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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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3(3) - 포트벨, 그라나다(Granada) 이동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1. 4. 11:50
Port Vell바르셀로네타의 풍경은 또 색다르다. 바닷가 근처로 나가면서 길 하나 차이로 남국의 분위기가 확 난다. 가로수와 건물, 정박해 있는 수많은 보트나 헐벗은 채 걸어다니는 사람들 때문인지 지금까지 거닐었던 고딕 지구와는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하다. 그런데 아무래도 탁 트인 공간이다보니 뙤약볕을 견딜 수가 없다. 콜럼버스 동상 이후 진입이 불가능 할 정도이다. 마치 자외선 소독 받는 기분. 근데 내가 세균. 소독되어 절절 타들어가는 건 나. 우리는 더 이상의 진격을 멈추고 노선을 수정했다. 버스 타고 정처없이 헤매기로 정하고 아무 버스나 탔는데 그게 V13번 버스(였던가). 람블라스 거리를 거쳐서 고딕 지구와 까딸루냐 광장까지 달린 후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환상의 노선이었다. 엄청나게 걸어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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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3(2) - 사그라다 파밀리아, 보케리아 시장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1. 2. 16:06
La Sagrada Familia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권은 11시로 예약을 했었다. 우리는 프린트 해 온 종이를 보여주고 당당히 입장.사진으로 보면서도 느꼈지만 들어가니 자꾸 에 나오는 부해의 바닥이 생각났다.정화와 재생의 공간인 부해의 바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내부를 보고 나우시카를 그렸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결국 두 자연주의 덕후가 거장이 비슷한 느낌을 구현해냈다는 점에 (혼자) 놀랐다. 처음 입장했을 때에는 성당 내부에 구현한 빛과 자연이 빚어내는 장엄함에 순간 뭉클했다. 이런 기분은 아이야 소피아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내부 공사로 시야가 방해되니 감동이 반감되었고 2층이나 crypt를 갈 수 없게 막아놔서 굉장히 아쉬웠다. 낮에 보는 수난문도 감상하고 지하 박물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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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3(1) - 구엘 공원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1. 2. 15:54
Park Güell구엘공원의 유료존은 8시까지(혹은 직원 출근 전까지) 들어가야 무료라고 들었다. 우리도 그 장대한 무료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그러나 꽤 다양한 루트로 구엘공원에 대하여 공부하였음에도 폭망/대실패. 채 해가 뜨기도 전에 우리는 숙소 근처(유니베르시타트 역)에서 24번 버스를 타고 구엘공원으로 향하였다. 한 3-40분 걸려 구엘 공원 후문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이미 8시가 조금 넘은 상태, 그러니까 약 8시3분 정도. 아직 괜찮을 것 같다며, 월요일 아침인데 직원이 벌써 출근했을리 만무하다며 우리는 진격 또 진격하였다. 여기서 고백하자면, 스페인 여행 준비를 하며 알게 된 단어가 있으니 바로 Mirador 즉 전망대이다.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푯말에 확연히 보이는 Mirador를 보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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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2(3) - 사그라다 파밀리아 야경, 까딸루냐 음악당 공연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0. 25. 14:53
성가족 성당 Sagrada Familia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철역에서 나왔을 때에는 이미 주변이 약간 어둑어둑한 상태였는데 순간 뒤를 돌아보고 탄성-혹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뵈클린의 '죽음의 섬'이 연상되는 기괴함, 섬뜩함, 장대함이 한 데 어우러진 지옥문이 녹아흐르는 것 같다. 아직 조명을 밝히지 않은 어둠 속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당이라기 보다는 주변에 박쥐가 날아다니면 더 어울릴 듯한 마왕의 성같은 비주얼을 하고 있었다. 한바퀴 돌아 반대편으로 가니 가우디가 만든 탄생 파사드와는 다른 수난 파사드가 보였다. 이때쯤에는 야간의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난 파사드는 뭔가 깔끔하고 쌈박한 느낌이 든다. 가우디의 탄생문보다 마음에는 더 들었는데 맨 처음 접한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이쪽 수난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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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2(2) - 산타마리아 델 마르 성당, 까사 바트요, 까사 밀라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0. 24. 10:13
Basílica de Santa Maria del Mar매번 성당 내부 구경에 그쳤기 때문에 직접 옥상에 올라가서 설명을 듣는 이 옥상 투어를 여행 전부터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른다. 가이드는 일단 내부에서 성당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 후 옥상으로 안내했다. 뺑글뺑글 올라가서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바깥에서 외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또 다시 뺑글뺑글 올라가서 옥상 가장 높은 곳, 시계종탑 근처에서 또 설명을 듣는 일정이다. 이곳에서 보는 바르셀로나의 경관도 좋고(이 때가 처음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멀리에서나마 영접한 순간이기도 하다), 가이드 설명도 잼나고, 이 분 영어 악센트 중독성 있고, 다 끝나고 내려와서 사람이 거의 없는 채플에 앉아서 햇빛이 아름답게 들어오는 성당을 완상하는 재미도 좋다(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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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2(1) - 구엘저택, 고딕지구 성당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0. 24. 10:07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가 전날 고딕 지구에 갔다가 사왔다는 호프만 빵집Hofmann Pastisseria의 크로와상과 일본에서 공수해 온 컵라면을 먹고 구엘 저택으로 향하였다. 오늘은 매 달 첫 번째 일요일이기 때문에 몇 군데가 입장권이 전일 무료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곳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한 번 가 본 곳이라며 능숙하게 날 이끌었고 지하철에서 나와서는 GPS를 켜고 이동. 뭔가 위험해 보이는 골목길을 지나다 보니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게 보였다. 모두 무료 표를 노리고 온 자들. 한 10시30분 정도에 도착하였는데 약 한 시간 정도 줄을 섰던 듯. 줄 서는데 쓰레기통도 있고, 개똥에 파리도 엄청 꼬이고 해서 결벽증 환자—나—는 마음이 좀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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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Day 1 - 라운지 탐방 후 바르셀로나 도착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0. 23. 02:09
바야흐로 출발 날이 오고, 아침 10시 정도에 뜨는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새벽같이 집을 출발하였다. 우리 집이 9호선 거의 끝쪽에 위치해 있어서 급행 타고 김포공항까지 간 후에 바로 플랫폼 건너 옆의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도착하니 약 1시간 좀 넘게 걸렸다. 인천공항 공항철도 개찰구부터 체크인 하는 곳까지는 그리 가깝지 않다. 아시아나 라운지 이번에 갈 때는 비즈니스 석으로 끊었기에 면세품을 찾은 후에 아시아나 라운지 방문. 아침 일찍 나오느라 밥을 못 먹어서 허기도 달래고 면세품도 정리하고자 한 거다. 아시아나 라운지는 별로 먹을 것도 없고, 사람은 많고, 뭔가 낡고, 편하진 않은 그런 공간인 듯. 어쨌든 밥 먹고, 안마 의자에서 몸 좀 풀고 준비 완료. 아시아나는 기체 결함이 어쩌고 하며 출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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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여행준비단계)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6. 10. 23. 01:55
언제나 그렇듯 엄청난 흥분과 집중 상태에서 여행 계획을 짰다. 스페인-포르투갈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였는데 일단 정해지자 어느새 스페인을 가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 마냥 모든 생각이 그곳에 정조준 되었다. 하여 친구와의 엄청난 조율과 장고 끝에 최종적으로 결정한 일정이 바르셀로나-그라나다-꼬르도바-세비야-리스본(신트라) 꼬르도바는 당일치기 코스이며,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세비야, 리스본에서 각각 2박을 하는 환상의 계획되시겠다. 이런 계획을 세우기 위하여 밤마다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르셀로나-그라나다 일정과 세비야-리스본 일정을 야간 열차와 야간 버스로 하고 싶었으나 여건 상 모두 항공으로 교체했다는 점 정도겠다. 원래 안달루시아 지역을 자동차 렌트로 돌아볼까 했으나 이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