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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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료 구독 서비스 기간이 끝나가서 급한 마음에What am I doing? 2022. 1. 13. 15:23
예전에 이벤트로 받은 RIDI 셀렉트 3개월 무료 구독 쿠폰이 곧 있으면 만기이다. 읽고 싶은 책은 별로 없고, 마침 몇 년 만에 도래한 중드 덕후 시기와 겹쳐서 초반 두 달은 그야말로 방치되었다. 그러다가 바야흐로 서비스 종료 기간이 다가오니 급한 마음에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며 읽을만한 것이 없나 찾고 있다. 장르 소설 중에는 은영전과 듄을 가장 읽고 싶었는데 그런 건 엄따. 와 , 수호자 시리즈, 톨킨 책 등은 구비되었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이영도 씨 책도 있던데 은 2장에서 멈추었다. 다음에 연이 있기를. 제일 재밌게 본 책은 다카기 나오코의 . 이런 구독 서비스에 적절한 책인 듯싶다. 음식을 다뤘지만 젠체하지도 않고, 비전문가 티를 팍팍 내면서 식탐을 부리는 이야기이다. 그림체도 귀엽고, 내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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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黄袍加身What am I doing? 2022. 1. 11. 12:56
어제의 CI글에 이어서. The Story of the World를 읽다 보면 영국 왕들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영국 왕들은 너무 이상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내가 제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유명한 왕이 리처드 1세(사자심왕 리처드)와 헨리 8세. 헨리 8세는 괴팍함을 뛰어넘은 인간 말종같은데 어쩌면 연산군 정도의 이미지일 수도 있겠다. 즉, 드라마화하기 쉬운 입체적이고 어그로 끌기 쉬운 인물이 아닐까 싶다. 초등 저학년 때 EBS에서 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어려서 내용을 잘 이해도 못했지만, 마지막에 앤 불린이 참수당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마침 그 영화를 봤다는 친구에게, 앤 불린 역을 맡은 배우는 그 영화만 찍고 죽은 거냐고 물어봤다가 그게 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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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CI용 텍스트 읽기What am I doing? 2022. 1. 10. 12:53
작년 4월 15일을 기점으로 외국어 공부에 있어서 Comprehensible Input을 표방하며 독서 혹은 영상 시청을 꾸준히 하고 있다. 심지어 Notion에 CI 트래커 테이블을 만들어서 매일 얼마나 CI를 진행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다. 그런데 CI라는 것이 결국에는 관심사에 수렴하는지라 결국 영어와 중국어만 하고 상대적으로 해당 문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일본어나 스페인어는 거의 버려진 상태. 스페인어는 그냥 기존의 방식을 사용했으면 지금의 처참한 수준은 면했을지도ㅋㅋㅋ. 중국어도 원래 방기되어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였는데, 그간 모아놓은 원기옥 덕력이 폭발하며 작년 9월 말부터 약 4개월째 강화 코스 CI를 진행하는 중. 중국어를 예전에 열심히 공부했을 때만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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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역사What am I doing? 2021. 12. 23. 15:31
당태종과 위징 매일 중국어로 역사책 한 챕터씩 낭독하기를 하는데 오늘 읽은 부분은 위징과 당태종 부분이다. 위징이라는 사람의 역정이 워낙 특이해서 접할 때마다 관심은 생기는데 딱히 시간을 들여 파헤쳐본 적은 없다. 어찌되었건, 위징은 죽음을 불사하고 황제에게 쓴소리(잔소리)를 하는 스타일이라 당태종은 열통 터뜨리며 논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위징의 눈치를 엄청 봤다. 예를 들면 사냥놀이 갈 준비 다 해놓고도 위징이 알면 분명 말릴 것인지라, 위징한테 말 꺼내기가 무서워서 그냥 취소를 했다던가, 귀한 새를 어깨에 두고 놀다가 위징이 멀리에서 다가오는 것이 보이자 혼날까봐 두려워 품 속에 숨겼는데, 위징의 주청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결국 새가 품 속에서 영면을 맞이했다던가 하는 얘기들 말이다. (옛날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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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에셔What am I doing? 2021. 12. 16. 12:55
를 읽다보면 에셔의 그림이 주는 상징성에 호기심이 차오르는 동시에 굉장한 위안을 받는다. 호프스태더가 괴델의 수학 이론을 음악과 미술에 통섭하려는 목적으로 교묘하게 사용한 에셔 그림이 담지하는 철학에 흥미가 생기는 것은 전자를 풀어 말한 것이다.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매번 정해진 분량으로 읽고 있는데, 그림이 많이 삽입되어 있으면 그만큼 읽을 분량이 줄어들어 위안을 받는 것이 후자에 대한 나의 허심탄회한 언설이다. 그런데 에셔의 그림을 보다보면 묘한 감정이 생기기는 하지만, 강력한 예술성과 아름다움으로 인한 감동은 전혀 없다. 내부에 포함한 의미와 논리가 심미적 외부를 파훼해버려서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내 눈은 아름답다는 인식을 뇌에 송출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이런 식으로 철학성이나 논리성이 팽배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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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2017.5.15/2021.12.13What am I doing? 2021. 12. 13. 11:59
여행은 한정된 시간을 길게 쓰는 방편이다. 통근길은 너무나도 반복적이라 그 안에서 보고 듣고 냄새 맡으며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 마치 그런 시간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순간이동한 기분이 든다. 어쩌면 그래서 길고 길어서 사뭇 고생스럽기까지 한 지루한 통근시간을 잊고 오늘도 또 출근길에 오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웬만큼 생의 감각을 흔드는 상황이나 정서가 아니고서는 매일 매일이 똑같은 통근길이고 기억 속에도 남지 않는 시간이고 그래서 사라져 버린 시간이다. 그런데 여행은 생의 감각을 흔드는 노력 없이도 예술로서의 삶을 포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지도를 보며, 책을 보며 눈으로 따라갔던 그 길에 실제로 발을 디디는 순간은 얼마나 찬란한가. 아직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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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구역 유튜브What am I doing? 2021. 12. 9. 14:07
중국 드라마 덕질을 시작하면서 일부러 관련 영상을 시청할 때 유튜브를 이용하지 않았다. 일단 중국 작품이니만큼 유튜브에 접속하기 어려운 중국인들이 본국의 동영상 플랫폼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bilibili에는 탄막(弹幕)이라고 해서 댓글이 화면에 송출되는데, 평소에는 정신 사나워서 꺼놓지만, 화면 상황이 이해 안 갈 때 이 탄막을 보면 이해가 갈 때가 있어 나름 유용하다. 유튜브에서는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캡션 자막이 들어갈 때가 있는데, 중국어 들을 때 자막 공격 당하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유튜브 자막 디폴트를 스페인어로 설정함). 더 중요하게 유튜브 알고리즘에 걸려 허덕이고 싶지 않았다. 내 유튜브 계정은 추천 영상이 클래식, ted, 언어 관련 영상, IT, 요가, 스톡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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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What am I doing? 2021. 10. 12. 15:21
연휴 첫날 조카와 동생과 함께 서울랜드로 향하였다. 놀이동산을 좋아하는 조카 덕에 올해 벌써 두 번이나 서울랜드에 가게 되었다. 추석 연휴 때에도 한 번 갔었는데 이번에는 날이 더 선선해져서인지 놀이동산은 인산인해이다. 개장 전인데 동문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목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유나는 팔짝팔짝 뛰며 입장. 평소에는 집에서 나오는 것을 귀찮아하는 내향성 집순이인데 놀이동산의 바이브는 아이의 몸과 정신을 관통하나 보다. 서울랜드는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캐릭터와 테마가 주종을 이룬다. 그래서 그런지 연인이나 학생들보다는 가족 단위 방문자가 대부분이다. 맨 처음은 저번에도 그랬지만 슈퍼윙스로 시작. 오프닝을 개사해서 구조대장 유나! 멋쟁이 이모!라고 노래를 부르며 함께 출동을 외친다. 동생은 뒤늦게 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