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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 뉴가티 맥도날드, 이슈트반 성당, 중앙시장여행/체코-헝가리 2020. 6. 3. 15:22
마음을 추스르고 이동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널드 매장이 있다는 뉴가티 기차역이다. 이 맥도날드(McDonald's Nyugati)는 여느 매장과는 달리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사람이 많아서 나는 자리를 찾아 헤매고, 친구는 음식을 주문해서 받아왔는데, 한 100년 정도 걸린 것 같다. 백 년 만에 먹어본 맥플러리와 감자 프라이는 일품. 야구장이 아닌 곳에서 이 얼마 만에 맛보는 패스트푸드인지. 잘 먹고 랑고스도 먹어볼까 주변 푸드코트를 기웃거리다 아직은 배가 고프지 않다며 간 곳이 성 이슈트반 대성당(Szent István Bazilika)이다. 이곳은 헝가리 왕국의 창업주이자 가톨릭의 성인인 이슈트반 1세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이슈트반은 영어 식으로 하면 스티븐, 라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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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 유람선, 어부의 요새, 마타슈 성당, 그리고...여행/체코-헝가리 2020. 6. 2. 16:03
유람선은 업체별로 선착장도 다르게 운영된다. 그 중에 7번 선착장에서 타는 레젠다(Legenda) 호는 다른 유람선보다 비싸긴 하지만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다고하다. 운영 시간을 확인해보니 얼추 시간도 맞아서 7번을 타기로 했다. (5500HUF) 한국어 해설도 있고, 샴페인이나 와인 등의 음료 한잔이 가능하다. Dock 7 Jane Haining rakpart , Budapest 1051 정작 가보니 우리밖에 없다. 운영하는 거 맞냐고 하니 맞다고 한다. 조금 기다리니 다른 가족들도 왔고, 배를 탈 때쯤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나는 어디에선가 듣고 우측 맨 앞 자리를 맡아야 야경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다고 친구에게 얘기 했다. 친구는 명령어가 인풋 되면 굉장히 기민하게 움직이는 타입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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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 영웅 광장, 바이더후녀드 성, 세체니 목욕장, 겔레르트 언덕(2019.06.05)여행/체코-헝가리 2020. 6. 1. 16:51
한숨 자고 일어나서 밖을 나와보니 땅도 잔뜩 젖어있고, 공기가 축축하다. 우리가 잠시 눈을 붙인 사이에 한바탕 비가 퍼부은 듯싶었다. 친구는 종종 나를 하레온나(晴れ女)라고 부른다. 아무리 여행 전 일기예보에서 폭풍우가 예보되어 있어도, 여행만 시작하면 날씨가 쾌청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여지없이 그 위력을 발휘하였다. 심지어 잠시 숙소에 들어와 쉬는 사이에 비가 오고, 밖으로 나오면 날이 개는 식이다. 여행마다 타는 듯한 햇빛에 고통받은 기억은 있어도 비가 추적추적 내린 기억은 많지 않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출발. 행선지는 영웅광장(Hősök tere, 회쇠크 광장), 세체니 목욕장(Széchenyi Gyógyfürdő és Uszoda). 바이더후녀드 성(Vajdahunyad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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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 세체니 다리, 부다 성, Cyrano Étterem여행/체코-헝가리 2020. 5. 25. 15:53
부다페스트 도착했으니 다들 하차하란다. 아무리 좋은 디럭스 침대칸이었지만 밤새 기차 진동을 느끼며 잤더니 몸이 좀 찌뿌둥하다. 함께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다들 어디론가 사라졌고, 우리 둘만 어리바리하게 기차역에 남아 숙소에 갈 방법을 강구하였다. 가장 쉬운 방법인 전철 탑승. 부다페스트의 전철 에스컬레이터는 과연 소문대로 빠르다. 약간 휘청하면서 타긴 했지만 성질 급한 한국인은 후련하다. 그런데 이 속도에 맞추기 어려운 신체 조건을 가진 사람은 어찌 되는 건지.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는 사뭇 걱정스럽다. 지하철 역 두 정거장 만에 숙소가 있는 Astoria 역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K9 Residence Budapest라고 하는 스튜디오형 아파트이다. 일단 이곳은 위차가 편리하다. 주변이 관광지고,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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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의 대규모 시위, 부다페스트로의 야간 기차여행/체코-헝가리 2020. 5. 20. 14:24
우리는 엄청난 인파를 뚫고 가야 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영문도 모른 채 말이다. 사람들이 들고 있는 피켓을 보니 체코어라 읽을 수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얼굴도 보이고 다들 분노한 느낌이다. 처음에는 오늘 무슨 록 콘서트 행사가 있나 했다가 차츰 시위대구나 하고 눈치를 챘다. 무슨 일인지 궁금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데이터 통신이 되지 않아 구글맵도 안 뜬다. 나는 KPN 유심, 친구는 EE유심이었는데, 여행 내내 KPN유심이 훨씬 속도가 빨랐는데, 지금은 친구의 EE 유심만 작동한다. 전차 등도 모두 교통이 통제되어서 친구의 핸드폰 구글맵에 의지하여 여러 블록을 걸어가야 했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걸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사람 많은 곳은 쥐약이라 이미 정줄을 놓고 있었다. 거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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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쿠트나 호라 - 바르바라 대성당(Saint Barbara’s Church, Chrám svaté Barbory)여행/체코-헝가리 2020. 5. 13. 15:59
쿠트나 호라는 크게 성 바르바라 성당이 있는 쿠트나 호라 역사 지구 중심과 납골당과 성모 마리아 성당이 있는 근교의 세들레츠로 나뉜다. 두 곳의 거리는 약 3km에 달하고, 기차역도 역사 지구 중심은 쿠트나호라 메스토(Kutná Hora město)역과 가깝고 세들레츠는 쿠트나 호라 중앙역(Kutná Hora hl.n.)과 가깝다. 프라하에서는 쿠트나 호라 중앙역으로만 열차를 운영한다. 사람들은 성 바르바라 성당과 세들레츠의 납골당을 모두 구경하기 위하여 쿠트나 호라 중앙역과 메스토 역을 운영하는 열차권을 사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행 안내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버스만으로도 두 곳을 잘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굉장히 노심초사하며 세들레츠 해골성당에서 승차. 세들레츠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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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움베르트 에코 <장미의 이름>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0. 5. 13. 14:50
우연히 친구가 보낸 본인의 전자책 서재 사진에서 내가 가진 것과 겹치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움베르트 에코의 . 나는 글에서 강하게 풍겨오는 강퍅한 남성 노인의 감성에 얼마 못가 책을 덮었었다. 친구는 일전에도 이미 일독하였는데, 이제와 다시 읽어보니 시대가 변하면서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이게 수필의 한계 아니겠냐고 한다. 그러다가 여러 상황이 씨줄 날줄로 엮이면서 문득 을 같이 읽는 게 어떻냐고 내가 먼저 제안하였다. 친구는 바다와도 같은 수용성의 사람이다. 가타부타 한마디 없이 콜!을 외친다. 친구는 장미의 이름을 다 본 후 을 같이 읽어보자고 하였다. 나는 방수포의 흡습성을 가진 사람이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시작은 4월 16일부터였다. 친구는 초반에는 안 읽힌다는 둥, 첫 몇 페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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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쿠트나 호라 - 성모마리아 성당, 세들레츠 납골당여행/체코-헝가리 2020. 4. 28. 16:45
오늘은 쿠트나호라 구경 후 야간기차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이동하는 날이다. 짐을 다 싼 후 프라하 중앙역까지 뭘 타고 갈까 고민하다가 리셉션에 내려갔다. 혹시 택시를 지금 당장 불러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아니 그걸 왜 갑자기라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친절하게 응대한다. Limes Apartments 시설도 (이 정도면) 만족스럽고 접객도 친절하다. 위치도 나쁘지 않아 다시 프라하에 오더라도 이용할 생각이 든다. 올 일은 없겠지만. 프론트에서 15분만 기다리면 택시가 당도한단다. 시간에 맞춰 문 앞에 나서니 택시는 아니고 일반 차량이 와있다. 한화로 약 4천원 정도 내니 역에 도착했다. 먼저 짐부터 맡기자는 심산으로 가방 모양의 사인을 따라서 짐 보관소를 찾았다. 이곳은 유인 보관소이고 캐리어를 보관할 경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