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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 집으로 문화 읽기, 건축으로 세상 읽기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5. 14. 16:07
이 책을 덮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일단 통일성, 완결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이게 과연 한 사람이 완정된 생각을 하며 쓴 책이 맞는가. 문체, 어휘, 구조, 뉘앙스, 방향이 제각각이다. 아마도 10년이 흐른 후에 낸 개정증보판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책 제목이 인데 집에 관한 이야기는 60% 정도였다. 그보다는 건축이 시대상과 연동하며 어떻게 변하였는가를 설명한 책이다. 1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의 3장 "저 푸른 초원 위에, 아파트… 노래 속의 집"까지 보는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지금은 틀렸고 옛날은 옳아 식의 되도 않는 잔소리가 너무 많다. 최신 경향에 따라 변해가는 세태를 가족중심주의 시선에서 비꼰다. 우리나라 건축계에 회고적, 더 나아가 노스탤지어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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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또 한 권의 벽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5. 11. 11:50
요즘은 접근성이 좋은 이북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본다. 생각날 때마다 신착 도서나 베스트 도서를 확인하고, 관심 있는 검색어를 넣어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건축'이라는 검색어에 걸린 책이 바로 건축가 서현의 이다. 그러나 pdf 포맷으로만 제공해서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가독성이 너무 떨어진다. 번번이 대출과 반납을 계속하다가 결국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읽다 보니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가끔 건축가 중에 녹록지 않은 인문/사회/과학/예술에 대한 소양과 문재를 드러내는 자가 있다. 이 책을 읽다 말고 저자의 다른 책도 찾게 되었다. 저자 사유방식의 기저에 무엇이 깔려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 독서 후 책에 대한 소감을 간략하게 적은 후기 모음집이다. 워낙 책이 술술 익혀서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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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과학이라는 헛소리-욕심이 만들어낸 과학, 유사과학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4. 30. 13:28
포털 사이트의 '책문화' 판이던가, 아니면 '과학' 판이던가에서 우연히 이 책에 대한 연재를 접하고 바로 도서관에서 대출.이 책은 과학의 형상을 띠었지만 실상은 사이비, 자기기만적 사기행각인 유사과학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독자를 미몽에서 깨우고자 하는 계몽서라고 하면 적확할 것이다. 게르마늄 악세사리, 콜라겐, 효소, 카세인나트륨, 천연 비타민에 관한 이야기는 평소 상식이라 여겼던 것들이 실은 과학의 탈을 쓴 유사과학임을 알게 해줘서 꽤 도움이 되었다. 한 때 유행했던 바이오리듬, 산성체질, 물은 답을 알고 있다, 피라미드 파워가 어떤 역정을 거쳐 논파되었는지, 혹은 왜 비과학적인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특히,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류의 이야기는 저변에 깔고 있는 유심론적 접근, 즉 비물질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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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Day 2(2) - 로마 시내(캄피돌리오, 판테온, 트레비 분수)여행/이탈리아-오스트리아 2018. 3. 13. 16:54
포로 로마로에서 캄피돌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glio)으로 가는 길. 햇빛과 허기에 지칠대로 지쳐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끌며 한 발 두 발 제겨 디디고 있었다. 음식점이라도 있음 좋겠는데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구글맵을 볼 힘도 없어 그저 눈에 보이는 길을 다른 여행객들을 따라(이놈의 군종심리) 올라갔다가 경찰의 제지로 오열하며 돌아나왔다. 캄피돌리오 광장에 가려면 건국의 아버지 건물을 삥 돌아서 광장으로 가야했다. 고지가 저기인데 바로 가지를 못한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분수대에 앉아 쉬는데 비둘기는 남의 속도 모르고 슬금슬금 다가온다. 저리가 저리가라고. 엉엉.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Vittorio Emanuele II Monument)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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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Day 2(1) - 로마 시내(팔라티노 언덕, 콜로세움, 포로로마노)여행/이탈리아-오스트리아 2018. 2. 1. 17:21
이탈리아에서의 첫 아침 식사. 중국에 온 줄 알았다.식사를 하러 키치넷에 가니 레인과 아내가 분주하게 아침 식사 준비 중이다. 풍문으로만 듣던 한국인 부부도 그곳에 있었다. 어린 자녀를 부모님께 맡기고 여행 온 젊은 부부였다. 오늘 피렌체로 떠날 예정이란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기차 시간이 급해 먼저 자리를 떴다. 레인의 아내는 영어를 못 하는지 내가 중국어 쓰는 걸 알고 삶의 역정을 얘기한다. 이탈리아에 왜 유학을 왔는지, 어떻게 하다가 남편을 만났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웃 주민이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사는지 등등. 그리고 중국인 만나면 자주 듣는 송송커플 안부도 전해들었다. 정갈한 아침 밥을 잘 먹고 집을 나섰다. 제대로 맡아보는 로마의 공기. 매연, 담배연기. 읭. 콜로세움으로 가는 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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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Day 1 - 출국, 그리고 로마 도착여행/이탈리아-오스트리아 2018. 1. 26. 10:51
2017년 9월 27일(수)-10월 10일(화)13일간의 이탈리아(로마, 아씨시, 피렌체, 볼로냐, 베네치아)-오스트리아(빈) 일정 함께 여행 하기로 한 친구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같이 가지 못하게 되었다. 동행을 구해볼까 생각했으나 타고난 귀차니즘으로 여의치 않았고, 결국 등떠밀리듯 여행을 떠났다.혼자하는 여행도 나쁘진 않지만 원래 둘이 가기로하고 모든 예약을 진행했던 터라 아쉬운 마음에 영 내키지 않다. 가는 길에 두 명으로 예약해놓은 몇 가지를 취소하면서 출발하였다. 추석 연휴 전의 인천 공항평소보다 일찍 출발해서 공항에 2시간 20분 전에 도착했다. 보통은 준비가 늦어지면서 공항 가는 길 내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렸는데 이번은 여유롭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착각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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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 교토-나라 여행(3박4일)여행/일본 2017. 5. 26. 14:43
교토는 이번이 네 번째 방문, 나라는 두 번째 방문이다. 맨 처음은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를 갔었고, 두번째에는 오사카와 교토, 세 번째는 곧바로 교토로 가서 교토에만 있다가 오기도 하였다. 따라서 꽤 많은 곳을 가 보았고, 그래도 여전히 못 가 본 곳도 많고. *일단 가본 곳을 대충 권역별로 보자면(너무 옛날에 가봐서 빠진 곳도 있을 듯) 아래와 같다. - 시센도(詩仙堂), 하치다이 신사(八大神社), 난젠지(南禪寺), 시모가모(가모미오야)신사(下鴨神社), 철학의 길, 교토대학교, 헤이안 진구(平安神宮) - 기온(祇園), 기요미즈테라(清水寺) ,교토국립박물관, 산쥬산겐도(三十三間堂), 도후쿠지(東福寺), 니시혼간지(西本願寺),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교토타워- 금각사(金閣寺), 아베노 세이메이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