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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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길 안내를 주말에 노래를 들으며 야구 감독What am I doing? 2022. 11. 17. 13:59
1.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옛날에는 길도 많이 가르쳐줬는데,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에는 그럴 일이 별로 없다. 나야 원래 헤매더라도 꿋꿋이 물어보지 않는 스타일이고, 이리도 친절해 보이는 면상을 하고 있음에도 이제는 길을 묻는 이도 별로 없다. 그러다가 오늘 나이 지긋한 여성이 병원을 가야 한다면서 길을 묻는 것이다. "앞으로 가다가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로 시작해야 하는 말인데 사거리가 생각이 안 나서 "싈쯔루커우(중국어)가 한국말로 뭐지 인터섹션인가" 이 지랄, 그나마 왼쪽도 오른쪽이라 말하면서 "오른쪽으로 터ㄹ언 하셔서요" 이 지랄. 거리만 가까웠으면 그냥 모셔다 드렸을 듯. 바로 얼마 전에도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길 안내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면서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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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외국어What am I doing? 2022. 11. 8. 16:42
일본어 하나. 일본어를 듀오링고로 깔짝대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손도 안 대고 있다. 그래서 밀리를 구독하는데 마침 일본어 소설책 듣기가 있어서 시작했다. 제일 짧은 것이라 고른 것이 다자이 오사무의 이라는 책이었다. 친구에게 얘기하니 이왕 오디오북을 들을 거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정도로 가는 게 어떻냐, 가뜩이나 애니메이션만 봐서 오타쿠처럼 말하는데 다자이 오사무라니 끔찍한 혼종이 되겠다고 비꼰다. 문제는 내가 다자이 오사무가 요즘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내가 소세끼만큼 옛날 사람이야? 하니 나츠메 소세끼보다는 최근 사람이지만 그 어드메에 위치한다고 한다. 어쩐지 소설에서 쓰이는 예스러운 단어나 어투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냥 시대적 배경이라고 생각했다. 난 다자이 오사무를 무라카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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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成天这么累 我图什么呢What am I doing? 2022. 10. 25. 14:07
1. 워투션머너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워커홀릭. 일생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건만, 지금의 내게는 퍽이나 어울리는 별명이다. 원래 일처리는 빠르고, 주도해서 일을 만들어내는 편은 아니다보니 지금껏 하루 두 시간 정도 일하고 나머지는 어영부영 보내도 큰 무리가 없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런 나를 월도니 월루니 하는 이름으로 불렀고, 심지어 이를 아는 직장 상사조차 터치하지는 않았다. 할 일은 하고, 가끔 열정적인 직장인 코스프레도 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온 회사는 업무량이 어마어마해서 야근에 주말까지 난리도 아니다. 원래 두 시간 일하다가 지금 열 시간씩 일하니, 급여를 다섯 배는 더 받아야 할 것 같지만(기적의 계산법)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없으니 비애감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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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마일리지, 중드, 그리고 스톡킹What am I doing? 2022. 6. 28. 11:28
1. 마일리지 아마도 대한항공에서 온 마일리지 관련 이메일을 보고 동했을 것이다. 확인해 보니 대한항공에 4만, 아시아나에 4만 이렇게 총 8만이 있다. 그중 대한항공 마일리지 일부는 내년 중순이 만료일이다. 그간 돌아다니며 다 털어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또 쌓였다. 편도로는 거의 어디든 갈 수 있는 마일리지이다. 다만 작금의 어마어마한 유류할증료와 없는 시간이 문제라면 문제. 그래도 나가고 싶다. 일단 만료된 여권부터 어찌하고. 2. 무려 26편까지 달렸음에도 미련없이 버린 을 뒤로하고, 다른 중드들을 시작했다. , , 이 그것이다. 은 이미 그전부터 시작했었는데 그냥 시작만 했다. 유우녕(류위닝)에 대한 애정이 아직 그 정도로 깊은 것 같지는 않다. 은 유이동(류이통)이 아빠인 유혁군(류이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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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변화What am I doing? 2022. 6. 22. 10:12
1. 최근 신변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먼저 일터가 바뀌었고, 루빅스 큐브를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어와 아랍어도 잘 못하는데, 별안간 라틴어까지 시작했다. 이 범주들을 같은 수준에서 다뤄도 되는 건가 하겠지만, 느낌상 아직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 아랍어는 도대체 언제쯤 글자를 읽을 수 있는지 궁금하고, 라틴어는 이미 습득한 유럽어와 유사해서 의외로 쉽게 익히고 있으며, 루빅스 큐브는 워낙 오랫동안 미뤄둔 것이라 처음 맞춰줬을 때의 기쁨이 굉장히 컸다. 그 이후 연습을 통해 숙지하고, 이제는 의뢰를 받아서 헝클어진 친구네 루빅스 큐브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아주 뻑뻑한 루빅스 큐브 두 개를 손을 벌벌 떨어가며 맞추고 밥을 얻어먹었다. 2. 일에 관해 개괄적으로 얘기하자면 4월에 꽤 다양하고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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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원효_积德行善?What am I doing? 2022. 6. 20. 16:03
0. 원효 대사는 『보살계본지범요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옛날 현인이 그 아들을 가르치면서 “삼가 선을 행하지 말라.”라고 하니, 그 아들이 “그러면 악을 행할까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아버지가 “선도 행하지 않아야 하거늘 악을 행할까 보냐.”라고 말했다 한다. (古之大賢。誡其子云。愼莫爲善。其子對曰。當爲惡乎。親言善尙莫爲。況爲惡乎。) - 『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 (ABC, H0015 v1, p.582b01-b11) 1.길모어 걸즈 1-5를 보면 로리의 생일파티를 주최하는 할머니 얘기가 나온다. 로리는 학교 친구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데, 할머니는 로리의 속사정은 상관하지 않고 학교 친구들 전체를 초대한다. 로리는 그것이 영 마뜩지 않아서 결국 할머니에게 대거리를 하고, 할머니는 돈 들이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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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사소함 주의What am I doing? 2022. 5. 30. 11:22
1. 알록달록 패션을 글로 배운 한 친구가 내게 한 몸에 세 가지 이상의 색을 지니면 패션을 알지 못하는 이라 하였다. 이를 실천하기라도 하듯, 평소 모노톤만 챙겨 입어 흑백 TV가 구현하는 수준의 색으로 입고 다니는 이 몸 되시겠다. 그렇지만 요즘 옷과 신발도 다 떨어져서(헤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싶다) 여태까지 온전한 태를 갖추고 있는 의복을 착용하자니 저도 모르게 색이 좀 알록달록해졌다. 이를테면 연분홍색 스니커즈니 민트색 후드티니 하는 것들. 이 나이에, 이 정도 부를 가지고(옷을 살 돈은 있다는 얘기다), 이 정도로 헤진 의복을 입는 이도 나뿐이리라. 이 날 아침에도 몸에 지닌 색깔이 너무 많아서 약간 개의하며 집 밖을 나서고 있었다 눈에 띄는 여섯 가지(그중에는 연분홍 스니커즈,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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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feat.냉소적What am I doing? 2022. 5. 18. 14:17
1. 예전에 중국어 학원 다니던 시절, 선생님이 수업 시작하기 전마다 연습시킨 속담이 있었다. '뚱뚱이 한 입 먹어 되는 것이 아니다(胖子不是一口吃出来的)',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不怕慢, 只怕站)' 가 그것이다. 언어를 함에 있어 첫 술에 배부를 거라는 생각일랑 하덜말고 자강불식하라는 그런 가르침이다. 안타깝게도 그 후 중국어는 굉장히 오래 멈췄고, 이제 다시 회복하려고 몸부림치는 중이다. 몸은 꾸준히 먹어 뚱뚱이인데, 중국어는 안 뚱뚱이라는 것이 슬프다면 슬픈 현실. 2. 저 중국 속담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꾸준히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스페인어이다.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시작한지 이제 800일이 넘었다. 800일 동안 쉬지 않고 매일 5-10분 정도 스페인어를 학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