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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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중국 여행 준비여행/중국 2015. 1. 29. 16:30
이번 설 연휴에는 대만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는 여행 계획을 세웠었다. 작년 4월인가에 계획해서 이미 마일리지로 발권까지 마친 상태인데,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일이 생겨서 못 간단다. 혼자 여행도 몇 번 해본 터라 대만은 무리없이 가능할 것 같은데, 중국이 약간 걱정 된다. 일정이 대만에서 정주 공항에 들어간 후 낙양과 서안으로 이동하는 코스인데 설날 중원의 겨울을 홀로 맞닥뜨리는 것이 왠지 스산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러고보면 예전에도 홍콩 광주 계림 코스를 설날에 다녀왔었는데, 중국에서의 설이 민족대이동 기간이라는 개념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실감은 못했던 터라 무턱대고 갔었다. 덕분에 우리는 광주기차역에서 생지옥을 맛보았다. 뭔가 아귀지옥에 들어갔다 나온 듯, 보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지는 광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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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여행지 : 터키와 그리스(로도스)여행/그리고 여러 나라 2014. 9. 15. 16:56
1. 각성과 유체이탈의 반복러시아에서 터키로 여행지를 바꾸고 비행기표를 구매한 이후 엄청나게 각성하여 여행 준비에 열을 올렸다. 워낙 땅덩어리가 크고 구석구석 가보지 않으면 여한이 남는 곳 뿐이라는 명성이 자자하니 일정을 잡는 것만으로도 골머리를 앓았다. 동남 아나톨리아 지역에 갔다온 동생이 하도 극찬을 해서 그쪽 지역을 들러볼 생각으로 계속 알아보았으나 열흘이라는 짧은 일정(사실은 11박12일)때문에 결국 국민 코스를 따르게 되었다. 여행 준비를 할 때면 생경한 리듬에 몸을 맡기는 기분이 든다. 나는 무언가를 알아가는 과정을 내 몸에 내재된 리듬이 내가 알고자 하는 대상의 리듬에 공명하도록 조절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 익숙하지 않은 규모, 익숙하지 않은 지명, 익숙하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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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t. Louis - Gateway Arch, 부시 스타디움여행/미국 2014. 5. 23. 15:23
미주리 최대도시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은 바로 Gateway Arch입니다. 마치 워싱턴기념탑을 워싱턴DC 어디에서나 볼 수 있듯이, 이 아치도 세인트루이스 어디에서나 보이죠. 지금까지 봤던 도시 상징물 중에서 가장 눈에 띄고 볼만 합니다. 계속 아치에 올라가겠다고 벼르다가, 모든 출장 일정이 끝난 후에 우리는 이곳으로 향하였습니다.(그래봤자 호텔에서 5분 거리) 이 아치는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관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높이 192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기념물이자 세계에서 제일 높은 아치인데요. 벽돌도 아니고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날씨에 따라 영롱한 빛을 발합니다. 모양은 저렇게 가냘프지만(?) 안에 들어 가서 트램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습죠. 무지개가 닿는 곳에는 보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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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t. Louis 가는 길 - 시카고 경유여행/미국 2014. 5. 16. 15:57
세인트 루이스 하면 절로 카디널스라는 말이 붙는 습관성 야구팬이지만, 세인트 루이스는 처음 가봤습니다. 세인트 루이스에 대해서 아는 거라고는 종달새 야구팀과 거대한 아치뿐이었는데, 이번에 가서 이 도시의 매력에 흠뻑 취했습죠. (이번이라고 해봤자 작년 5월 -_-; 또다시 해를 넘겨 쓰는 기록. 일본 교토에 갔다 온 얘기 쓰려다 생각나서 쓰는 그런 이야기) 그래봤자 출장 갔다온 얘기지만. 세인트 루이스 전에 스탑오버하여 하루 머물었던 시카고 이야기부터 써야겠습니다. 이번에 같이 간 동료는 미국이라고는 출장으로 휴스턴밖에 못 가 본 그런 아이였습니다. 제가 워낙 아끼는 동생인지라 그 친구에게 시카고 구경을 시켜주고 싶기도 했고, 유학 시절 신세졌었던 애니네 가족도 오랜만에 만나고 싶었습니다. 제가 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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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금란서원] 자연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여행/우리나라 2013. 7. 15. 12:46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떠나 자연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충북 괴산군의 고사리 수련관이다.이곳은 크게 두 곳으로, 즉 단체용(40명 이상) '수련관' 과 개인용 '금란서원'으로 나뉘어진다. 단체용은 별로 관심 없고, 이번에 이용한 개인용으로 말씀드리자면, 단체용 수련관에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별도의 건물로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공간이다. 이 숙박시설의 구조 및 비용은 아래와 같다. 나는 이 중에서도 '서은당'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결정하였다. 서은당으로 들어가는 길 아래에서 예약이 가능하다.(이화여대 부속이지만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http://eureka.ewha.ac.kr/eureka/ea/ea/ga/eagaCenter.d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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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잤을 뿐......여행/그리고 여러 나라 2013. 5. 15. 21:42
그러니까 지금부터 '여행'이라는 카테고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그야말로 업무의, 업무에 의한, 업무를 위한 몽골 출장을 기록하려고 한다. 출장이 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좀 과해서 말이다. 이번 몽골 출장으로 나는 자칭 유목민 전담, 타칭 출장전문 직원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정말 그 무엇도 구경할 수 없었던 출장. 일 외에는 다른 건 하나도 하지 못했던 출장.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던 출장. 이름하여 몽골 출장 되겠다. 내가 아무리 날고 기는 (주로 기는) 직장의 신이지만 (미모로 따지자면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정도? 이걸 유머라고...) 몽골어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 카자흐스탄에 이어 또다시 통역님을 대동하였다. 원래는 출장도 혼자 가는 거였는데, 평소 예뻐하던 후배님이 혼자는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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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케부쿠로와 요코하마에서 잠만 잤을 뿐......여행/일본 2013. 4. 21. 02:52
갑자기 파트너가 물어봤다. "일본 OO언니(내 베프) 보러 가고 싶지 않으세요?" "예! 당연 보러 가고 싶죠." 이번 출장의 시발점이 된 대화이다. 사실 이 행사에 초대한다는 메일을 받고 이런 것을 뭐 굳이 참석할 필요가 있냐며 무시하던 차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상황이 일변하면서 저 대화로 내가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나와 내 친한 동료 둘이서 가는 것으로 정해졌다가, 부서의 부지휘관이 출동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결국 일이 커지면서 동료가 빠지고 우리 부서의 지휘관이 함께 가는 엄청난 사태로 번져갔다. 이 악화일로의 상황을 지켜보며 나는 계속 지쟈스~를 외쳤다. 친구 보고싶다는 그 말 한마디가 가져온 비극이었던 것이다. 일정이 끝난 후 친구를 만나러 요코하마에 갔으니 그나마 불행중 다행. 어쨌든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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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 下 (Dublin is walkable!)여행/그리고 여러 나라 2013. 4. 8. 00:12
더블린은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도보로 구경하기에 좋은 도시이다. 주요 관광지가 모두 근처에 있어서 굳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원하는 곳에 쉽게 갈 수 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그냥 한 관광지를 구경한 후 골목 끝을 돌면 다른 관광지가 나타나는 수준이다. 쇼핑의 거리로 유명한 Grafton Street를 나오면 바로 더블린에서 가장 유서깊은 대학인 Trinity College가 나온다. 이 Trinity College는 1592년에 지어진 대학으로서 수많은 아일랜드의 위인을 낳은 곳이다. 대학 규모는 작지만, 이름만 들어도 연식이 느껴지는 The Old Library라는 도서관으로 또한 유명하다. 이곳에는 Book of Kells라는 800년대에 쓰여진 복음서 필사본이 전시되어 있는데, 중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