량의 네타가 있습니다. [리뷰] 정령의 수호자 (2) 글에서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스포를 원하시지 않는 분은 [리뷰]'정령의 수호자' (Moribito: Guardian of the Spirit/精霊の守り人) (1) 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정령의 수호자'의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네요. 앞에서 너무 진지 모드였기 때문에(쓰면서도 닭살이 ㅋㅋ) 이번에는 기름끼를 좀 빼야겠습니다. 헤헤 세계관 - 음양과 오행 '정령의 수호자'를 보면서 느꼈던 설정은 바로 음양론적 세계입니다(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음양오행설에 기반한 세계). 인간이 인지하고 살고 있는 세계인 사그와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정령의 세계인 나유그가 공존하고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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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령의 수호자 (2)오덕기(五德記)/日 2010. 4. 30. 22:43
※ WARNING: Thar Be Spoilers Ahead! [리뷰]'정령의 수호자' (Moribito: Guardian of the Spirit/精霊の守り人) (1) 에서 이어지는 리뷰입니다. 다량의 네타가 있습니다. 스포를 원하시지 않는 분은 앞의 글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내가 죽더라도 분명 뭔가를 남길 수 있으니 괜찮아. -23화, 챠그무의 대사 중 일전에 정령의 수호자에 대해 쓴 글에서 이 작품이 기본으로 깔고 있는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철학의 문제가 단지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던진 화두였다면, 이 애니메이션이 작품 전체를 관통해서 다루고 있는 핵심 주제는 바로 '전승'입니다. 이전 세대의 유산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다음 세대로 전하는 모든 행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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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정령의 수호자 (Moribito: Guardian of the Spirit/精霊の守り人) (1)오덕기(五德記)/日 2010. 4. 28. 02:43
얼마 전, Michael Sandel교수의 강의를 시청했습니다. 그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당신이 운전하는 전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 그대로 가면 다섯 명의 사람이 죽게 되고 방향을 바꾸면 한 사람의 인부가 죽게 된다. 이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학생들 대다수가 다섯 명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의 인부를 희생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마이클 샌들은 이 이야기를 다양한 버전으로 바꾸면서 학생들의 토론을 이끌어 냅니다. 학생들은 문제가 변형되면 될수록 생각이 변합니다. 그런데 제 의견은 한결 같더라고요. 다섯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거죠. 어쩌면 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 나라의 왕자가 있습니다. 그 왕자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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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교향시편 유레카 7 (Eureka Seven,交響詩篇エウレカセブン)오덕기(五德記)/日 2010. 4. 14. 15:34
애니메이션의 OST가 유명해서 익히 알고는 있었으나 어떤 장르인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그러다 완성도 높은 애니를 추천해달라는 글 댓글에 누군가가 추천한 교향시편 유레카 7, 덧붙여 내가 껌뻑 넘어가는 말, 종교적―그것도 불교적―코드를 담아냈다는 말.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장르인 메카물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덥썩 낚였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1편을 보고 있었다.애니메이션을 고를 때―주로 충동적으로 고르긴 하지만―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주인공의 연령대이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주공략 대상을 주인공의 나이로 상정하기 때문에 만약 어떤 애니의 주인공이 7-10살 정도라면 이 애니는 초딩이 보기에 좀 더 적절한 수준을 보여주곤 한다. 경험상, 대체적으로 주인공 나이가 15살이 넘어가면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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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Majo no takkyubin/Kiki's Delivery Service) 1989오덕기(五德記)/日 2010. 1. 2. 02:06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이다. 1989년에 만들어진 거라니 꽤 오래 된 작품이다. 주인공은 어린 마녀 키키이다. 마녀라고 해서 중세시대를 다루는 작품도 아니다. 일견 음침할 수 있는 '마녀'라는 주제를 어쩌면 이렇게 밝고 유쾌하게 만들어놨는지 그들의 상상력이 부럽기만하다. 어린 마녀 키키는 그간 마녀들이 해왔던 것처럼 13살이 되자 부모님의 곁을 떠나 자신이 살 곳을 정하려고 떠난다. 마치 초경을 시작한 여성이 이제는 꼬마가 아니듯이 키키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 아직껏 부모님 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에겐 마냥 부러운 존재라고나 할까나...흐흐 스포는 없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거나, 마냥 착해지고 싶거나, 한일 국가대표전이 아닌데도 전심전력으로 응원하고 싶다면 꼭 권하는 애니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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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흑집사 (黒執事, Kuroshitsuji, Black Butler)오덕기(五德記)/日 2009. 12. 17. 10:40
※ 스포는 별로 없지만 악평은 있습니다. ※ 돌을 그대로 들고 계신 분은 다른 포스팅 봐주세요. ㅠ.ㅠ 이제 그만 볼까, 아니 그냥 볼까... 우유부단한 성정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쯤 24편 짜리 애니메이션은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본 애니메이션 중 시청이 끝나기가 무섭게 리뷰를 쓰는 유일한 작품일 듯. 브라보~! 사실 보면서, 만약 끝까지 보게 되고 리뷰를 쓴다면 엄청 까주리라 다짐하고 있었죠. 그런데 살짝 다른 블로그들의 리뷰를 살펴보다보니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평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영국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입니다. 영국이 최전성기를 달리던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 그러나 그림의 색감이나 흑집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애니메이션이 기본으로 깔고 있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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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퀴즈쇼 - 그 실험정신 어디까지 인정해줄까?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09. 12. 10. 21:52
※스포 없습니다. 한 때 문학 동아리에 몸 담았었다. 대동제나 동아리 연합에서 하는 축제 기간에는 문학회 나름의 특정한 행사를 하곤 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작가와의 만남'이었다. 어떤 작가를 초대하느냐는 논의의 쟁점이 되었었고, 그때마다 꼭 거론되었던 이름이 있다. 바로 '김영하'이다. 대학생들에게 그는 기발함과 감수성으로 무장한 인기 작가였다. 덕분에 문학 동아리에 있으면서도 소설 읽기를 귀찮아 하던 나조차도 김영하 씨의 단편 한 두개 정도는 읽을 정도였다. 최근, 그런 독특한 감성과 상상력의 대명사인 김영하 씨의 장편 소설 '퀴즈쇼'가 뮤지컬로 변신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은 읽은 적이 없지만 꽤 매혹적인 원작자이고, 매력적인 장르이다. -잡설 그 동안 꽤 많은 뮤지컬을 봤지만, '넌센스'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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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몽크, 안녕히 (So long, Monk)오덕기(五德記)/美 2009. 12. 6. 00:02
8시즌 동안 날 웃기기만 했던 몽크가 눈물과 함께 끝이 났다. 드라마를 보는 중간 아래에 보이는 "NOW MONK SERIES FINALE"라는 말이 절로 눈이 간다. 평소 아래에 뭐라고 떠들건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마지막 편을 보는 내내 몽크가 울 때마다 따라 울었다. 특히, 아래 노래가 흘러 나올 때, 그리고 Season 6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Dr.Kroger가 잠깐 엔딩에 모습을 비출 때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다. 형사물이지만 조금은 잔잔했던 몽크처럼, 엔딩도 잔잔했고, 그래서 더 슬프다. 스포가 별로 없어 보여서 엔딩곡 부분만 편집해서 올린다. 부족한 실력이나마 받아쓰기도 해 봤다. -_-; ※가사 수정 했음 When I'm gone by Randy Newman The time for 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