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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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일단락What am I doing? 2024. 11. 27. 23:16
21일 동안 매일 블로그에 글쓰기. 오블완 챌린지 힘들었는데 오늘로 마지막이다. 이제는 그 동안 밖으로 내놓은 글들을 좀 정리하고 다듬어야 할 때인 듯. 그래도 열심히 한 나 칭찬해. 1. 친밀도 블로그 곳곳에서도 논어에 대한 애정을 누차 드러냈는데, 오늘도 또다시 논어 타임子曰(자왈) 晏平仲(안평중)은 善與人交(선여인교)로다 久而敬之(구이경지)온여.(공자가 말하였다. “안평중은 사람과 사귐이 훌륭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상대를 공경했다.) 요즘 회사 사람들과 격의없이 친하게 지내다보니, 가끔 스스로 삼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공경하는 마음은 그래도 항상 품고 있는데, 표현이 너무 격식 없이 나간다고 해야 하나. 가끔 단 둘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상대와의 친밀도를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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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찾았다 내 취향What am I doing? 2024. 11. 25. 22:41
1. 찾았다 내 취향(1) -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가들 명단 공개스트라빈스키, 하차투리안, 프로코피에프 등의 러시아 음악가들, 멘델스존, 드보르작, 라벨, 드뷔시차이코프스키는 그 변화무쌍함과 재미,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호두까기 인형 때문에 진부하다는 느낌이 있다. 지나치게 알려진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이랄까.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은 주제가 분절되어 파사드가 통일되지 않은 건축물을 보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것이 딱 내 취향.하차투리안과 프로코피에프는 발레 조곡이나, 곡 전체로나 내가 엄청 좋아하는 발레곡의 작곡가들. 프로코피에프의 발레 대표곡은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석화인데, 앞의 두 작품도 좋아히지만, 석화는 진짜 완전 내 취향. 그런데 앞의 두 곡은 발레 공연을 다 봤는데, 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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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잃었다What am I doing? 2024. 11. 23. 20:47
1. 잃었다(1)피아노 치는 방법을. 매일 해금을 하다 보니 다른 악기를 연습할 시간이 없다. 문득 피아노가 치고 싶어서 악보까지 새로 구해놨는데 막상 치려니 어렵다. 몇 십 년을 쳐놓고도 몇 달 손 놨다가 이렇게 깜깜해지다니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더불어 기타 치는 능력도 잃었다. 2. 잃었다(2)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최근 무슨 빅데이터 전문가 과정을 이수했다고 하면서 코드 짠 것을 보여주는데, 파이썬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한 때 꾸준히 했는데. 파이썬은 물론이고, 모스부호에, 러시아어, 아랍어, 라틴어 같이 기초만 깔짝 거린 것들은 다 잊었다. 오래 할 거 아니면 아예 안 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 3. 잃었다(3)꾀꼬리 같은 목소리. 8월, 기침감기에 걸렸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은 상태로 한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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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어떤 근면함What am I doing? 2024. 11. 22. 22:50
1.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뭇사람들은 실제로 모나리자를 보면 굉장히 실망한다고 한다. 그 위명에 비해 엄청난 인파를 헤치고 보면 굉장히 작은 그림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나리자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이와는 반대로 책에서 봤을 때는 그냥 저 사조 이러면서 별 느낌이 없다가 직접 보고 굉장히 놀란 그림이 있다. 피사로였나, 쇠라였나, 시냑이었나. 아마 쇠라일 것이다. art institute of chiago일 것 같으니. 하여튼 어떤 미술관에 갔는데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운 점들의 향연을 보고 기함을 했다. 뭔가 예술성, 혹은 그 안에 담긴 미학적 함의를 차치하고서도 대단한 근면성이 느껴진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점묘화의 대표주자 쇠라는 요절했다고 들었는데 그 크기를 보니 작품활동이 그의 생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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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학문 쪽 연습생 대방출What am I doing? 2024. 11. 19. 23:34
1. 지남거(指南車)예전에 중국의 과학기술을 공부하다가 지남거라는 수레에 대해 알게 되었다. 수레 위에 인형이 있는데 그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방향이 남쪽이다. 자석의 힘이 아니라 기어 등의 장치로 항상 남쪽을 가리키도록 고안하였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던 교수는 자기는 대충 보면 원리를 잘 파악하는 편인데 이 지남거의 원리는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도 그런 종류이다.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으니 정통하지는 못하지만, 기계의 작동 원리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파악이 가능하다. 디지털 디바이스들도 그런 식이다. 대충 돌아가는 꼴을 보면 아 이것은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다. 문제가 생기면 대충 두들겨 보고, 그렇게 대충 또 해결되면 그대로 잊어버리고 다시 하라 그러면 헤맨다. 솔직히 지남거도 대충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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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폐차 처리What am I doing? 2024. 11. 18. 11:03
얼마 전 운전을 하는데 차에서 누가 들어도 나 맛 갔소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났다. 워낙 오래 끈 차라 이제는 보내줘야 할 때가 온 건가 싶었다. 결국 오늘 폐차처리를 했다고 한다. 2006년에 신차로 구입했으니 근 20년을 끌고 다녔다. 물론 중간에 미국 유학 시절에 새 차를 샀었긴 했지만. ㅎㅎ그런데 막상 자동차를 바꾸려니 부담이 크다. 워낙 차에 관심이 없는데, 선택지는 많고, 들어가는 돈은 또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사실 이런 종류가 집인데, 나는 부동산의 사적 소유를 꺼리는 편인지라 집을 살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들이 알아보신 후에 계약하라며 성화를 하셔서 결국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계약서 쓰고 입금만 했다. 그런데 자동차를 알아보는 것까지 연로하신 부모님께 기댈 수는 없으니 결국 주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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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연습생 대방출What am I doing? 2024. 11. 16. 21:43
1. 어제도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내가 냄새에 예민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친구는 내게 pee 경보기라고 한다. 유럽 거리를 지나다 보면 노상방뇨가 꽤 많은데, 내가 먼저 이잉 찌린내 하고 뿌앵 울면, 그제야 친구도 그 냄새를 맡았다면서 말이다. 가끔은 나처럼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는데, 오랜만에 신나서 냄새 맡은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공감받는 것에 실패하곤 한다. 예를 들어, 나는 김치에서 나는 김치통의 플라스틱 뚜껑 냄새에 민감하다. 오이소박이김치나 총각김치 등에서 그 그릇 벽면에 닿은 냄새를 맡으면 나는 또 슬피 운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말이 뭔지 모르겠다며 이 시점에서 손절을 하곤 한다. 가끔은 음식에서 플라스틱 녹은 냄새를 맡곤 하는데, 이것도 공감을 못 받는다. 파래 냄새는 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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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하지 않아도 될 말What am I doing? 2024. 11. 14. 22:30
1. 오블완(오늘 블로그 완료) 어렵네생각보다 매일 블로그에 글 쓰기가 훨씬 어렵다.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이미 간당간당했는데, 일주일 만에 벌써 오블완이 어렵다는 이야기로 포스팅 하나를 때워야 할 판이다. 요즘 블로그 2개에 매일 글을 쓰는데, 다른 블로그는 확실한 주제를 잡고 오로지 그 얘기만 간단하게 쓰는데 비해, 지금 이 블로그는 그동안 여기저기에 써놓기만 하고 제대로 끝맺지 못한 이야기로 글을 쓰는데, 의외로 그동안 써놓은 글이 너무 편린만 있어서 하나의 구성된 글로 완성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요즘 다시 야근이 시작되었고, 매일 하는 일이 회사에서도 글 쓰기요, 퇴근 후에나 주말에는 친구들 논문 고쳐써주기라 말 그대로 하루 종일 글만 쓰는 기분이다. 저번에는 논문 윤문해주고(말이 윤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