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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세계수>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24. 9. 3. 11:31
공연을 하나 봤다. '세계수'라는 공연인데, 세계 각 지역의 지상과 하늘을 잇는 큰 나무에 대한 신화들이 있고, 이를 모티브로 삼아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공연을 짰다고 한다. 마침 요즘 배우고 있는 해금도 프로그람에 들어가 있길래 덜컥 신청한 후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정하였다. 공연이 열리는 장소는 한성백제박물관이었는데 올림픽 공원에는 산책이니, 콘서트니, 소마미술관 전시회니 해서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이 박물관의 존재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다음에는 이 박물관만 보러 와도 되겠다 싶었다. 미디어아트, 음악, 해금, 무용으로 신화를 표현하려고 했다. 난 이런 것을 볼 때면 만드는 순서가 궁금하다. 먼저 음악을 만들고 미디어아트를 제작했을까. 해금 연주자는 음악 작업에서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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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일념관산(一念关山)》 배경 잡설오덕기(五德記)/中 2024. 8. 27. 22:25
작년에 유우녕이 첫 주연으로 일념관산을 한다길래 엄청나게 기대하면서 방영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현생이 너무 바빠 방영 이후에도 한참을 못 보다가 이번에 달렸는데, 역시나 기대한 만큼이나 재밌게 시청. 공간은 가상의 중원을 중심으로 한 중국 땅덩어리(지명도 다 다름), 나라는 10국이 연립하였는데, 중원에 위치한 안나라(安国), 오나라(梧国), 저나라(褚国), 신나라(屾国), 기나라(祁国), 숙나라(宿国), 혁나라(奕国), 원나라(沅国), 염나라(琰国)의 9개국과 북쪽의 전투유목민족인 북반(北磐)이 그것이다. 이 중 안나라와 오나라가 제일 강하다. 굳이 나라를 10개나 할 필요가 있었나 모르겠지만 그것은 작가 마음이니까.안나라는 군사력이 막강하고 오나라는 부유하다. 그러나 황권이 기깔나게 강하지만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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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숨 고르기What am I doing? 2024. 8. 25. 14:10
블로그를 1년 넘게 방치하다니!내가 한때 중시했던 활동 중에서 이런 식으로 방치한 것이 비단 이 블로그만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2024년 상반기는 너무 바빴다. 원래 회사도 야근이 기본인데 거기에 N잡러의 현신이 되어 살았다.회사 일도 하고, 별도의 사업도 받아서 동료들과 진행하고, 원래 하던 과외에, 번역까지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새벽에 주말까지 정말 일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살았다. 6월은 정말 미친 듯이 바빠서 2021년 3월부터 거의 빠짐없이 일상을 기록하던 일기를 거의 쓰지 못할 정도였다. 그렇게 번 돈은 사람들 밥 사준다고 펑펑 잘도 썼지만 말이다. 아 법인 자본금으로도 썼구나.덕분에 새롭게 조직된 동료들과는 법인을 만들었다.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의 또 다른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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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를 굳이 한자로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3. 5. 23. 23:55
시작은 단순했다. 누군가 점심에 복요리를 먹었다고 했고, 나는 점심부터 복어가 웬말이냐며 일단 저항했다. 생선을 굳이 돈을 내고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회 제외) 비린내에 취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득 복어의 한자가 궁금했다. 국어사전에는 복어의 복이 순수한글임을 표현했다. 일본어나 중국어 한자를 보니 하돈(河豚), 즉 하천의 돼지라고 불렀고, 일본어에서는 후구, 중국어로는 하돈을 그대로 쓰는 듯 싶었다. 그러다가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위키에 나오는 아래의 복어(鰒魚). 그런데 저 복자는 전복을 뜻한다. 전복은 한자로는 전복(全鰒)이라 하고, 자산어보에는 복어(鰒魚), 포어(鮑魚)라고 썼다. 중국 북송의 소동파는 전복을 좋아해서 이라는 시를 썼는데, 이것은 한국어로 보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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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연수 <이토록 평범한 미래>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3. 5. 8. 17:25
나는 좀처럼 소설은 읽지 않고 한국 소설은 더욱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한국 소설을 줄줄이 읽게 되었다. 즉 나의 의지에 반해서 읽게 된 책이라는 뜻이다. 김연수 김지연 정지아 최은영 2023.05.08 - [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 [책] 김지연의 , 정지아의 , 최은영 김연수의 일전에 김연수가 쓴 이라는 책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이 사람의 소설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단편집이었다. 2017.04.04 - [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 [책] 소설가의 일 꽤 좋게 읽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은 복잡했다. 그가 소설 속에서 그려낸 철학이 충분히 정제되지 않은 채 날 것 그대로의 꼴을 갖춘 채 내게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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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지연 <마음에 없는 소리>,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최은영 <밝은 밤>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3. 5. 8. 17:19
나는 좀처럼 소설은 읽지 않고 한국 소설은 더욱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한국 소설을 줄줄이 읽게 되었다. 즉 나의 의지에 반해서 읽게 된 책이라는 뜻이다. 김지연 정지아 최은영 김연수 2023.05.08 - [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 [책] 김연수 김지연의 단편집 모음이었다. 현실성과 생활감이 돋보여서 마치 홍상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거기가 끝인. 나빴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류의 소설을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오히려 이질감도 느꼈다. 그 나이 또래, 혹은 그보다 젊은 여성들의 감성을 그득 담고 있었다. 다만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어휘를 반성적인 느낌도 없이 중립적으로 사용했는데, 굳이 이런 거 넣었어야 했나 싶다. 책에서 얘기된 라는 책에 꽂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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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주말에 움직이는 삶What am I doing? 2023. 4. 17. 18:00
"Nulla dies sine linea"는 라틴어 문구로 "하루도 빠짐없이 한 획(no day without a line)" 이란 뜻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다는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의 화가 버전 경구이다. 이미 한번 얘기한 것 같지만 반성의 의미에서 한번 더그런데 오늘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2023년 이후 단 하나의 포스팅도 없었다. 일이 바빴고, 집에 와서는 웹툰을 보면서 잉여롭게 보내느라 짬이 나지 않았다. 몇몇 루틴처럼 해오는 일들, 그러니까 듀오링고로 하는 외국어 공부, Mimo라는 앱으로 하는 coding은 하루도 빠짐없이 하기는 했다. 그러나 한때 루틴으로 만들었던 요가는 등한시하고 있다. 이게 내 삶에는 더 갈급해 보이는데 말이다. 주말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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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life without internetWhat am I doing? 2022. 12. 21. 15:13
금요일 집 인터넷을 업그레이드하고 주말 낮에 웹툰을 보며 뒹굴뒹굴하는데 갑자기 인터넷이 안 된다. 모뎀을 몇 번 재부팅을 해도 상황은 똑같았다. 집에 케이블 티브이부터 시작해서 OTT도 안 되고 인터넷도 안 되니 가족들은 암흑 속에서 사는 기분이란다. 나는 급한 대로 로컬네트워크로 구축한 NAS에 저장한 파일들을 풀었다. 그래봤자 모두 내 취향이거나 해당 영상을 부탁한 친구들 취향. 덕분에 저장되어 있던 파일 중 검우강호를 가족과 보게 되었다. 왓챠에 담아두기만 하고 안 봤던 영화인데 이 기회가 아니었으면 영영 못 봤을 지도(은근히 재밌게 봤다) 원래는 인터넷이 끊겨도 웹툰은 신나게 달릴 수 있는 LTE 무제한 요금제(LTE 비디오 ON요금제)를 사용하지만 최근 데이터쉐어링을 한 할아버지가 폭발적으로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