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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스트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6:01
가장 최근에 본 뮤지컬 뮤지컬 를 보고 박은석의 연기에 감동한 친구님이 박은석 작품을 보러 가야겠다고 해서 본 뮤지컬. 장소는 LG아트센터.나는 작가 중에 까뮈를 손꼽게 싫어한다. 책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봐야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그 옛날, 까뮈의 작품인 과 를 억지로 버텨가며 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싫어하는 작가가 까뮈와 헤밍웨이래나 뭐래나. 어쨌든 까뮈도 안 좋아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닌 서태지 음악은 잘 모르는데 그야말로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보러 갔다(불만있는 것처럼 썼지만 불만 없습니다).그런데 모티브만 이고 내용은 미래세계를 다뤄서 오잉 하고 벙쪄 버렸다. 무대 장치,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긍정적으로. 다만, 리샤드 시장 역할 맡은 배우가 감기에 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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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5:56
응원하는 팀이 야구를 너무 못해서 야구 같이 보러다니는 친구와 힐링용으로 본 작품이 친구가 전동석 모차르트로 보러 가자고 해서 그렇게 정함. 장소는 세종문화회관. 평소 모차르트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피아노로 치는 것도 좋아해서 이 뮤지컬 넘버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혹은 현대적 악기로라도) 편곡하였을 거라고 섣불리 기대하였거늘. 아뿔싸. 하나도 모르는 노래. 완전 새거. 모차르트와 상관 없는 그런 곡들. 하여 좀 당황하였다.게다가 원래도 사오정인데 진짜 대사를 못 알아먹겠는 것이로다. 이건 뭐 반쯤은 내 잘못이긴 하지만. 처음 미국 가서 영어 잘 못 알아들을 때 봤던 뮤지컬이 였는데 거의 그 수준으로 못 알아들은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듣다보니 밖으로 나와서 흥얼거릴 만한 멜로디가 있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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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5:51
응원하는 팀이 야구를 못하니 절로 즐기게 되는 문화생활. 먼저 뮤지컬 .우연히 표가 생겼다며 보러가겠냐는 친구의 말에 무조건 콜을 외쳤다. 장소는 신도림역 디큐브 아트센터.캐스트는 달타냥 역에 산들, 아토스 역에 박은석, 아라미스 조강현, 포르토스 황이건, 밀라디 이정화.VIP석이라 그야말로 명당 자리. 내용이야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알렉상드 뒤마의 삼총사 원작. 그러고보니 난 책은 읽다 말았고, 일본(aka. 유럽덕후)에서 원작을 재탕한 애니메이션과 헐리우드판 영화만 본 상태. 뮤지컬 메인테마곡은 영화의 메인테마곡을 가져다 써서 그런지 꽤 익숙하다. 다른 곡들은 잘 모르겠고.뮤지컬 자체는 유쾌. One for all, all for one같은 대사 외치면서 검끝을 모으는 행위를 지나치게 자주해서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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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피아니스트의 뇌 - 뇌과학으로 풀어낸 음악과 인체의 신비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6. 9. 7. 21:18
원제 ピアニストの腦を科學する저자 후루야 신이치, 역자 홍주영출판 끌레마 도서관 신착도서 목록에 있어서 우연히 보게 된 책. '피아노'와 '뇌'에 관심 있어서 말 그대로 제목에 낚인 경우인데 의외로 즐겁게 완독했다.이런 류의 책이 그러하듯, 뇌과학을 어렵지 않게 풀어나간다. 물론 뇌 안에서 벌어지는 화학 작용이나 피아노 치는 동작에 대한 묘사는 가볍게 스킵하면 된다. 뇌의 구조는 물론이요 몸 동작은 직접 보고서도 무엇이 지나갔는지 모르는 눈썰미따위 국 끓여먹은 그런 인간이니 말이다. 이 책은 어렸을 적부터 피아노를 치고 음악을 들으면서 어렴풋이 느꼈었던 감성과 기능이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었고 형성되었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또한 피아노를 취미로 치는 나같은 사람과 전문 피아니스트와의 그 엄청난 간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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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 분노하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의미 2016. 7. 15. 11:54
가 읽었으면 하는 시. 당장 분노하고 있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한 대 맞을 시.오직 신독(愼獨)을 위한 그런 시.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 왕궁의 음탕 대신5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는가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2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가로놓여있다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십사야전병원에 있을 때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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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구역의 상실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6. 7. 14. 15:56
한때 디씨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발을 들인 적이 있었다. 익명이라는 방패 덕분에 자유로운 생각과 풍자도 넘치지만 그곳을 지배하는 정서는 양극단의 감정이다. 싫다는 표현을 위해 욕과 벌레로도 부족하여 '극혐'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더하고, 생식기를 더한다. 여기에 온갖 성, 민족, 외모, 지역을 차별하고 비하하는 언어가 변주되어 하나의 싫어하는 감정을 연주한다. 좋다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종교성을 소환한다. 종교의 거룩함이나 신성함을 띠는 다양한 합성어만이 좋다는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여기는 듯 싶다. 감정의 양극단을 충만하게 표현하기 위해 동원되는 언어의 향연은 마치 자석 양극에 어지럽게 모인 철가루 같다. 평온함이나 일상적인 감정은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인다. 그것은 지루할 뿐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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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올 시즌 마음 따뜻했던 순간 다섯My beloved BASEBALL/마법사?! 2015. 10. 4. 01:24
팀을 구해내는 그림같은 수비,큼지막한 아치를 그리는 홈런,만루에서 상대타자를 돌려세우는 삼진,끝내기 역전타, 야구를 보다보면 드라마 같은 순간이 주는 짜릿한 감동도 있지만, 때로는 선수들 인터뷰나 몸짓에서 느껴지는 생활인의 온기와 사람간의 돈독한 정에 묘하게 마음이 훈훈해 질 때가 있다. 그래서 마음대로 뽑아보는 올 시즌 kt wiz의 소소하지만 마음 따뜻했던 순간 베스트(?) 5 1. 박기혁http://tvpot.daum.net/v/vad91HHHjuJJdEsHuZUjEdJ시즌 첫 수훈선수 인터뷰를 평범하게 하던 중 박경수와의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는 질문에 '오호라, 너도 아는구나' 하면서 표정이 확 밝아지더니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라고 음이탈까지 내면서 급격하게 말이 빨라진다. 이는 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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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용 선수를 응원하며My beloved BASEBALL/마법사?! 2015. 10. 2. 20:01
얼마 전 야구를 보다가 보기 드문 장면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로 홍성용 선수가 만루를 만들고 강판되면서 동료들에게 세 번이나 연달아 '미안해'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프로에서 뛸 정도의 투수들은 학창시절 팀에서는 에이스이자 4번 타자의 역할을 하면서 떠받들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중심적인 성향도 굉장히 강하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그라운드의 중심에 서있는 투수에게 수비수는 실책에 미안해 하고 호수비에 고마움의 인사를 받는다. 위기를 막지 못한 투수는 덕아웃에서 분통을 터뜨리며 글러브를 패대기 치기도 한다. 길어지는 수비시간 동안 계속 서 있어야 하는 수비수들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짜증과 분노를 표출하듯이. 이 모든 행동은 자기중심적이지만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성, 그리고 그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