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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What am I doing? 2017. 4. 19. 00:09
1. 오늘도 딜레마 : 원래는 5월 말에 친구와 이탈리아-오스트리아를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추석 연휴로 계획이 수정되었다. 대신 5월 말에는 짧게 교토를 가기로 하였는데, 가까운 교토 일정은 뒷전이고 계속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만 들여다보고 있다. 마음은 벌써 르네상스이고 고전 음악의 성지에 있다. 세월은 안 갔으면 좋겠는데 여행은 빨리 가고 싶고. 하루 하루가 설렘의 연속이다. 둑흔둑흔. 2. 중국어 : 나도 이렇다 할 실력은 못 되지만 친구가 이상한 중국어 선생님을 만나 고통 당하는 걸 보고 차라리 내가 도와주겠노라 말을 꺼냈다. 얼마든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언어인데 발음과 한자의 홍수에 떠밀려 강제 노역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친구가 원래 배우던 책이 인지라 이걸로 공부하기 시작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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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Day 1 - 리스본(Lisboa, Lisbon) 도착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4. 18. 16:00
마치 드라마의 급박한 장면에서 'to be continued...'하는 듯한 상황. 비행기 이륙 전 핸드폰을 끄던 친구가 갑자기 사색이 되더니 "리스본 호텔 날짜를 잘못 예약한 것 같아" 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한다. 오늘이 아니라 내일 체크인으로 예약한 것 같단다. 당장이라도 확인하고 싶은데 우리는 이미 두둥실 하늘을 떠가고 있어 꼼짝 없이 1시간을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도착해서 아무 호스텔이나 들어가면 설마 도미토리 방이라도 없겠냐며 달랬지만 친구는 굉장히 자책하는 중. 머리 속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짜고 대처 방안을 고민하는 듯 싶었다.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한 친구는 곧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본디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 무슨 큰 일이라도 일어날 것 마냥 대형 떡밥을 던지지만 별 일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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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7 - 알카사르, 스페인 광장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4. 14. 11:59
오늘은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포르투갈로 떠나는 날. 저녁에 이동할 예정인지라 아직 시간이 많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짐을 좀 맡아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오늘 새로운 손님이 올 예정이라 좀 어렵지만 맡아주겠단다. 우리는 짐을 싸서 그대로 방 안에 두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단 세비야 대성당 쪽으로 향하였다. 아침 일찍(그래봤자 8시 정도)이다보니 세비야 대성당 광장에도 문을 연 음식점이 많지 않다. 조금 방황하다가 아침 청소를 하며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알카사르 쪽으로 이동. 날이 비가 올 듯 흐리다. 세비야 광장에서 알카사르 쪽으로 몸을 트니 트램이 오는 것이 보인다. 원래는 한 번 타볼까 했는데, 탈 기회가 마땅치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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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6(2) - 히랄다 탑, 메트로폴 전망대, 플라멩고 박물관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4. 12. 10:34
히랄다 탑(La Giralda)히랄다 탑은 원래 모스크의 미나렛(첨탑)인데, 이후 모스크는 허물어 대성당을 짓고 미나렛은 종탑으로 개축했다고 한다. 전체 높이는 104미터이고 35층인데 말을 타고 올라갈 수 있게 만들었기에 계단이 아니라 경사가 완만하다. 층고도 높지 않아 올라가던 방향을 꺾을 때마다 층이 바뀌어,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 바깥을 조망할 수 있는 창이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세비야의 시내와 성당의 바깥을 구경할 수 있고, 예전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것도 많아 올라가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꼭대기에 도착하니 엄청난 바람이 불면서 세비야 시내와 거대한 성당의 꼭대기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가히 장관이다. 사방을 다 돌아보기도 하고, 한 군데 자리잡고 물끄러미 풍광을 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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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6(1) - 살바도르 성당, 세비야 대성당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4. 11. 11:01
살바도르 성당(Iglesia Colegial del Salvador)세비야는 10월인데도 아침부터 따뜻한 바람이 분다. 느지막하니 일어나 아침을 차려먹고 집밖으로 나왔다. 거의 11시는 된 듯 하다. 세비야 대성당은 줄이 길다고 해서 먼저 살바도르 성당으로 향하였다. 이곳에서 세비야 대성당과 살바도르 성당을 모두 들어갈 수 있는 통합권(combination ticket)을 9유로에 살 수 있다고 한다. 집에서 5분 거리도 안 되는데, 가는 길에 세비야 전통 과자점을 보더니 디저트 귀신인 친구 눈이 돌아간다. 11시의 세비야 골목과 광장은 건물과 건물 위로 큰 차양이 드리워져있어서 마치 아케이드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꽤 햇빛이 따가울 시간인데 차양 아래를 지나다 보니 눈도 덜 부시고 아늑함까지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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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가의 일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7. 4. 4. 16:14
김연수 씨의 이라는 책을 보았다.한창 재미있게 텔레비전 시청 중이라 당장 책을 읽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고 싶을 때 주로 하는 행동이 전자도서관 어플에 들어가서 무슨 책이 있나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접하였는데 최근 들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원래 책을 열 권씩 쌓아놓고 돌아가며 보는 편인데, 이 책을 잡은 이후 두어 권 정도로 줄이며 완독하였다. 초장을 읽자마자 이 책은 재미있을 거라고 직감하고 바로 친구에게 권했을 정도이다. 맨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올해의 계획으로는 초심으로 돌아가 건성으로 소설을 쓰겠다, 다른 사람이 권하는 일은 반박하지 않고 무조건 해본다 등등이 있는데...," 이 말이 굉장히 와 닿았다. 나는 워낙 호오가 분명하고 남이 권한 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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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5(4) - 세비야(Sevilla, Seville)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3. 23. 15:02
버스역에서 짐을 찾아서 건너편의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세비야에 타고 갈 렌페는 저녁 8시30분에 출발해서 9시15분에 도착하는 기차였다.공항식 짐 검사로 지체된다고해서 일찍 도착했는데 시간이 꽤 여유롭다. 가볍게 역사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기차에 올라탔다.화장실 앞을 지날 때 약간 좋지 않은 냄새가 났는데 그것이 객실까지 들어온다. 원래대로라면 짐은 객실 앞뒤에 있는 선반에 보관하는 건데, 이미 다른 가방들이 점령해서 우리는 가방을 자리에 가지고 와서 좌석 사이 공간(legroom)에 넣고 엄청 불편하게 다리를 가방 위에 올리고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기차 탈 때를 위하여 준비했던 강사와 자물쇠도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옆에 있던 신사는 혼자 앉아 있었는데 우리의 엄청 불편해 보이는 자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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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5(3) - 유대인 거리, 꼬르도바 도심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3. 20. 14:04
Bodegas Mezquita엄청 주린 배를 움켜쥐고 우리는 잠시 검색을 했다. 원래는 tripadvisor에서 검색해 놓은 맛집이 두어 곳 있었는데 약간 거리도 있고 마침 시에스타 시간이다. 그래서 근처를 찾다가 나온 곳이 바로 메스키타 근처에 있는 Bodegas Mezquita이다.점심이 한참 지난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고, 어떤 구역은 불도 꺼져 있다. 구석에 자리를 잡자 우리가 한국인임을 확인 한 후 한국어 메뉴가 있는 태블릿을 제공한다. 이상한 반항심이 있어서인지 나는 사실 이런 류의 친절을 좋아하지는 않는다-_-; 굳이 여행지에 와서도 한국 사람 많이 가는 음식점에는 가고 싶지 않은 그런 얄팍한 허세랄까. (참고로 한국어 메뉴 https://issuu.com/bodegasmezquita8/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