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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코나투스What am I doing? 2017. 5. 4. 20:22
어떤 사람과 마주하면서 불쾌감을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고, 평소 스스로 지키려 하던 성향까지 망가지는 것 같았다. 이런 상태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었는데 도통 기억 나지 않는다. 거의 비슷하게 생각났다. 그래서 검색한 게 코2투스(혹시나 이 단어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까봐 ㅋㅋ). 순간 야시꾸리한 내용이 잔뜩 검색되어서 당황. 앗, 이런 단어는 왜 잘만 생각나는 걸까. 잠시 자책의 시간을 가진 후에 얼핏 ㅅ으로 시작하는 이름이 생각나서 쇼펜하우어를 쳤다. 이 사람 아니야 아니야. 그래서 다시 검색한 것은 책 이름. 대표작 이름이 세 글자인데 도대체 떠오르지 않는다. 설마 이런 이름의 책을 지은 사람이 한 명이겠어 하며 수상록을 검색하니 몽테뉴 딱 한 명, 다시 명상록을 검색하니 아울렐리우스 딱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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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인의 5월 첫 날 출타기What am I doing? 2017. 5. 1. 11:01
신록의 계절 5월 첫 날. 날은 좋아 녹음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데 온 세상이 누리끼리하다.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콜라보에 눈은 희멀겋게 떠야하고 행여 크게 숨이라도 들이킬라치면 쏟아지는 것은 잔기침. 노동절과 황금연휴답게 거리가 한산하다. 지하철에도 쉽게 자리가 나서 의자에 앉으니 의자에서 텁텁하고 쿠린 냄새가 올라온다. 요즘은 다 방연제로 바뀌어서 철제 의자인데 아직도 천떼기 비스므레한 것으로 된 시트가 있어 수많은 사람의 체취를 가득 머금었나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사람이 용출해 낸 수분이 곰팡이와 세균의 발효작용까지 돕지 않았겠는가. 가히 유쾌하지 않은 냄새를 맡아가면서도 끝까지 앉아있는 것은 이미 자리를 깔고 앉으며 포기한 옷자락 때문이요, 이미 냄새분자가 코에 닿았음을 인지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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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사촌지간 :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와 케텔비의 <페르시아 시장에서>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7. 4. 26. 14:01
1.친구가 2월 24일 공연을 보러 가잔다. 제 동기(同氣)로부터 갈취한 그런 귀한 표 되시겠다. 공연은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하는 서울시향과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의 협연이다. 프로그램도 확인하지 않은 채 신나서 갔다. 알고보니 내가 있는 곳의 높은 사람 A도 같은 공연을 간다해서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러나 A는 돈이 많은 사람이고 친구에게 표를 준 이는 음악 듣는 귀는 예민하지만 부유하지 않은 인텔리겐챠인지라 마주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했다.세계적인 클라리네스트인 자비네 마이어가 협연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는 의외로 평이했다. 나는 모차르트의 재기발랄함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이게 그의 모든 곡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곡 선정 때문인가. 자비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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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 이탈리아-오스트리아(숙소, 일정, 교통, 예매 etc.)여행/이탈리아-오스트리아 2017. 4. 25. 15:42
스페인-포르투갈 여행기를 엄청 급히(작년 10월 초에 갔다 온 것을 올해 4월에 썼으니 이 정도면 선방) 포스팅하고 이어서 올리는 여행 준비 이야기. 5월 말 교토 여행과 9월 말~10월 초에 있을 이탈리아-오스트리아 여행 준비 중. 현재 열심히 준비 중인 이탈리아-오스트리아 여행.9월 말에 출국하여 추석 연휴 지나 귀국하는 12박 14일의 일정.일단 지금까지 짠 일정으로 말씀드리자면; 로마 3박->아씨시 1박->피렌체 2박->(볼로냐)->베네치아 2박->비엔나 4박 숙소 : 모든 숙소에 대한 예약 완료일정이 긴 로마와 빈은 에어비앤비, 아씨시는 수녀원, 피렌체는 신축 호텔, 베니스는 메스트레 역의 호텔에서 묵을 예정. 수녀원은 한 달전부터 예약하라는 소리를 듣기는 했는데, 일반실에 묵을 거라 미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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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Day 3 - 포르타두솔 전망대, 벨렘, 타일 박물관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4. 24. 13:42
오늘은 여행 마지막 날. 오후 4시10분에 리스본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환승하는 스케쥴이다. 친구는 일정 상 다음 날 귀국이라 나보다 하루를 더 머문다. 28번 트램일출을 볼 요량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호시우 광장, 피게이라 광장을 지나 28번 기점으로 향하였다. 이른 시간이라 광장에는 사람 하나 없고 황량한데 한 외국인 신사가 28번 오는 거 맞냐며 물어본다. 어제부터 참 이상한 것이 정류장에 나와 있는 트램 도착 시간이 도통 맞지를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 한 번 타봤기에 자신 있다. 조금만 기다려보라며 아저씨를 안심시켰다. 그렇게 해서 타게 된 28번 트램. 승객은 나와 내 친구, 그리고 그 신사, 단 세 명. 우리는 자리를 옮겨가며 어제 찍지 못했던 인증 샷을 찍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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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Day 2(3) - 쿠메르시우 광장, 28번 트램,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4. 23. 22:21
다시 정들었던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허기가 졌던 우리는 음식점을 찾아 헤맸다. 한국에서 알아보고 온 식당은 휴가이거나 없어지거나 하여 그 자리에서 검색하여 근처 식당으로 갔다. TASCA D'LYON 저녁 시간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사람이 없어서 들어가도 되나 하는데 주인은 친절하다. 우리를 시작으로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해물밥(Arroz de Marisco)과 스파게티를 주문하였다. 스파게티는 너무 익어서 좀 퍼진 맛이 났는데 해물밥은 내 입맛에 맞았다. 짬뽕밥을 덜 맵게 한 시원한 맛이었다. 친구는 해물향이 많이 나지 않아서 아쉽다고 하는데, 난 비리지 않아서 좋았다. 스페인에서 먹은 빠에야보다 훨씬 맛있었다(그래봤자 스페인에서도 빠에야 두어 번 먹었고, 포르투갈에서도 해물밥 한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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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Day 2(2) - 페냐 성, 무어 성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4. 21. 22:18
신트라에 도착하니 날씨가 엄청 좋다. 신트라 여행은 날씨가 좌우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일단 434번 버스를 타고 무어 성에서 내리기로 했다. 434번은 신트라역 -> 시내 -> 무어 성 -> 페냐 성 -> 시내 -> 신트라 역의 일방향으로 가는 지라 먼저 무어 성을 구경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페냐 성으로 갈 생각이었다. 버스 이용 1일권은 버스 기사에게 구입(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_- ). 만원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무어 성에서 내렸다. 무어 성에는 내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매표소는 있는데 무어 성 입구를 못 찾겠다. 우리는 입구스러운 곳을 찾아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걷고 걷고 걷다보니. . . . . 페냐 성 입구가 뙇! 입구를 못 찾아서 한 정거장 더 걸어온 것이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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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Day 2(1) - 신트라(Sintra)로 가보자여행/스페인-포르투갈 2017. 4. 21. 11:19
오늘은 신트라(Sintra)이다. 우리는 전날 무어 성과 페냐 성에 가기로 결정하고 두 곳에 대한 티켓을 인터넷으로 구매하였다 http://www.parquesdesintra.pt/en/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구입하면 더 저렴하고 표를 사기 위하여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페냐 성은 공원 입장권으로 성 내부 제외, 1명 13.99유로. 입장권은 시기에 따라서도 변동 되니 사이트 확인 필수). 흔히 많이 가는 코스가 신트라-호카곶인데, 땅끝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에 호카곶은 가볍게 패스하기로 하였다. 대신 절벽 마을인 아제나스 두 마르(Azenhas Do Mar) 사진을 보고 이 곳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주말에는 교통이 불편해서 렌트를 하지 않는 이상 여정이 어렵다 . 많은 이들이 신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