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기(五德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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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We were here(on Steam) 게임리뷰오덕기(五德記)/등등 2021. 2. 15. 16:57
일단 밑밥을 깔고 가자. 나는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 모바일 게임을 할 때가 있는데, 주로 블록, 퍼즐류나 방탈출 게임류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방탈출 게임(무료) 도장깨기를 한 후, 몇 달을 쉬며 다른 방탈출 게임들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뭐 이런 식이다. 내가 탈출게임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인이 권해준 게임이 바로 We were here이다. 전설 속 구름 낀 봉래산처럼 아스라이 이름만 알던 이라는 곳에서 다운로드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2명이 할 수 있는데 본격 우정파괴 게임이란다. 친구라고는 달랑 한 명이라 이 우정이 파괴되면 안 되는데 걱정하며 친구에게 해보자고 했다. 게임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에 몇 달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스케쥴만 잡았다. 둘 다 그다지 바쁘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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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베를린필 12첼리스트(6월 27일) 롯데콘서트홀_잡상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8. 7. 4. 10:59
그러니까 2000년. 처음 TV를 통해 그들의 연주를 듣고 언젠가는 직접 듣고말겠다고 결심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내한하였지만 게을러서 놓치거나, 내가 외국에 있거나 하며 인연이 닿지 않아 레이더망에 걸린 이번 공연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소리만 잘 들으면 되니까, 라는 생각으로 가장 저렴한 표를 사려고했으나 시야가 가린다고 해서 답답할까봐 그 다음으로 저렴한 합창석 표 획득.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R석은 자리가 많고, 저렴한 자리는 매진이다. 일본에 있는 친구 말로는 그곳 공연 객석표도 같은 양상이라고 한다. 장소가 롯데콘서트홀이라 저녁으로 멘야하나비에서 나고야마제소바를 먹을 요량이었다. 허나 점심을 너무 배불리 먹었는지 배 안이 맛있는 음식을 영접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하여 집에 들려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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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사촌지간 :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와 케텔비의 <페르시아 시장에서>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7. 4. 26. 14:01
1.친구가 2월 24일 공연을 보러 가잔다. 제 동기(同氣)로부터 갈취한 그런 귀한 표 되시겠다. 공연은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하는 서울시향과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의 협연이다. 프로그램도 확인하지 않은 채 신나서 갔다. 알고보니 내가 있는 곳의 높은 사람 A도 같은 공연을 간다해서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러나 A는 돈이 많은 사람이고 친구에게 표를 준 이는 음악 듣는 귀는 예민하지만 부유하지 않은 인텔리겐챠인지라 마주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했다.세계적인 클라리네스트인 자비네 마이어가 협연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는 의외로 평이했다. 나는 모차르트의 재기발랄함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이게 그의 모든 곡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곡 선정 때문인가. 자비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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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스트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6:01
가장 최근에 본 뮤지컬 뮤지컬 를 보고 박은석의 연기에 감동한 친구님이 박은석 작품을 보러 가야겠다고 해서 본 뮤지컬. 장소는 LG아트센터.나는 작가 중에 까뮈를 손꼽게 싫어한다. 책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봐야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그 옛날, 까뮈의 작품인 과 를 억지로 버텨가며 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싫어하는 작가가 까뮈와 헤밍웨이래나 뭐래나. 어쨌든 까뮈도 안 좋아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닌 서태지 음악은 잘 모르는데 그야말로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보러 갔다(불만있는 것처럼 썼지만 불만 없습니다).그런데 모티브만 이고 내용은 미래세계를 다뤄서 오잉 하고 벙쪄 버렸다. 무대 장치,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긍정적으로. 다만, 리샤드 시장 역할 맡은 배우가 감기에 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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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5:56
응원하는 팀이 야구를 너무 못해서 야구 같이 보러다니는 친구와 힐링용으로 본 작품이 친구가 전동석 모차르트로 보러 가자고 해서 그렇게 정함. 장소는 세종문화회관. 평소 모차르트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피아노로 치는 것도 좋아해서 이 뮤지컬 넘버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혹은 현대적 악기로라도) 편곡하였을 거라고 섣불리 기대하였거늘. 아뿔싸. 하나도 모르는 노래. 완전 새거. 모차르트와 상관 없는 그런 곡들. 하여 좀 당황하였다.게다가 원래도 사오정인데 진짜 대사를 못 알아먹겠는 것이로다. 이건 뭐 반쯤은 내 잘못이긴 하지만. 처음 미국 가서 영어 잘 못 알아들을 때 봤던 뮤지컬이 였는데 거의 그 수준으로 못 알아들은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듣다보니 밖으로 나와서 흥얼거릴 만한 멜로디가 있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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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6. 9. 8. 15:51
응원하는 팀이 야구를 못하니 절로 즐기게 되는 문화생활. 먼저 뮤지컬 .우연히 표가 생겼다며 보러가겠냐는 친구의 말에 무조건 콜을 외쳤다. 장소는 신도림역 디큐브 아트센터.캐스트는 달타냥 역에 산들, 아토스 역에 박은석, 아라미스 조강현, 포르토스 황이건, 밀라디 이정화.VIP석이라 그야말로 명당 자리. 내용이야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알렉상드 뒤마의 삼총사 원작. 그러고보니 난 책은 읽다 말았고, 일본(aka. 유럽덕후)에서 원작을 재탕한 애니메이션과 헐리우드판 영화만 본 상태. 뮤지컬 메인테마곡은 영화의 메인테마곡을 가져다 써서 그런지 꽤 익숙하다. 다른 곡들은 잘 모르겠고.뮤지컬 자체는 유쾌. One for all, all for one같은 대사 외치면서 검끝을 모으는 행위를 지나치게 자주해서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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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브레이브10 잡설오덕기(五德記)/日 2015. 8. 1. 00:12
스포일러 엄서요 야구에 빠져 살다가 kt wiz가 지는 것에 이골이 난 나머지 새로운 감정적인 자극을 받고 싶었다. 지는 것은 너무나도 익숙하니까 패배감 외의 다른 감정이라면 뭐든 괜찮을 것 같았다(좌절감, 우울감은 패배감의 범주에 넣겠다). 때마침 일본사 책을 보면서 묘하게 간질간질 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전국시대(센고쿠지다이!). 일본 역사에서 평소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시대가 헤이안 시대이기는 하지만 특유의 전아하고 괴이한 정서보다는 다 깨부수고 폭발적이고 강렬한 그런 것이 그리웠다. (사실 보신전쟁 쪽도 굉장히 간질간질 나를 자극했지만 여기도 한 처절함이라서 -_-; 지금은 kt wiz 야구 보는 것으로 대신하련다) 내가 전국시대 중에서도 좋아하는 이야기가 우에스기 겐신, 다케다 신겐, 호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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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기 - 1오덕기(五德記)/등등 2014. 10. 1. 16:03
오행(五行, 목화토금수)에 대별되는 오덕(五德, 인예신의지)과는 전혀 관련 없는 오덕 두터운 자가 살아가는 이야기. 신화 오덕은 곧 義 들어는 봤는가. 헤드윅. 김동완이 헤드윅을 한다기에 몇 주 동안 취소표(나의 신화 공연 인생은 취소표 인생)를 구하여 겨우 좋은 자리를 득템했다. 공연을 볼 때 무대를 보는 방향으로 왼쪽이 좋다고 그래서 깨알같이 왼쪽. 가보니 김동완이 왼쪽에 더 많이 있기는 하지만 오른쪽에 쏟는 관심이 더 파워풀 하다. 혹시나 김동완이 뿌리는 물 맞고 싶으면 오른쪽에 자리하소서. 처음 김동완 등장했을 때에는 저 사람 김동완 맞아? 나 속아서 표 산 건 아니지? 했음. 분장의 위력을 다시 한번 절감. 김동완은 그렇게 끝도 없이 대사를 홀로 치고 노래를 부르며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