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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리뷰] <군자맹>(君子盟) 2023오덕기(五德記)/中 2024. 11. 12. 16:24
리뷰를 채 쓰기도 전에, 이미 까지 다 보았으니 마음이 급하구나. 지금은 를 보다가 16편에서 하차하고, 을 보는 중. , , 는 모두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한다. 당대, 아니면 당대 느낌을 내는 가상의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음모와 이를 파헤치는 추리극이랄까. 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재밌고 짧다더라. 재미있는 중드는 많지만, 재밌으면서 짧은 중드는 귀하디 귀한 것. 하여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시작했다. 그저 군자들이 많이 나오겠구나 하는 느낌만 가지고. 알고 보니 당나라 비스므레한 가상의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추리극. 적인걸의 탐정화 영향인지 당나라 느낌을 배경으로 한 추리물은 참으로 많다. 은 옹나라 예부 시랑 란각(정백연 분)과 저잣거리에서 국수 장사를 하며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장병(송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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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저우] 주말 2박3일 친구 방문 (`24. 1. 5.~7.) ②여행/중국 2024. 11. 11. 22:56
다음날 6시경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조식을 먹었다. 아직 어제 먹은 것이 소화도 안 되었고, 친구가 아침 먹으러 갈 거니 조식은 먹지 말라고 했으나, 호텔에서 공짜로 주는 조식을 안 먹을 이유가 없다. 조식으로 서호밀우(西湖密藕)라고 연근 뿌리에 찹쌀 넣고 만든 달콤한 요리가 나오는데 맛있어서 놀라고.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9시 30분인데 9시에 나가니 친구가 이미 로비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 또다시 스벅에서 들고 온 용과 주스와 함께. 우리 둘은 먼저 근처의 봉황사에 갔다. 이슬람 사원의 모습을 띄고 있는데, 어제 남송어가의 호텔에 들어오는 길에 봐두었다. 딱히 볼 것은 없었지만, 내가 여행지만 가면 생기는 병, 즉 자꾸 위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병 때문에 친구가 꽤 힘들어했다.다음은 지미관(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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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피곤함이라는 상태와 그 원인What am I doing? 2024. 11. 10. 23:10
1. 주말에는 완벽한 휴식을의미가 별로 없음에도 꽤나 집착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주말에 두문불출하는 완벽한 휴식이다. 말이 휴식이지 집에서 하겠다고 계획한 것은 굉장히 많다. 주로 정리정돈, 밀린 공부, 독서, 악기연습 등이 그것이다. 실상은 침대에 하루종일 누워 있긴 하지만. 어찌 되었건 이런 완벽한 휴식이 확보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심지어 불안해지기까지 한다. 지금 9월부터 단 한 번도 주말을 온전히 쉬지 못했는데, 주말마다 과외 학생이 집 앞으로 찾아오고, 해외여행을 가기도 하고, N잡러로 활동하기 위해 주말을 일터에 바치고, 공연을 보거나 가족 모임 등이 계속되어서다. 참 별 거 아닌데도 오로지 쉬겠다는 열망만 커져가고, 그 스트레스로 방을 어지럽히고 치우지 않는다. 결국 일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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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산조(`23.6.23) @해오름극장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24. 11. 9. 21:54
어느 순간부터 공연은 잘도 혼자 보러 간다. 티켓 값도 만만치 않고, 성향도 다르고, 표 한 장 구하는 것이 두 장 구하는 것보다 좋은 자리 구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굳이 이런 것을 조율하는 마찰적 조정의 시간을 갖느니 그냥 혼자 보러 가는 것이 마음 편하달까. 그래서 이번에도 우연히 내 눈에 들어온 공연을 질렀다. 예매는 몇 달전에 했는데, 너무나도 바쁜 일상 속에 과연 공연 날이 올까 싶었지만 세월은 참으로 빨랐고 나는 그 날을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이날 오후 반차를 쓰고, 조카를 보러 갔다가 조카와 조카 친구와 열심히 놀아준 후에 밥도 안 먹고 바로 공연장에 갔다. 해오름 극장은 이후에 두어 번 더 갔는데 꽤 마음에 드는 위치와 공간이었다. 거의 정중앙에 무대에 가까운 자리를 잡았기에 착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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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저우] 주말 2박3일 친구 방문 (`24. 1. 5.~7.) ①여행/중국 2024. 11. 8. 23:06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중국인 친구가 현지조사 차 중국에 귀국했다고 한다. 이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2018년 7월이었고, 그 이후로 계속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싶고, 해외에도 나가고 싶어서 친구가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현지조사를 간 항저우에 가기로 했다. 항저우는 99년 1월에 패키지로 가본 것이 마지막인데 나름 도시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친구가 현지조사를 하는 도시가 심천, 장춘, 항주였는데, 이 중 항주가 가장 구미가 당겨서 이곳으로 일정을 맞추기로 하였다. 친구는 길림성 출신 한족인데 대학을 항주에서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방향만 잡으면 자기가 코스는 다 짜겠다고 하길래, 마침 회사일도 바빠서 여행코스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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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배우는 중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24. 11. 7. 22:51
내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국학생들은 유치원 때부터 중국 전통 악기를 배웠다고 한다. 내가 유치원 시절부터 배웠던 악기는 피아노였는데 말이다. 중국사람들은 이렇게 어려서부터 중국전통악기를 배우기라도 하는 건가. 우리는 고작 학창 시절에 단소 몇 번 분 것이 다인데 말이다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찌 보면 한국인보다는 중국인이 그래도 더 자기네 전통문화를 아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을 지나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태극권 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나는 사대주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즐겨 듣는 음악도 클래식이고,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서양악기인데, 그나마 동양 악기로 좋아하는 것이 얼후이다. 오호 통재라 이 피 끓는 사대주의. 그렇다. 난 원래 얼후를 연주하고 싶었다. 즐겨 보는 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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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런 거 좋아한다 -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What am I doing? 2024. 10. 29. 17:07
나 이런 거 좋아한다.11월 7일부터 27일까지 3주 동안 매일 글을 쓰는 챌린지라고 한다.안 그래도 매일 글을 써야한다는 심정으로 'Nulla dies sine linea(매일 한 줄이라도)'라는 말은 염두에 두지만, 귀찮음이 말도 못하여 마음만 앞서고 있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매일 블로그에 좀 괜찮은 글들을 올리고 싶다. 티스토리가 내 마음을 알았는지 게이미피케이션의 노예이기도 한 내게 이런 재밌는 챌린지를 걸었다.이 기회에 오블완 챌린지도 완주하고, 매일 똥글이라도 쓰는 루틴을 만들어 볼까. https://www.tistory.com/event/write-challenge-2024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오늘 블로그 완료! 21일 동안 매일 블로그에 글 쓰고 글력을 키워보세요.www.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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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어찌할꼬What am I doing? 2024. 9. 23. 18:05
(1) 이런 단어 쓰고 싶지 않지만 내가 주변에 남겨두는 사람, 그러니까 내 최측근들은 모두 나보다 성숙한 사람들인지라 이런 경우가 별로 없거나 있어도 그 정도가 경한 편인데,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과 자리를 억지로 함께 해야 하는 경우 가끔씩 경험하곤 한다. 바로 맨스플레인이다. 이런 성차별적이고 개체가 아닌 보편에 의거한 단어는 가급적, 아니 무조건적으로 회피하는데 이 단어가 없이는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예를 들면 스포츠나 기계나 전쟁과 같은 특정 성별의 전유물로 치부되는 것들에서, 그들은 무언가 생득적으로 자신이 더 많이 알 거라는 믿음을 바탕으로(조건 1) 섣불리 가르치려 든다(조건 2). 내가 의견을 묻거나 별도로 질문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내가 야구를 20년을 넘게 보면..